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함시킬 생각 없어트럼프 올해 회의는 대선 뒤로

 

강경화 외교장관(가운데)10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왼쪽)과 회담을 한 뒤 장벽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독일이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G7의 틀을 확대해 정식 멤버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선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며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10일 베를린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고 우리와 가치를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그렇기에 (한국의 G7 참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G7의 틀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선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러시아의 경우 (20143월 감행한)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 사건 뒤 G8에서 제명된 상태다.

마스 장관은 이어 “G7의 확대와 G20 체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현재 체제도 현실을 반영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G7 확대와 독일의 염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말만 무성한올해 G7 정상회의를 113일로 예정된 미 대선 뒤로 미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의 개최 시기를 묻자 “9월에 하려고 했는데, 선거(대선) 뒤 언젠가에 그것을 하는 쪽으로 훨씬 많이 마음이 기울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판단한 것은 대부분의 회원국이 러시아의 G7 복귀에 반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정상들이 대면 행사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G7 정상회의를 두고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G7에 한국·러시아·인도 등을 넣어 “G11 혹은 G12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힌 뒤, 관련국 사이에 치열한 찬반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길윤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