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릉 전경

 

고구려 등을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한국이 강력히 반발해온 가운데, 중국 고고학계가 고고학 분야의 주요 발견을 선정하면서 고구려와 백두산 관련 유적을 후보군에 포함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국가문물국 산하 중국문물보에 따르면 이 매체와 중국 고고학회가 공동 선정하는 '중국 고고학 100주년 기념 100대 발견' 후보로 신청 접수된 유적 321곳 가운데 1차로 후보군 160곳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린성에서 후보로 뽑힌 유적은 2곳으로, 하나는 지안(集安)의 국내성 등 고구려 성곽과 광개토대왕릉·장군총 등 고구려 왕릉 및 귀족 고분군이다.

 

다른 하나는 금나라 시기 백두산에 세워진 신당(神廟)으로, 중원 이외의 중국 지역에서 국가가 산에서 제사를 올린 유적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안 고구려 유적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백두산 신당 유적은 2019년 중국의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중국문물보는 최근 2개 지면을 할애해 지린성 문물 고고학 연구소와 공동으로 백두산 및 고구려 유적 발굴 현황을 상세히 소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문물보는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넓게 잡아 반경 4만㎢에 이르는 구석기 문화권이 형성됐다면서 이 가운데 이른 것은 16만2천년 전의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중국 측은 30년 가까운 연구를 통해 백두산 부근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 약 300곳을 찾아냈다면서 백두산 천지 부근에 동일한 기술적 전통을 가진 구석기 말기의 유적군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석기 시대 말기 중국에서 제작된 석기를 보면 러시아 극동, 한반도 및 일본 열도 북부에서 발견된 것과 재료나 공구 유형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면서 이는 당시에도 동북아 지역에서 인류의 교류와 이동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문물보는 또 고구려 유적과 관련해 2017~2019년 이뤄진 바왕차오(覇王朝) 산성 주변 발굴작업을 통해 고구려 것으로 확인된 27곳을 포함한 유적지 62곳을 발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