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국감서 국회 정보위에 밝혀 북한의 시신 수색 정황 포착

내년 1월 김정은 대원수격상, 김여정도 현재보다 직책 높아질 듯

 

북한이 서해에서 발생한 어업지도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경위 조사를 벌인 정황이 우리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또 내년 1월 열릴 북한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이 김정일·김일성에 버금가는 대원수급으로 격상되고, 친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현재보다 높은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보고한 내용을 전하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첩보상으로는 (북한의) 시신 수색 관련 정황이 있다김정은 지시에 따라 사건 경위 조사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공무원 피살 사건 뒤 우리 군이 감청 등을 통해 북한군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북한이 통신망을 차단하고 은어 체계를 바꾸는 등 통신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하 의원은 내년 18차 당대회 때 김여정이 (현재) 정치국 후보위원인데, 당 직책이 더 격상, 더 올라갈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지금 원수인데 대원수급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2공화국 원수에서 사후인 2012년에, 김일성 주석은 1953년 원수 칭호를 받은 데 이어 1992년에 대원수가 됐다. 민주당 간사인 김 의원은 “8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은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권력구조 개편과 새로운 대내외 전략 요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체제의 중요 변곡점이 될 수 있어 (국정원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오른쪽)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상균 1차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남·대미 분야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제1부부장은 외교·안보 분야 외에도 올해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총괄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등 민생 현안까지 관장하는 등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김 위원장의 통치 방식이 과거 현장중심에서 최근 정책 지도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정황도 보고됐다. 과거 직접 챙기던 현장 지도를 핵심 측근한테 맡기고 자신은 당 회의 등을 주관하며 정책 쪽에 더 신경을 쓴다는 얘기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이) 올해 직접 주재한 회의가 17차례라며 “(평년보다)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뒤 몸무게가 늘었지만 건강에 이상은 없다고 한다.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도 보고됐다. ‘비상방역법을 통해 방역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한 군 간부들을 군법에 따라 처벌하고, 최대 사형 선고까지 내릴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2월 당 정치국 회의 문건에 ‘(코로나19) 유입 시 30, 50만이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북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물질적, 기술적 수단이 0이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노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