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COVID-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와 수백만 회분의 실험용 백신을 대량으로 구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 구입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타 아난드 연방 조달부 장관은 "이번에 모더나, 화이자와 맺은 계약은 캐나다인들이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공격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들은 매우 유망하며 우리는 COVID-19 규제가 완전히 풀릴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난드 장관은 캐나다가 실험용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다른 기업들과도 협의 중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인지 또는 얼마나 많은 양의 백신을 받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아난드 장관은 5일 토론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신 구입’ 협상은 현재 최대한 비밀리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공급업체들에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추가로 필요할 경우 나중에 더 많이 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신은 제조회사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출시하게 되면 캐나다 보건부가 백신을 승인해야 사용할 수 있다. 아난드 장관은 만약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에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연방정부 공공 서비스와 조달부서는 백신 구입 방침과 함께 7천5백만 개의 주사기와 알코올 면봉 및 붕대 등과 같은 다른 의료 물자를 10월 말까지 공급하기 위한 입찰서를 발표한 바 있다. 공급목표는 모든 캐나다인들에게 2회 분의 백신을 놓아 줄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지난 달 소규모 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 주에는 대규모 3번째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두 백신 모두 COVID-19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메신저 RNA라고 불리는 것을 사용한다.
화이자는 7월 22일 미국 정부에 1억개의 우선량을 공급하기로 하고 19억 5천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5억개의 백신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12월 말까지 1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고, 2021년에는 13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반셀 모데나 최고경영자(CEO)는 5일 컨퍼런스콜에서 소량의 모더나 백신이 1회 복용량에 32달러에서 37달러 사이에 가격이 책정됐지만 대량 주문할 경우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5~6월 1단계 임상시험에서 만 18세~55세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피로, 발열, 몸살 등 경미한 정도의 부작용만이 나타났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강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3단계 실험은 모두 3만 명에게 백신을 검사할 예정이며, 가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캐나다의 최고 공중 보건 책임자 테레사 탐은 4일 브리핑에서 백신이 가져올 빠른 종식을 섣불리기대하지는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아난드 장관도 백신을 기다리는 동안 캐나다인들에게 신체적 거리감을 계속 유지하고, 손을 씻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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