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유공자 표창 등 의기양양하게 종식잔치 할 태세

중 시노백, 직원·가족 등 3천명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0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 전시된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 쪽이 임직원과 가족 약 90%에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중국 쪽은 막바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2종을 외부에 공개하는 한편, 방역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열기로 하는 등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7일 인웨이동 시노백 최고경영자의 말을 따 보건당국의 비상사용 승인에 따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자발적으로 원하는 임직원과 가족 등 2~3천명에게 접종했다백신 개발·제조업체로서 (임직원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백신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코로나백)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지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체 쪽은 “2개국이 추가로 3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업체가 개발한 백신은 경미한 피로감과 발열, 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쪽은 3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해 3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개막한 국제서비스무역교류회에선 시노백의 백신과 함께 역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국영 제약회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전격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제약회사의 백신 공개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개발 중인 백신의 안정성·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유공자 표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국자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코로나19 방역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고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버금가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를 감염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아이러니하게도 의기양양하게 제일 먼저 종식잔치를 할 속셈인 것이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 우한이 일상을 회복한 뒤 인파로 가득찬 물놀이 공원 모습.

이날 표창 수여식에선 지난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도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받게 된다. 또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집중 치료했던 호흡기 전문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원장과 군에서 백신 개발을 주도해 온 천웨이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소장 등이 인민 영웅칭호를 받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6일 하루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명은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다. 중국 본토에선 이날로 22일째 신규 확진자가 1명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80명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누계 확진자는 85134명이며, 사망자는 4634명에 이른다. 중국발 코로나19 전세계 감염자는 현재 2800만명, 사망자는 9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