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도덕적 타락 걸러내지 못하는 비상식적 시스템으로 전락

 

지난 14일 오후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었던 전광훈 목사가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와 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등 개신교계 5개 청년단체는 4우리는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 전광훈 같은 극우 개신교 세력과 결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독청년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다르다’ ‘교회가 죄송합니다라는 성급한 불 끄기는 집어치우자. 정말 죄송하다면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을 만들어낸 묵은 땅을 갈아엎자고 주장했다.

청년단체들은 사실 한국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였다개교회 중심주의와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가 쌓아온 불안 요소들 위로 코로나 19라는 방아쇠가 당겨졌을 뿐, ‘내 교회’ ‘내 성도만 생각하게 하는 개교회 중심주의는 내 성공, 내 구원만 생각하는 신앙인을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교회는 사회적 책임과 거리가 먼 이기적 집단이 됐고, 소수 집단이 독점한 의사결정 구조는 교회와 교단의 부패, 고착화를 낳았다면서 교회와 교단은 각종 성추행과 세습 같은 도덕적 타락을 걸러내지 못하는 비상식적 시스템으로 전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호소는 생존을 위한 호소가 아니며 두려워서 외치는 호소도 아니다. 예수를 닮고자 몸부림쳤던 앞선 신앙인들의 역사가 부정당하는 것을 바라보며 흐느끼는 절박한 울음이라며 한국교회는 기독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 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