다음 주부턴 밝기 낮아져 맨눈 관측 어려워
일몰후 북서쪽 고도 10도 안팎서 볼 수 있어

                   

15일 미국 아리조나 레몬산 천문대에서 관측한 니오와이즈 혜성(C/2020 F3). 현재 코마와 꼬리의 활동성이 활발하다.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 23년만에 찾아온 혜성 육안 관측 기회가 이번 주말 정점을 맞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올 여름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니오와이즈 혜성(공식 명칭 C/2020 F3)의 관측 최적기가 지나가고 있다며 7월 넷째 주부터는 혜성의 밝기가 3등급 이상으로 더 어두워진다고 18일 밝혔다.

15일 저녁 914분 보현산천문대에서 촬영한 니오와이즈 혜성(C/2020 F3).

지난 3월 나사가 처음 관측한 이 혜성은 현재 일몰 후 북서쪽 하늘 고도 약 10도 부근에서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7월 중순까지는 일출 전 북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일출 전엔 고도가 너무 낮아 관측이 쉽지 않다. 혜성을 맨눈으로 관측하려면 맑은 날씨, 적은 빛공해, 고지대라는 세 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캠핑카와 니오와이즈혜성.

니오와이즈 혜성은 327일 근지구 천체를 탐사하는 미항공우주국(나사)의 니오와이즈 탐사 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이다. 과학자들은 태양계 외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혜성의 주기를 4500~6800년으로 추정한다. 이 혜성은 지난 3일 수성 궤도 근처에서 근일점(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을 통과했으며 오는 23일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 이때 지구와의 거리는 약 1km.

니오와이즈 혜성의 이온꼬리와 먼지꼬리.

혜성은 태양계를 구성하는 천체의 한 유형으로 주로 얼음과 먼지로 되어 있다. 크기는 수km에서 수십km로 매우 작다. 주로 태양계 외곽에서 공전하다 어떤 이유로 궤도가 바뀌어 태양 근처에 접근하면서 표면의 얼음과 먼지가 증발해 꼬리를 갖게 된다. 혜성의 본체인 핵은 태양과 가까워지면서 태양 복사열에 의해 표면부터 증발하기 시작한다. 증발된 가스와 먼지는 기체로 변해 핵 주위를 크고 둥글게 감싸게 되는데, 이를 코마라고 한다.

특히 태양의 복사 압력과 태양풍에 의해 태양 반대쪽으로 꼬리가 만들어진다. 꼬리는 이온 꼬리와 먼지 꼬리로 나뉜다. 이온 꼬리는 푸른빛으로 태양 반대 방향을 가리키며, 분자와 전자가 이온화되어 나타난다. 먼지 꼬리는 태양열을 받아 타 버린 규산염 먼지들이다. 이온꼬리는 태양풍과 태양 자기장에 영향을 받아 태양 반대쪽에 거의 수직으로 뻗는다. 먼지꼬리는 대체로 흰색을 띠며, 혜성 궤도 방향의 반대로 휘어져 있다. 태양 복사압에 의해 반대편으로 밀려난 입자들이 혜성 운동의 힘으로 휘어진 것이다. < 곽노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