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자체 훼손은 심하지 않아 복원 가능"

 

우박 탓에 부서진 멕시코 템플로 마요르의 지붕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아스테카 신전 유적지를 덮고 있던 지붕이 무너졌다. 다행히 유적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멕시코 문화부는 29일 전날 밤 멕시코시티에 강한 우박이 쏟아지면서 도심 유적지 템플로 마요르 내 '독수리의 집'을 덮고 있던 지붕이 붕괴했다고 밝혔다.

 

금속으로 된 지붕은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씌운 현대 구조물이었다.

문화부는 지붕과 함께 외부 울타리도 훼손됐으나 유적 자체의 손상은 심하지 않다며, 복원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곧바로 복원 작업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28일 밤 우박으로 지붕이 무너진 멕시코 유적 템플로 마요르 앞을 군인이 지키고 있다.[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템플로 마요르'는 14∼15세기 아스테카 제국 시절 건설된 신전이다.

500년 전인 1521년 아스테카 수도 테노치티틀란(지금의 멕시코시티 자리)이 스페인군에 함락된 뒤 템플로 마요르도 파괴됐다.

이후 20세기 초 고고학자들이 신전 흔적을 발견했고,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진행돼 지하에 묻혀있던 유적지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템플로 마요르를 포함한 멕시코시티 도심 역사지구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됐다.

멕시코시티 주요 관광지인 템플로 마요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래 문을 닫았다가 사고 하루 전인 27일 1년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우박이 쏟아진 것은 늦은 시간이라 관람객은 없었으나 유적지를 지키던 경비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문화부는 전했다.

 

27일 1년여 만에 문을 연 템플로 마요르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