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1500회... “일본이 사죄하는 그날까지 자리 지킬 것”

● COREA 2021. 7. 14. 12:35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세계 14개국 시민 1565명과 공동 주관개최

거리두기 4단계로 1인 시위· 유튜브로 진행

 

제15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시위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1인 시위로 진행됐다.

 

“일본은 아직까지 망언과 거짓말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얼마나 기다려줄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본이 사과하는)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4일 1500회를 맞은 ‘일본군 성노예제(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에서 이용수(93) 할머니는 영상으로 인사말을 건넸다. 서울·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매주 수요일 정오 옛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열리는 수요시위 또한 1인 시위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수요시위는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1992년 1월8일 처음 시작돼 어느덧 ‘동일한 주제로 열린 세계 최장기간 시위’이자 세계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집회로 자리매김했다.

 

1500회를 맞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세계 14개국 시민 1565명이 공동 주관한 이 날 수요시위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연대·지지 메시지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사말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현장 발언도 이어졌다. 각기 다른 곳에서 시위를 응원해야 했지만, 이들은 한목소리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수요시위는 1500회를 이어온 수요시위의 역사적 의미를 짚고, 미래를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수요시위 현장을 직접 찾은 문춘하 렌나 수녀는 연대 발언에서 “30년간 1500차까지 지켜온 수요시위는 역사적 진실을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를 희망하고 정의와 평화가 꿈틀대는 현장이었다”며 “(일본 정부가) 피해자 할머니의 요구인 전쟁 범죄 인정, 진정한 사과, 법적 배상을 받아들여 할머니들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저희는 끝까지 이 자리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또한 “1000회 수요시위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섰고 이곳은 ‘평화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수요시위는) 역사와 인권과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는 현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지원양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싸워주신 할머니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다. 할머니들에게 힘이 되고 싶고 뭉치면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본군 성노예제와 관련한 내용이) 교과서에도 상세하게 기술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이밖에 “현장에서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응원합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준비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Byung Hee Lee) “연대의 힘은 바위처럼 강하다!” (jiyun jun)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도 1500차 수요시위를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Genie Mooni) 등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누리꾼들의 응원 메시지가 유튜브 생중계에서 이어졌다. 시위 현장에는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일부 유튜버들이 1인 시위를 이어나가 현장을 점검하는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의연은 1500회를 맞아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1992년 수요시위의 현장 사진과 성명서 등 초장기 기록들을 정리해 모아둔 ‘수요시위 아카이브’를 재정비해 공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일본 정부가 성노예제를 중대한 반인도적, 반인권적 범죄로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인권이 보장될 것”이라며 “그 날이 올 때까지 1500번을 이어온 바위처럼 강한 연대의 힘으로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필수 기자

 

서울 세종로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14일 정오 열린 제 1500차 정기수요시위가 강화된 거리두기때문에 1인시위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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