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개막한 ‘일본군 위안부와 나치 독일수용소의 강제 성 노동’ 전시회에서 이막달 할머니(맨 앞) 등 위안부 피해자들과 독일 라벤스브뤽 기념관 관계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가 29일 97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30일 “이 할머니께서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 29일 밤 11시께 숨을 거두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7살이었던 1940년께 “좋은 곳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동행을 강요한 일본인 두 명을 따라갔다가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 부산을 출발해 일본을 거쳐 대만의 한 군부대 위안소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당한 이 할머니는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전 이후 병원선을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2005년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로 정식 신고한 이 할머니는 2007년 7월부터 서울 마포구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참가했다. 해외에서 자신이 입은 피해를 증언하는 활동, 인권캠프 참가 등에도 적극적으로 몸담았지만 최근 건강이 나빠진 뒤로는 줄곧 부산지역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빈소 등 자세한 정보는 할머니와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할머니께서 고통 없이 영면하시길 바라며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고인에 대한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장관은 이어 “(생존 피해자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한국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7명에서 16명으로 줄었다. < 이재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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