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장진호 전투’ 전사자

● COREA 2021. 9. 23. 15:29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 유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귀국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의장병이 국군 전사자 유해를 운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가 71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석주·정환조 일병이 포함된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와 함께 23일 밤 서울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도착한 직후 유해 봉환식을 열었다. 유해에 분향을 하고 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유해를 전송했다. 봉환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 외에 서욱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신원이 확인된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도 함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를 방문한 뒤 하와이 호놀룰루에 들러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기관(DPAA)’에서 확인한 국군 전사자 68구의 유해를 인수했다.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모셨고,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66구의 유해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에 모셔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약 10시간의 비행 뒤 한국 영공에 진입했고, 공군 F-15K 전투기 4대가 출격해 공중엄호비행을 했다.

 

이날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봉환식에서는 남아있는 사진이 없는 김석주 일병을 위해 ‘고토리의 별’과 일병 계급장을 새긴 위패를 특별 제작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인근 고토리에 떴던 별로, 포위당했던 미군이 철군을 앞둔 밤 갑자기 눈보라가 개고 별이 떠오른 일화 때문에 혹독하고 참혹했던 장진호 전투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 11월부터 12월 사이 치러진 장진호 전투에선 당시 1만7000여명의 유엔군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참전한 김석주 일병도 여기에 포함됐다. 북한의 발굴을 통해 미군 유해와 함께 하와이로 옮겨졌던 김석주 일병의 유해는 지난 2일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이완 기자

  

영웅의 귀환…참전용사 유해, 전투편대 호위받으며 고국에

F-15K 4대가 플레어 21발 발사하며 최고 예우

 

국군 유해 호위비행하는 F-15K전투기=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유해와 함께 탑승한 공군1호기가 23일 대한민국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들어서자 공군 F-15K 전투기가 호위 비행하며 플레어를 발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인수한 고(故) 김석주 일병과 고 정환조 일병의 유해가 23일 문 대통령과 함께 공군1호기를 타고서 서울공항으로 돌아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참전용사 유해 66구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통해 봉환됐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용사들의 유해함이 먼저 1호기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는 거수경례를 하며 예를 다했다.

 

유해가 1호기에 들어오자 기장은 안내방송을 통해 "두분의 영웅과 유족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는 안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의장대는 유해함을 들고 기내를 한 바퀴 돌았으며 수행원과 동행 취재기자들 모두가 기립해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유해는 공군 1호기 앞쪽 좌석에 실려 10시간 가량 비행한 끝에 대한민국 영공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륙 직전 유해함을 살펴보고 유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공군 1호기와 시그너스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자 전투기 F-15K 전투기 4대가 출격해 공중엄호비행을 실시했다.

 

이 때 1호기 기장은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 "영웅들의 귀환을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 전투기 부대가 호위비행을 시작하겠다"고 안내했다.

 

비행기 4대는 각각 21발의 섬광탄(플레어)을 발사하며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다. 21발은 평소 정상들을 위한 예포에 사용되는 숫자다.

 

1호기에는 "영웅의 귀환을 맞이해 영광"이라는 호위편대장의 음성도 흘러나왔다.

 

그는 "선배님들의 헌신이 있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가수호 임무는 후배들에게 맡기고 고국의 품에서 편히 잠드시기 바란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선배님들 안전하게 호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6·25 용사 유해 고국에…흐느낀 유족, 문대통령이 포옹 

"1만5천㎞ 여정 끝 귀환"…F-15K 공중엄호 비행으로 '최고예우'

신원 확인 2구·신원 미확인 66구…국립서울현충원 안치

 

오열하는 유가족=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고 김석주 일병 유족이 오열하고 있다.

 

6·25 전쟁의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가 23일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국으로 봉환됐다.

 

유엔총회 참석 및 유해 인수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뒤 유해와 함께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 도착 직후 최고의 예우를 갖춘 유해 봉환식을 열었다.

 

봉환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 외에도 서욱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및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전용기 및 유해를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가 입국할 때는 F-15K 전투기 4대가 출격하여 공중엄호 비행을 했다.

 

청와대는 "70여년 세월을 돌아 1만5천㎞에 달하는 긴 여정을 거친 호국용사들을 위해 호위하기 위해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환식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이름 아래 유해 하기, 유해 운구 및 임시안치, 국민의례, 분향 및 참전기장 수여, 묵념, 유해 운구, 유해 전송 순으로 이뤄졌다.

 

유해를 운구할 때는 국방부 의장대 호위병과 기수단이 도열해 용사들을 기렸다.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도 현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김석주 일병의 외증손녀인 김혜수 소위는 하와이에서 열린 인수식부터 이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봉환식까지 고인의 유해를 곁에서 지켰다.

 

특히 김석주 일병의 딸은 분향 도중 오열하고 다른 유족들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봉환식이 끝나고 유해가 안치된 운구 차량이 행사장을 떠나자 문 대통령과 김혜수 소위는 거수경례를 했고 차량 행렬이 완전히 공항을 떠날 때까지 손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유족들에게 허리숙여 인사를 한 뒤 대화를 하며 위로를 했다.

 

김석주 일병의 딸이 흐느끼자 문 대통령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포옹을 했다.

 

행사에서는 남아있는 사진이 없는 김석주 일병을 위해 '고토리의 별'과 일병 계급장을 새긴 위패를 특별 제작하기도 했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인근 고토리에 떴던 별로, 포위당했던 미군이 철군을 앞둔 밤 갑자기 눈보라가 개고 별이 떠오른 일화 때문에 혹독했던 장진호 전투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6·25 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였던 김석주 일병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날 한국으로 돌아온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국군 전사자 유족 위로하는 문 대통령 내외=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밤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마치고 국군 전사자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문 대통령, 하와이 독립지사 후손에 훈장 직접 전해…“늘 마음 애틋”

 

대통령 현지 추서는 처음=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에서 독립유공자 김노디 지사 후손에게 애국장을 수여한 뒤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하와이 이민세대로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발굴된 고 김노디 지사와 고 안정송 지사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대통령이 국외 현지에서 독립유공자에게 훈장을 추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김노디 지사의 딸 위니프레드 리 남바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고, 안정송 지사의 손녀 카렌 안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조국의 독립과 민족 교육에 헌신하신 김노디, 안정송 지사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치며 두 분이 실천한 숭고한 애국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긴다”면서 “해외 독립운동 현장에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후손들께 훈장을 드리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노디 지사는 미국 오벌린대학 재학 중인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일제의 여성 인권 유린행위를 폭로하고 남녀평등을 역설했다. 또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고 1921년부터 미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안정송 지사는 대한부인회와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했고, 광복 뒤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한 공적으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안 지사는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등을 지내며 하와이와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안원규 지사의 배우자이기도 하다. 이들에 대한 서훈은 지난 3·1절에 이뤄졌으며, 문 대통령은 이번 하와이방문 기간 김 지사의 장녀, 안 지사의 손녀에게 직접 훈장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 여러분, 하와이 동포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애틋하다”며 “나라가 국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할 때인 1903년 처음으로 근대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은 고된 노동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품삯의 3분의 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애국의 역사”라고 의미를 짚었다.

 

문 대통령은 국외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발굴하고 후손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훈장 추서식에는 학계·교육계·경제계 등 하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동포들을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훈장 추서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진주만 공격 전사자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사자 3만6천여명이 영면해 있는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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