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장로교 결혼 정의에 '두 사람 결합' 포함에 한인교회-성도 반발  

한카노회 보수신앙 고수와 개혁입장 발표...일부교회 교단탈퇴 결의도

 

 

캐나다장로교회(PCC) 교단이 지난 6월초 제147회 총회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 허용 및 동성애자 성직안수도 가능하게 하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한인교회들을 포함해 보수적 신앙관을 고수하려는 일부 교회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PCC소속 한인교회들의 모임체인 한카동부노회(노회장 황디모데 몬트리올 서광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6월22일 임시노회를 열고 총회 결정에 대한 노회차원의 대책을 논의한 끝에 공동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은 모두 5개항으로, ▲교단총회가‘두 사람의 결합’이라고 선언한 결혼의 정의가 아닌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언약적 관계’라는 성경적 정의를 믿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목사와 장로 안수를 인정하지 않고, ▲총회의 그와같은 안건 통과에 대해 깊은 유감과 강한 반대·저항의 의지를 표하고, ▲교단헌법이 양심과 행동의 자유를 명시하고 보장했기에 교단에 남아 교단갱신과 캐나다 교회의 영적 부흥을 위해 혼신 노력하며, ▲전통적 결혼관을 지지하는 교회들과 함께 ‘신학적으로 분리된 두 대회 체제(theologically separate synods)’같은 제도적 장치를 강력 추진하되, ▲각 교회와 노회원들의 양심의 자유를 존중해 노회와 다른 결정을 하는 교회들과 영적 연대하며 노회적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는 등이다.

 

입장문에서 한카노회는 교단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한 반대의지와 함께 그럼에도 교단에 남아 교단 갱신과 제도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표하고 있다. 그런 한편 노회내 각 교회들의 상반된 입장도 인정, 연대와 지원을 위한 특위를 만들어 대처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같은 한카노회의 입장은 총회헌법이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안수를 개교회 목회자나 당회가 허락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는 ‘양심적 자유’를 인정한 만큼, 교단내에서 전통적 결혼관과 신앙을 고수하면서 교단의 변화와 개혁을 도모해 나가는데 합심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한인교회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보수적 교회들의 반발로 교단이 일단‘양심적 자유’를 인정했지만, 교단 동성애 특위가 총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내년 6월까지 총회적으로 동성애 문제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과하고, 참여시키며, 치유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목회적 돌봄과 교회내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들어 사역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신학교에서는 동성애 포함 교육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따라서 교단이 ‘전통신앙’으로의 변화나 회귀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동성애 문제에 대해 더욱 강한 실천의지를 보이는 한편 개교회를 향한 압박도 거세지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PCC내 일부 보수적 교회들은 별도의 모임체를 구성해 정기적 회합을 갖고 교단 내의 급진적 성향에 대항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월5일에도 한인 목회자를 포함한 소수민족 교회와 백인 교회 등 1백명 가까이 모여 의견을 교환, 교단내에서 성경적 진리를 지켜나가는데 단호히 결집하자는 견해와 교단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교회 등 논의를 벌여 동병상련의 고심이 전해졌다.

 

한카노회 소속 교회들 또한 노회의 다독임에도 불구하고 총회에 대한 반발과 입장차는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런던한인교회(담임 장성환 목사)의 경우 6월27일 당회에서 교단 탈퇴를 결의하는 강경한 입장을 정했다. 런던한인교회 당회는 7월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교단 총회결정에 반대하여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의한다. ▲전교인이 한마음으로 교회를 지켜나가기를 기도하며 노력하기로 결의한다 는 2개항을 공표, 성도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했다.

 

앞서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는 성경적 결혼관을 지키며,성소수자의 주례와 안수·임직 등은 하지않고, 양심의 자유가 인정되는 한 교단 이탈은 고려않고 교단 회복과 부흥 및 성경적 교회들과의 연합으로 변화와 쇄신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공동의회에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