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반나절 대폭 축소… 서울 도림교회 등 전국 37개 교회 화상 연결
교단 "국민과 함께 코로나 19 극복"…예장합동 등 다른 교단도 온라인 검토
국내 양대 개신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이 오는 21∼22일 계획했던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에 적극 협력하기 위한 차원이다.
예장 통합은 3일 온라인 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 교단이 온라인상에서 정기총회를 열기는 교단 창립 10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예장 통합에 따르면 21∼22일 1박 2일로 계획했던 정기총회 일정은 21일 오후 1∼5시 4시간으로 대폭 축소됐다.
총회 개최장소였던 서울 도림교회를 본부로 전국 37개 교회에서 지역별로 50명 미만의 총대(대의원)들이 모여 온라인 총회에 참석한다. 예장 통합의 총대 인원은 약 1천500명이다.
예장 통합은 3년 전 개발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번 온라인 총회에 활용하기로 했다. 오후 4시간을 활용해 압축적으로 총회가 열리는 만큼 회의에서는 임원 선거와 교체, 총회장 및 임원회 보고 등 필요한 안건만 다뤄지게 된다.
각 교회에 모인 총대들은 회의가 끝난 뒤 식사를 포함해 별도 모임 없이 해산하게 된다.
예장 통합의 변창배 사무총장은 "국민 생명과 안정을 위해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포기하고서 온라인에서 최소한만 진행하기로 했다"며 "국민과 함께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고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총회가 온라인으로 축소돼 열리는 만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 여부 등 이슈가 집중된 안건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거리 두기는 철저히': 지난 7월 8일 경북 경주시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국장로회연합회 제46회 전국장로수련회 개막 예배 행사장에 앞·뒤·옆 1m 이상씩 거리를 두고 의자가 놓여있다.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가기까지 3번의 발열 체크, 2번의 전신소독과 2번의 손 소독 및 인적사항 기록을 의무화했으며 행사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와 거리 두기를 철저히 했다.
예장 통합은 소속 교회가 전국 9천300여곳, 교인 수만 255만명이다. 비슷한 규모의 예장 합동과 국내 양대 개신교단으로 꼽힌다.
1912년 창립했으며 일제강점기 때인 1942∼1944년 3년간을 제외하고는 매년 정기총회를 열어 왔다.
예장 통합에 앞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22∼23일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정기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바 있다.
21∼22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여는 예장 합동도 기장, 예장 통합이 온라인 총회를 결정함에 따라 적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를 여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와 15일, 22일, 10월 6일 등 일정을 사흘로 분산해 정기 총회를 준비하는 예장 고신도 내부적으로 온라인 전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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