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퇴진 가능성 언급지지율 3개월만에 ‘65%39%’ 추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4일 새해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도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쿄/AFP 연합뉴스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르면 올 3월말 퇴진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6개월 단명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당장 억제하기 힘든 데다가 올해 중요한 정치 일정이 몰려있어서다.

일본 시사 주간지인 <슈칸(주간) 아사히>4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스가 정부의 지지율(<아사히신문> 조사 기준)이 지난해 9월 출범 초기 65%에서 3개월만인 1239%까지 급락했다며 총리실 주변에서 다음 총리를 누가 맡을지에 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저의 한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앞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본 정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평론가인 고바야시 기치야는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정권 유지에 적신호가 들어온다이르면 오는 3월 말 2021회계연도 예산안의 국회통과를 전제로 스가 총리가 퇴진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가 정부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는 코로나19 확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최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스가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매일 감염자가 증가하는데 총리가 강하게 이끌지 못하면서 국민 불안이 한층 커졌다는 얘기다. 리더십이 흔들리는데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당장 올해 425일 중·참의원 보궐선거(2), 7월 도쿄도 의회 선거를 거쳐 10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중의원 해산 시기도 결정해야 한다.

스가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30분 가량 진행된 새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책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도와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번 주에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긴급사태가 발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등이 공개적으로 이미 요청한 것으로, 정부가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다음달 하순 이전에는 시작하겠다면서 자신도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6천만 명분을 이르면 이달부터 공급받는 계약을 지난달 11일 체결했다. 또 올 6월까지 미국 모더나(2천만명분), 화이자(6천만명분)와 기본합의를 통해 총인구(12700만명) 이상의 백신을 확보할 예정이다. 자민당 안에서는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오르기 위해서는 백신 효과가 얼마나 좋을지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