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만 놓고 보면 6월 평균기온 역대 1위, 지구 평균은 5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국립공원 입구에 폭염주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1일 관광안내소 온도계에는 56.7도가 기록되기도 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리턴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기온이 49.6도까지 치솟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는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719명이 돌연사했다.

 

올해 미국의 6월 평균온도는 127년 역사상 가장 높았다. 뉴질랜드도 190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관광안내소 앞 온도계에는 지난 11일(현지시각) 56.7도가 표시되기도 했다.

 

14일로 폭염 사흘째인 한국도 주변 기압계가 지금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억되는 2018년과 유사해 역대급 폭염의 전조 아니냐는 걱정을 낳고 있다.

 

하지만 6월 전지구 평균기온은 역대 5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노아)은 14일(한국시각) “6월의 전 지구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15.5도)보다 0.88도 높아 142년 관측사상 다섯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2021년 전반기(1~6월)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13.5도)보다 0.79도 높아, 지난달 집계 때(1~5월)와 마찬가지로 역대 8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는 역대 3위, 아시아는 8위, 남미는 10위, 북미는 11위로 반년 평균으로는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 올해 6월 세계에서 발생한 이상 기상현상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공

 

하지만 육지온도만 놓고 보면 올해 6월은 20세기 평균보다 1.42도 높아, 종전 2019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노아는 “주요 요인은 신기록이 세워진 북반구 육지 온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캐나다 접경지역은 전례없는 폭염이 닥쳐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로 기록됐다. 아프리카에서도 역대 1위인 2020년을 뛰어넘는 뜨거운 6월을 겪었다. 유럽에서는 역대 2위였으며, 아시아도 2010년과 나란히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6월 평균기온은 잦은 소나기 영향 때문에 21.7도로 집계돼, 평년보다는 0.3도 높지만 순위는 역대 10위에 그쳤다. 이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