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정치·교육·경제 균등'이 건국정신…아직 요원"

 

임정 102주년 기념식에 독립운동 당시 태극기 입장: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남상락 자수 태극기(1919),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 현재 태극기, 김구 서명 태극기(1941), 광복군 서명 태극기(1945)가 입장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하에 임우철·승병일 지사 등 생존 애국지사 2명을 포함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본식 전 주요 인사들의 효창공원 내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태극기 입장, 국민의례, 여는 영상, 임시헌장 낭독,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임시정부 수립 이후, 우리 겨레는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국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는 정치, 교육, 경제의 권리를 균등히 하여 서로 차이가 없게 해야 함을 천명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건국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하지만, 아직 삼균주의의 세상은 요원하다"며 "정치와 교육, 경제가 균등한 세상, 선열들께서 못다 이룬 꿈을 현실의 역사로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앞서 국기 입장에는 현재의 태극기와 함께 독립운동 당시 사용됐던 남상락 자수 태극기(1919),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 김구 서명 태극기(1941), 광복군 서명 태극기(1945)가 차례로 들어왔다.

국민의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상영된 영상에서는 배우 조진웅이 임시정부 수립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1919년 4월 11일 공포된 임시정부의 첫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김원웅 광복회장과 시민 10명이 낭독하는 영상도 이어졌다.

행사는 국악인 고영렬·테너 오영인·바리톤 차광환의 합창 등 기념공연과 함께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 제창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임정 102주년… "역사 바로 세워야" "통합 배워야"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여야는 11일 임시정부 수립 102주년을 맞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관련해선 선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자, 뿌리임이 분명하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임기 첫해부터 독립 유공자에 대한 철저한 예우를 약속했으며,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며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노력을 다짐한 바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뿌리 깊은 나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내외에 흩어졌던 독립운동의 기운을 하나로 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는 통합의 정신이 담겼다"며 "문재인 정부도 '편 가르기 정치'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그것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명령"이라며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를 복원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극복하고 국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며 "임시정부 헌장 역시 의정원의 역할과 삼권분립의 정신을 앞에 놓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충북 청남대에서 열린 임시정부 102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의 만세삼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