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10구 이상 수습…구조당국 "가슴 미어져"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수색현장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묵념을 하는 구조대원들 [마이애미헤럴드/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참사의 희생자가 78명으로 늘었다.

 

잔존 건물의 전면 철거에 이어 구조대 활동이 생존자 수색에서 복구로 전환되면서 수습되는 시신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사고 16일째인 9일 오전 브리핑에서 14구의 시신을 추가 수습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거주자 200명의 소재가 파악된 가운데 6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카바 카운티장은 사망자 수를 거론하며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깊게 미치는 가슴이 미어지고 충격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를 찾기 위해 여전히 총력을 기울여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구조 당국은 수색에 애로를 겪자 지난 4일 밤 무너지지 않고 남은 잔존 건물을 전면 철거했다. 또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고 만 2주가 지난 전날 0시를 기해 구조 작업을 복구로 전환했다.

 

건물 붕괴 한 시간 이후로 잔해에서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작아지는 가운데 시신은 쏟아지고 있다.

 

잔존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린 이후 수색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의 절반이 넘는 40명을 수습했다. 특히 7일 18명, 전날 10명에 이어 이날도 벌써 14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사흘 연속으로 10구 이상이 수습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수색 상황을 브리핑하는데, 이날 오후 브리핑이 지나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인근의 추모 장소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등 지역 당국은 희생자 유족은 물론 집 등을 잃은 생존 거주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당국 조사와 별개로 범죄 혐의에 대한 대배심 조사가 준비되는 가운데 붕괴 아파트 거주자 가족들이 최소 6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작은 기적”…미 아파트 붕괴 실종 고양이, 16일 만에 가족 품으로

플로리다 사고 현장서 자원봉사자가 발견

당국 “사망 79명 · 61명 여전히 실종 상태”

 

     ‘더 키티 캠퍼스’ 활동가 Gina Nicole Vlasek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고양이가 16일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9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스'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지난달 24일 붕괴한 '챔플레인 타워사우스' 9층에 살았으며 사고 발생 후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고양이 보호 단체 '키티 캠퍼스'는 공식 페이스북에 "지난 8일 밤 붕괴한 건물 잔해 주위에서 빈스와 닮은 검은색 고양이를 발견해 시설로 데려왔다"고 알렸다.

 

이를 본 한 여성은 이 단체를 찾아와 이 고양이가 자신이 키우던 빈스임을 확인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언급하며 "사고 현장 주변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한 자원봉사자가 빈스를 발견했다"며 "이러한 작은 기적은 비통에 잠긴 가족들에게 희망의 빛을 가져다줄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동물보호 종사자들은 건물 붕괴 당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현장에 생포용 덫을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