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회문제연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관련 설문 결과

코로나 상황 심각” 88%, “집회 자제권고 종교자유 침해” 35.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가 종교 자유 침해는 아니라고 보는 그리스도인이 절반을 넘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종교 자유 침해란 응답은 35.5%였다. 광화문집회 이전의 조사여서 현재의 교회 대면예배 및 모임 금지 상황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은 지난달 21~29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패널 활용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매년 10월 기사연이 발표하는 사회 현안 개신교인 인식 조사의 일환인 이번 조사는 개신교인 인구 센서스에 맞춰 비례할당해 표본을 추출했다. 기사연은 설문 내용 중 코로나19 상황과 한국교회 연관성을 파악할 몇몇 자료를 선별해 송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집회 자제 등의 권고 조치를 하는 것이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겨지는가란 질문에 21.4%매우 그렇지 않다’, 35.8%그렇지 않다’, 21.6%약간 그렇다’, 13.9%매우 그렇다’, 7.3%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종교 자유 침해가 아니란 응답이 57.2%, 침해란 답변은 35.5%.

기사연은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겨진다(그렇다)는 응답률은 교회 내 직분이 높을수록(직분 없는 신자 29.9%, 서리집사/권찰 39.0%, 중직자 49.9%) 높게 나타난다면서 정치적으로 보수라고 답한 이들 중에선 정부 및 지자체의 권고 조치에 대한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비율이 과반이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87.9%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반대로 심각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9.9%였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된다’(73.5%)는 답이 가장 많았고, ‘상당히 두려워한다’ 18.7%, ‘너무 두려워서 일상생활이 안 된다’ 0.8%로 각각 나타났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7.0%였다.

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 가운데 시급한 것을 물으니 73.2%가 방역 우선을 택했다. 출석교회의 조처를 묻는 말에는 복수응답 조건에서 마스크 쓰고 예배하기(83.9%), 적절한 거리를 띄어 앉기(81.9%), 예배당 입장 시 발열 체크(77.0%)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기사연이 설문 일부 내용만 발췌해 전달했고,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2~3주 전에 작성된 설문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우성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