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교회에 가고 싶어요"
서부장로교회 박헌승 담임목사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던 전도사님과 오래간만에 전화 통화를 하였습니다. 안부를 물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로 부임한 교회의 사역을 듣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예배가 온라인으로만 드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장 예배를 드릴 형편이 못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목사님, 교회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을 하는데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그동안 너무 적은 숫자가 모여 예배드리는 것에 대하여 불편한 마음이 있었는데,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감사가 없었던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드려지는 현장 예배에 대한 고마움이 없었습니다. 다섯 명이라도, 열 명이라도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 처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잊었던 것입니다.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고, 배고픈 자는 쓴 것이라도 달게 여긴다고 했는데, 어느새 배가 불렀던 모양입니다.
이제 예배당 수용인원의 15퍼센트가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예배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현장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예배당이 없어서 드리지 못하는 교회가 많은데, 그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모여야겠습니다. 15퍼센트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평일에는 모든 예배가 다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각자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코로나 기간에 예배를 소홀히 하거나 빠지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지 않은가 살펴야 합니다. 다시 예배를 열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지 말고 모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모두가 한 곳에 모일 때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장작불도 한 데 모여 쌓인 더미에서 활활 타오릅니다. 아직도 귓가에 “교회에 가고 싶어요”라는 전도사님의 말이 맴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처럼 같이 모이는 일을 폐지하지 말고 서로 격려해서 자주 모입시다. 더구나 그 날이 가까이 오는 것을 아는 이상 더욱 열심히 모이도록 합시다.”(히브리서 10:25, 공동번역)
서부장로교회 박헌승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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