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메이플리프스, 비디오 코치에 선임
2018 평창올림픽 때 한국팀 비디오 분석관
재미교포 샘 킴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에 비디오 분석관으로 영입됐다. 사진은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코치 시절 모습. 연합뉴스
“바닥에서 시작해 정상에 도달했다.” 외신은 재미교포 샘 킴(35)이 최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의 비디오·코치 코디네이터로 영입되자 이렇게 표현했다. 아시아계 이민 2세로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리그의 코치진에 합류했다는 ‘성취’를 강조한 것이다. 앞서 한국계의 백지선 현 한국 아이스하키팀 대표와 박용수 전 대표팀 코치가 엔에이치엘 무대에서 선수로 뛴 적은 있다. 하지만 이들도 NHL 팀의 코치로는 합류한 적이 없다.
샘 킴은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 좋게도 토론토 구단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왔다는 점”이라며 스스로에게도 높은 평점을 주었다. 그럴 만 한 것이 엔에이치엘의 코칭스태프 벽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토론토 메이플리프스 트위터에 올라온 샘 킴.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샘 킴은 고교까지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었고, 보스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대학 시절 아이스하키팀의 자원봉사자로 비디오 분석을 시작했고, 2007년 NHL 뉴욕 아일랜더스 구단에 인턴으로 들어가 마스코트 탈을 쓰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링크를 떠나지 않은 그는 학업을 병행해 2012년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6년부터 백지선 감독의 요청으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비디오 코치로 합류해 평창올림픽까지 함께 했다.
대표팀에서 샘 킴을 지켜봤던 양승준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 단장은 “비디오 분석이란 상대의 전술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분석 프로그램도 워낙 다양한데 다 능숙해야 한다. 아이티 기술과 미디어 마인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백지선 감독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2018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미국으로 향한 그는 에이에이치엘(NHL의 하부리그) 베이커스필드 콘도스의 비디오 코치로 두 시즌을 보냈다. 당시에도 그의 이적은 뉴스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보통 리그 선수 출신에게 허락되는 NHL의 비디오 코치직을 따냈다.
양승준 단장은 “사람이 원래 진국인데 북미에서도 통한 것 같다. 축구로 치면 한국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디오 분석관으로 들어간 것과 같다”고 말했다.
샘 킴은 매체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사람들이 나를 정말 좋은 사람으로 기억한다는 점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김창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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