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뉴스>까지 참전군인 폄하 보도 사실후속보도

트럼프, 보도 부인하고 해당 매체 기자에 더러워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참전군인 희생자들을 패배자”(losers) “호구”(suckers)라고 조롱했다는 보도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군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나서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차단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자신이 참전군인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주간지 <애틀랜틱>의 기자를 더러운 기자라고 비난했다. 비슷한 보도를 한 <폭스 뉴스> 기자는 해고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앞서 지난 3<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참전군인을 패배자등으로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1110일 비가 내려 헬기가 뜨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이 묻힌 파리 인근 엔 마른 묘지 참배를 취소했다. 그러나 <애틀랜틱>은 당시 상황을 직접 아는 익명의 관계자 4명의 말을 따, 트럼프 대통령이 비로 머리가 헝클어지는 게 싫고 엔 마른 묘지 참배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참배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왜 (엔 마른) 묘지에 가야 하나. 거기는 패배자들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또 벨로 숲 전투에서 희생된 미군은 호구들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가 보도했다.

다른 매체의 후속 보도도 잇따랐다. <에이피>(AP) 통신은 4일 당시 상황을 알고 있다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 1명과 해병대 관계자 1명이 <애틀랜틱>에 보도된 엔 마른 묘지 관련 발언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를 지지해온 우파적 성향의 <폭스뉴스>4일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이 <애틀랜틱> 보도를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진화에 나서는 이유는 참전군인 폄훼 발언은 대선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전군인을 위한 비영리단체로 민주당 지지 성향인 보트벳츠’(VoteVets)4일 참전군인 유족이 내 아들은 패배자가 아니다라며 분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일 트위터에 대통령, 당신이 우리 군을 존중하지 않으면, 당신은 군을 이끌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워싱턴 포스트>2016년 트럼프를 지지했던 군인 중 이번 발언으로 트럼프 반대로 돌아선 이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베트남전 참전군인 출신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그는 포로로 잡혔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 됐다.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이 좋다며 비하해 논란이 일었지만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됐다. < 조기원 기자 >

   

'패배자' 논란 트럼프, 프랑스 대사관저 예술품도 실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2018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의 언행으로 잇따른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패배자', `호구'라는 표현으로 미군 전사자들을 비하했다는 최근 보도로 미국 내에서 거센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주프랑스 미국 대사관저에 있던 예술품들을 사실상 일방적으로 백악관으로 가져온 사실이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예정됐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우천 등의 이유로 갑자기 취소하고 제이미 매코트 주불 미국 대사의 대사관저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사관저에 전시돼 있던 몇점의 예술품을 마음에 들어 했고 다음날 미국 '건국의 아버지' 가운데 한명이자 초대 프랑스대사를 지낸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와 흉상, 은으로 제작된 그리스 신화 조각상 등을 지목해 자신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싣도록 했다.

이들 예술품은 '문화 외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사관저에 전시됐던 작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실제 백악관으로 옮겨졌다.

당시 매코트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깜짝 놀랐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코트 대사에게 6년 후에 예술품들을 되돌려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6년 후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임기가 끝나는 2024년을 의미한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의 전시를 위해 미 국민의 소유인 이 아름답고 역사적인 작품들을 미국으로 가져왔다"며 사실상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예술품의 백악관 이전 문제로 백악관과 국무부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았고 양측은 이 문제로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 변호사들은 이후 예술품들이 미 정부 자산이기 때문에 백악관으로의 이전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들 예술품은 이후 모두 모조품이나 복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백악관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모사본으로 드러나자 워싱턴DC의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1785년 조제프 시프레드 뒤플레시스가 그린 원작을 미술관 측으로부터 대여해 백악관에 전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프랑스 방문 당시 프랑스 땅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 '호구'라고 언급했다고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이 최근 보도하면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갑작스럽게 취소한 이유에 대해 백악관 측은 악천후와 교통체증 우려 등을 들었지만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 때문에 헤어 스타일이 망가질 것을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면서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강타한 시사지 편집장 "겁먹지 않아추가보도 한다"

참전용사 비하 발언 의혹 첫 보도 트럼프, 표심이탈 우려, 강력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 의혹을 최초 보도한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편집장이 이제 시작이라며 추가 보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은 6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몇주 내에 이에 대한 추가 보도와 추가 확인, 추가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은 지난 3일 보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우리에겐 책임이 있고 그(트럼프 대통령)가 뭐라고 하든 상관없이 (보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대통령이 나서서 겁을 주려 하는 환경에서는 특히 우리 모두 취재원을 익명으로 써야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대통령에게 겁먹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틀랜틱 보도가 나온 뒤 기사에 나온 익명의 취재원들을 '거짓말쟁이'로 깎아내리는 등 애틀랜틱을 맹비난하며 강력히 부인해왔다.

참전용사를 '패배자''호구'로 지칭하는 등 군 복무를 통한 희생과 헌신을 깎아내렸다는 보도로 인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는 물론 중도 표심까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하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사태 수습을 위한 성명을 내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냈다.

로버트 윌키 보훈장관도 이날 CNN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나 미군 장병을 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못 들었다"고 부인했다.

애틀랜틱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8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미군 전사자 묘지 방문을 취소하면서 전사자를 '패배자'로 부른 데 이어 '호구'라는 표현도 쓰는 등 참전용사와 군 복무자의 헌신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와 폭스뉴스 등 미 주요 매체가 확인과정을 거쳐 보도를 따라갔다.

보도는 골드버그 편집장의 이름으로 나왔다. 골드버그 편집장은 작년 6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퇴임 후 첫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참전용사 조롱으로 궁지 몰린 트럼프, 잡스 부인에 화풀이

잡스 부인, 관련 보도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상당 지분 보유

    

로런 파월 잡스

참전용사 비하 발언 보도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부인에게 화풀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스티브 잡스는 아내가 유산을 망해가는 극좌 잡지에 쓰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기꾼이 운영하고 '가짜뉴스''증오'를 뿜어내는 잡지"라고 비난했다.

'사기꾼'이라는 단어 옆에는 괄호를 치고 '골드버그'라고 안내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을 보도한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편집장 제프리 골드버그를 칭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아내 로런 파월 잡스가 갑자기 비난 대상이 된 것은 애틀랜틱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논객 찰리 커크의 트윗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트윗을 올렸는데 커크는 트윗에 "로런 파월 잡스는 조 바이든의 캠프에 올해 최소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누가 애틀랜틱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줄 아나? 로런 파월 잡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를 '패배자''호구'로 칭하고 비하했다는 애틀랜틱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고는 있으나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참전용사를 비롯한 군 장병의 헌신과 희생을 각별히 예우하는 편이다.

애틀랜틱 보도는 골드버그 편집장이 직접 했으며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 폭스뉴스 등 미 주요 언론이 취재원들에 별도의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를 따라갔다.

스티브 잡스가 201110월 사망한 뒤 로런 파월 잡스는 곧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보유 자산 집계를 기준으로 세계 100위 안에 들었다. 교육개혁과 사회적 분배, 환경보존 등을 추구하는 단체 '에머슨 콜렉티브'를 창립·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자녀들, 2015년 아버지 대선 출마 반대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7(현지시각) 밤 백악관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뒤 청중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오른쪽은 부인 멜라니아.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이 2016년 아버지의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그 측근에게 아버지가 하차하도록 설득시켜달라고 부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집사'였다가 결별한 마이클 코언은 오는 8일 출간하는 책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언은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아버지의 발언들이 "기업을 죽이고 있다"며 그가 하차하도록 설득시켜달라고 부탁했다고 코언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출마 연설에서 멕시코 출신 이주민들을 "범죄자, 마약 거래상, 강간범"으로 지칭하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다만 그는 이런 발언이 자신의 사업에 해를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고 코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어차피 히스패닉 표는 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은 흑인들처럼 너무 멍청해서 나한테 투표 안 할 거야. 내 사람들이 아니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코언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게'입막음' 조로 거액을 건네는 일에 관여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15천만원)를 비밀리에 지급하는 방안을 트럼프그룹 최고재무책임자인 앨런 웨이절버그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언은 이후 결국 자신이 직접 대니얼스에게 돈을 전달했으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개인 변호사인 자신에게 법률서비스료 명목으로 이 돈을 갚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한 성인 잡지 모델 출신 캐런 멕두걸에게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15만 달러(18천만원)를 주고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과정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는 끝내 보도되지 않아 사실상 이 매체가 트럼프의 성 추문이 불거지는 것을 막으려고 독점 보도권을 사들였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매체 모기업인 아메리칸 미디어(AMI)의 데이비드 페커 회장에게 15만 달러를 보상해주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코언의 책 내용에 대해 "팬 픽션"(팬이 좋아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창작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코언은 약 10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 역할을 했지만, 2018'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며 등을 돌렸다.

그는 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 등의 혐의로 20183년 형을 선고받았으며,코로나19 우려로 지난 5월 석방돼 가택 연금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