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곳 5천700명 집 떠나 대피…총 3천㎢ 태워
20일 캐나다 서부 오소유스 지역 산불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산불이 300여 곳으로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BC주 정부는 20일 산불 확산으로 피해 지역과 대피 대상 주민이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판워스 주 공공안전부 장관은 산불 실태에 대해 "최고조의 위기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주내 각지 3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산불이 확산 중이며 대부분이 분류 기준상 '통제 불능'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40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져 2천900여 가구의 주민 5천700여 명이 거주지를 떠났고, 추가로 69개 지역에서 1만6천 가구의 3만3천여 명이 즉각 대피를 위한 경보 상태에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 당국은 이날 남부 및 남동부 내륙 일대에 강풍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번 주 중 산불이 악화, 대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 지역에는 5주째 비가 오지 않아 극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기상 조건이 BC주 역대 최악의 산불을 기록했던 2017년과 2018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산불은 지금까지 총 3천㎢의 면적을 태웠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보다 2천㎢ 많은 면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당국은 산불 진압에 총 3천여 명을 투입했으며 앨버타, 퀘벡주 등 다른 주 정부도 지원 인력을 파견했다.
주말에는 멕시코에서 소방관 100여 명이 도착할 예정이고 호주 정부와도 인력 지원을 논의 중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비상사태는 2주일간 계속되며 상황에 따라 연장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 서부 산불로 나흘째 10㎞ 높이 '불구름'…2천명 대피
건물 160채 소실…현재 미 13개 주에서 대형 산불 80건
미국 오리건주 산불 [AFP=연합뉴스]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6일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 '부트레그'를 진압하기 위해 최근까지 투입된 소방관은 2천 명이 넘는다.
부트레그로 인해 소실된 면적은 로스앤젤레스(LA)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 산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2천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집과 건물 등 160여 채가 화재에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로 집이 소실된 한 주민은 "불길이 나무 사이로 타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주변이 벌겋게 변해 마치 화성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 미 오리건주 산불로 10㎞ 높이까지 치솟은 '화재 적운' [로이터=연합뉴스]
또 부트레그로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인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이 4일 연속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기둥 높이만 10㎞에 달했고 160㎞까지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게다가 포틀랜드 남동쪽 480㎞ 지점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계속 번지고 있어 추가로 건물 수천 채가 피해를 볼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13개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부트레그를 포함해 8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의 산불이 폭염과 강풍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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