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8개 내줬지만, 삼진 7개 잡으며 홈 첫 승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14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송곳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고비를 넘기며 시즌 4(1)째이자, 홈경기 첫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을 1개로 막았다. 92개로 6이닝을 채운 류현진은 삼진 7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7-3으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는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더 키웠다.

류현진은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19에서 3.00으로 낮췄다.

기다렸던 홈경기 첫 승리도 챙겼다. 류현진은 올해 토론토가 임시 홈구장으로 쓰는 살렌필드에서 4번째 경기,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문서상으로 홈경기를 치른 경기까지 포함해 5번째 홈경기에서 첫 번째 홈경기 선발승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14, 매번 안타를 허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7에 그쳐, 속도로 상대를 누를 수도 없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절묘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해 위기를 넘겼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 초반에는 고전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제프 맥닐에게 시속 128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때 야수의 도움을 받았다.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J.D. 데이비스에게 좌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토론토 좌익수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전력 질주한 뒤 살짝 뛰어오르며 공을 잡았다.

류현진은 구리엘 주니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이클 콘포토에게 시속 126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루킹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토드 프레이저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21, 2루에 몰렸다.

이어 도미닉 스미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공이 홈으로 향하는 걸 보고 2루로 뛰던 스미스가 런다운에 걸리고, 이 틈을 타 홈과 3루를 오가던 프레이저가 태그 아웃되면서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끝냈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시속 144직구를 던져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2사 후 브랜던 니모에게 좌중간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은 뒤에는 로빈슨 치리노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해 2회를 넘겼다.

3회 맥닐과 데이비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콘포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프레이저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프레이저와 풀 카운트(3-2스트라이크) 승부를 펼치던 류현진은 시속 146직구를 몸쪽으로 찔러 넣으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4회 탈삼진 능력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첫 타자 스미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알론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로사리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1, 2루에 몰렸을 때 니모 타석에서는 포수 대니 잰슨과 사인이 맞지 않는 장면도 나왔다.

씩 웃으며 잰슨과 대화한 류현진은 3볼에서 바깥쪽에 빠른 공 3개를 연속해서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풀 카운트에서 시속 147투심 패트스볼로 니모를 루킹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치리노스마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4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첫 타자 루이스 기요르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데이비스와 콘포토는 연속 삼진 처리했다.

6회에도 류현진은 3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메츠를 상대로 8경기에서 41패 평균자책점 1.20으로 매우 강했다.

올해 메츠 타선은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류현진은 메츠전 강세를 이어갔다.

토론토는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나온 구리엘 주니어의 좌월 투런포로 2-1로 역전했다.

류현진이 6회까지 리드를 지키자, 토론토 타선은 6회말 5점을 추가로 지원했다.

토론토는 6회말 4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 1점을 뽑았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싹쓸이 2루타를 쳐 3점을 추가했다.

1사 만루에서는 잰슨이 2루수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이 지키고, 젊은 타자들이 대량 득점하는 이상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류현진 "직구·커터 위주 투구 효과남은 경기도 제구 중심"

"메츠전 성적은 결과론내가 등판하는 경기 승리에 최선"

토론토 블루제이스 왼손 선발 류현진이 13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MLB 프레스박스 화상 인터뷰 캡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선발' 류현진(33)이 등판한 10경기에서 8(2)을 거뒀다.

류현진은 "우리는 서로 도와가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한 팀이니까, 서로 뭉쳐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몸을 낮췄지만, 확실한 1선발을 보유한 토론토는 4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실점 무사사구 7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4(1)째를 거뒀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7-3으로 승리했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뒤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존재감'을 화두에 올렸다.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자신들의 능력을 수비와 공격에서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서로 돕는 거지,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한 팀이니까. 서로 뭉쳐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동료들의 기를 살려줬다.

그는 "선수들이 자주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탄다.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경기장에서 실력과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최근 토론토의 상승세를 설명하며 "크게 질 때(12일 메츠전 1-18 )도 있지만, 그렇게 진 경기도 1패다. 모든 선수가 주눅 들지 않고 다음 날 다시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12일 메츠전 대패 후 2연승을 거둔 장면에 의의를 뒀다.

류현진은 4회 포수 대니 잰슨과 사인이 맞지 않았던 장면을 떠올리면서도 "내가 사인을 잘못 보고 던진 것이다"라고 잰슨을 감쌌다.

류현진은 자신을 낮추지만, 토론토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은 '에이스 류현진의 존재감'이다.

류현진은 14일 메츠전에서 1회에 실점하고, 14회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류현진은 "1회 실점한 뒤에 볼 배합을 바꿨는데 그게 주효했다. 상황이 달라지면 경기 전 계획했던 볼 배합을 바꾸기도 한다""1회에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이후 직구와 커터를 활용해 타자들 타이밍을 흩트려 놓은 게 6회까지 끌고 간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한 타구와 장타를 허용하지 않아서 경기 초반 피안타가 큰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주 무기 체인지업 구사율을 낮추고 직구와 커터 비율을 높였다. MLB닷컴 게임 데이 기준 체인지업은 12(13%)였고, 베이스볼서번트가 분석한 체인지업 구사율은 17%(16)였다.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류현진의 14일 메츠전 구종 분포는 직구 38%(35), 커터 27%(25), 체인지업 17%(16), 커브 15%(14), 싱커 2%(2)였다.

류현진은 경기 중 볼 배합 변화를 주며 메츠전 우위를 이어갔다. 류현진의 메츠전 개인 통산 성적은 9경기 51패 평균자책점 1.23이다.

류현진은 "메츠전 우위는 결과론이다. 오늘도 8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잘 넘기면서 메츠에 강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주자가 있을 때 적시타를 맞았으면,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라며 '상대성'에는 개의치 않았다.

토론토는 정규시즌 14경기를 남겨뒀다. 류현진은 2차례 더 선발 등판한 뒤, 포스트시즌에 대비할 전망이다.

류현진은 "남은 2경기에서도 제구에 신경 쓰겠다.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팀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