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저자 대학원생 출장비, 복지부 산하기관 지원금 사용

서울대 연구진실위, 해당 공동저자 표시 잘못된 표시결론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다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김아무개씨를 대신해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한 서울대 대학원생 씨의 출장비용에 국가지원 연구비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씨는 서울대 연구진실정위원회(진실위)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인물이어서 국고가 부당하게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23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원생 씨의 2015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IEEE EMBC) 관련 지출내역을 보면, 2015818 일부터 30일까지 씨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출장을 가면서 336만원을 썼는데 해당 금액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했다.

씨가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를 대신해 발표했다는 이른바 대리발표정황이 담긴 서울대 진실위 조사 결과를 보면, 김씨의 개인사정으로 학술대회 참석이 어려워지자 당시 대학원 신입생이었던 씨가 포스터 내용을 정리한 뒤 발표자로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김씨를 대신해 밀라노 학술대회 발표에 참석했던 했던 씨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진실위) 자체 조사를 통해 저자 자격이 없는 부당한 저자로 판정받은 바 있다. 서울대 진실위는 단순히 나 전 의원 아들이 작성한 내용을 정리하여 저자에 포함됐는데 이는 저자가 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씨를 저자로 표시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봤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저자 자격도 없는 사람이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하는데 국고가 쓰였다. 나 전 의원 아들 관련 발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연구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간 게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나 전 의원과 오세정 총장은 공저자라 문제 없다는 태도지만 씨의 저자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만큼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이다. ‘엄마찬스를 넘어 혈세와 국립대가 악용된 중대한 범죄사건이다고 지적했다.

강민정 의원은 나 전 의원 아들의 학술대회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서울대 교수가 국가 연구과제 연구비를 사용했음이 확인됐다. 사적인 관계를 이용해 서울대를 입시 컨설턴트로 전락시킨 나 전 의원과 입시 컨설팅에 가담한 교수들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나 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라노 학술대회에는 열댓명 정도가 갔다. 서울대 연구진의 밀라노 학술대회 참석은 애초부터 정해져있는 일정이었고, 마침 거기에 간 대학원생이 공동저자로서 제 아들 포스터도 발표한 것일 뿐이라며 그 대학원생은 다른 포스터의 발표도 이미 담당하고 있었다. 아들의 1저자 포스터가 출품되지 않았어도 밀라노 학술대회 참여는 진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광준 기자

           

논문도, 행사도 대학원생 도움 나경원 엄마 찬스논란 가열

연구실 사용·논문초고 검토·학회 참가 이게 엄마찬스 아니면 뭐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다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다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014년 서울대에 아들 김아무개씨의 과학경진대회 참석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가운데, 나 전 의원이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엄마 마음으로 한 일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올려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엄마 찬스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진실위) 결정문을 통해 당시 미국 고등학생이었던 김씨가 받았던 남다른 혜택(?) 등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통해 지난 16일 확인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진실위) 결정문을 보면, 서울대는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포스터에 김씨가 제4저자로 표기된 것은 부당한 저자표시라고 판단했다. 진실위는 김씨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무리할 때 데이터 검증을 도와줬으나 이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요하지 않는 단순 작업이다. 그 외 다른 기여는 없다저자로 포함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실위는 논문이 아니라 1쪽 분량의 포스터이고 단순 데이터 검증 작업을 했다고 보인다면서도 위반의 정도는 경미하다고 밝혔다.

또 진실위는 나 전 의원의 부탁으로 김씨가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진실위는 김씨가 작성한 연구노트, 김씨와 윤아무개 서울대 의대 교수 사이 오간 이메일과 면담결과 등을 종합하면, 윤 교수가 김씨 어머니(나 전 의원)로부터 김씨 엑스포(미국 고교생 대상 경진대회) 참가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하였다고 설명했다. 서동용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였다면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과 윤 교수는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생으로 윤 교수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적 친분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의 아들 초고를 대학원생에게 검토하도록 했다는 내용과 학회에 대학원생이 대신 참석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는 서울대 진실위 결정문.

여기까지가 알려진 사실인데 서울대 진실위 결정문을 자세히 보면, 김씨가 받았던 편의가 남달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서울대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한 점 외에도, 김씨의 초고를 윤 교수가 김아무개 교수에게 검토 요청하자, 이를 다시 김 교수가 대학원생에게 지시해 대학원생이 포스터를 검토하고 작성을 거들었다는 대목이 나오는 것이다. “ㅇㅇ는 초고를 작성한 후 2014. 12. 말 피조사자 윤ㅇㅇ에게 보내 검토를 요청하였고, 피조사자 유ㅇㅇ의 요청으로 피조사자 김ㅇㅇ이 이를 2015. 1. 초에 ㅇㅇㅇ에게 전달하여 검토하도록 하였다. 엑스포 포스터 작성은 ㅇㅇㅇ가 도왔다.”

이 과정에서 김씨 대신 서울대 대학원생이 발표자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한 사실도 결정문에 적시돼 있다. 결정문에는 ㅇㅇ의 사정으로 학회 참석이 어려워지자 당시 대학원 신입생인 ㅇㅇㅇ이 대신 포스터 내용을 정리한 후 발표자로 학회에 참석하였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특혜와 비리를 넘어, 혈세로 운영되는 국립 서울대가 나경원씨 집안 입시컨설팅 기관으로 전락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 전 과정이 특혜가 아니고 엄마찬스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냐당시 박근혜 정권 실세 정치인의 위세가 아니면 우리나라 국민, 우리나라 고등학생 누가 그걸 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런 불공정과 특혜를 통해서 미국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지금도 적반하장으로 자기와 관련된 모든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자다가도 분노가 솟는다고 덧붙였다.

18,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단 윤ㅇㅇ 교수님은 제 아들의 연구 과정에 대한 슈퍼바이저, 즉 지도교수입니다. 따라서 아들의 연구 결과물에 대한 전체적인 검토와 보완에 대한 책임자입니다. 윤 교수님이 다른 교수에게 검토를 요청하고 그것을 대학원생 A에게 검토를 부탁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A학생은 제 아들이 1저자(주저자)로 등재된 포스터의 공동 보조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것이 어째서 특혜입니까?”라고 했다. 또 대학원생이 학회에 대리 참가했다는 것과 관련해선 대학원생이 갔다는 행사는 EMBC, 학술대회입니다. 당시 EMBC에는 제 아들의 연구결과물 말고도 다른 교수, 대학원생들의 연구가 함께 출품됐다다만 사정상 학회 참석이 어려운 관계로 공동 연구진 중 1인이 대신 연구성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주저자 참석이 어려울 경우 보조저자가 참석하는 것은 전혀 드물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것이 도대체 어째서 특혜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