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득표율 54.9%(54만5537표)… 순회경선 중에 최고

34.33%(34만1076표) 얻은 이낙연 후보 20.57%p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3일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 58.17%로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누적득표율 54.9%(54만5537표)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공개된 국민·일반단원 2차 선거인단 투표(2차 슈퍼위크)에서 17만2237표를 얻어 득표율 58.17%를 기록했다. 그간 순회경선 가운데 최고 득표율이다. 이낙연 후보는 33.48%(9만9140표)로 2위에 올랐고, 추미애 후보(5.82%), 박용진 후보(2.53%)가 뒤를 이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인천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선 이재명 후보가 53.88%, 이낙연 후보가 35.45%를 얻었다.

 

이에 따라 앞서 치러진 충청·영남·호남·제주 지역 경선과 1·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까지 합산한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54.90%(54만5537표)로, 34.33%(34만1076표)를 얻은 이낙연 후보를 20.57%포인트 앞섰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누적 득표수 차이는 20만4469표로 더욱 벌어졌다. 추미애 후보는 누적 득표율 9.14%로 3위, 박용진 후보는 1.63%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선 결과로 이재명 후보는 결선 투표없는 본선직행을 사실상 확정지은 것으로 평가된다. 투표율 약 70%를 가정했을 때 전체 선거인단 216만여명 가운데 본선 직행에 필요한 ‘매직 넘버’는 75만여표로 추산된다. 이재명 후보가 오는 9일 경기(16만4508명), 10일 서울(14만4216명) 및 3차 선거인단(30만5780명) 투표에서 약 20만여표 이상만 얻으면 결선 없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는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토건세력, 기득권 부패세력과 더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며 “어느 지역도 특별히 자신을 가질 수 없다.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제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러지 않은 분들의 뜻도 함께 헤아리겠다”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조윤영 기자

 

이재명 "대장동 사태, 오히려 제 청렴함 증명…국민이 평가"

결선 투표없이 본선 직행 전망에 "국민은 냉철…겸허히 최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 "오히려 대장동 사태가 제 청렴함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인천 지역 대선 후보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집단 지성을 믿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국민이 맡긴 권한을 국민의 이익을 위해 행사하는 바른 정치로 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곁가지를 갖고 흔들어대지만 대장동 사건의 본류와 줄기는 국민의힘이 독식하려 했던 개발이익을 야당 기초단체장이 치열하게 싸워서 개발이익의 일부를 국민에게 돌려드린 것"이라면서 "그런 노력과 투지를 국민이 평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경선)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정과 부패에 대해 피아 및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시도가 가능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 불로소득 공화국을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 투기 없는 나라, 집값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면서 자신을 공격하는 야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 "본인들이 부정부패를 하다 보니 다른 사람도 다 그럴 것이란 눈으로 보고 있다"면서 "도둑 잡은 사람을 도둑이라고 비난하면 국민이 잠깐은 속을지 몰라도 국민들이 다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고 말했다.

 

또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야권 등에서 '이재명 설계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이재명이 아니었으면 한 200억, 300억원을 받는 건데 이재명 설계 때문에 50억원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저는 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인천 경선 및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한 것과 관련, "토건 세력,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세력과 더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선 득표율 과반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다'는 지적에는 "국민은 현명하고 냉철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일주일 남은 경선, 최선 다할 것”…‘3차 슈퍼위크’ 총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후보 쪽은 ‘2차 슈퍼위크’ 결과에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남은 경기·서울 경선과 ‘3차 슈퍼위크’ 투표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지방보다는 수도권 여론에, 당심보다는 민심에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막판 격차 좁히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3일 인천 경선과 ‘2차 수퍼위크’ 결과을 보면, 이낙연 후보는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20만4469표로 뒤지고 있다. 전날까지 13만여표 차이였는데, 되레 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재명 지사의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저지하기 위해선 오는 9, 10일 열리는 경기, 서울 지역 순회경선과 3차 슈퍼위크에서 최대한 표차를 좁혀야 한다.

 

이낙연 후보 쪽은 검찰의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 수사가 본격화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이재명 후보 쪽에 불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 보고 있다. 검찰의 수사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 사이의 연결고리가 명확해질 경우,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한 이 지사 쪽 주장이 명분을 잃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낙연 캠프 쪽 한 의원은 “대장동 사건이 터진 것은 9월13일이지만 점차 실체가 밝혀지면서 우리한테 굉장히 유리하다고 본다”며 “최근 추세를 보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당심보다는 민심이 우리를 더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이 이 문제를 절박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가 연일 자신이 “흠없는 후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 프레임’을 의식해 수위 조절에 나섰던 이 전 대표 쪽의 대장동 공세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3차 슈퍼위크’ 투표를 이 지사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이 반영될 적기라 보고 총력전에 나설 수도 있다. 3차 슈퍼위크에 걸려있는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 수는 30만여명으로, 경기(9일·16만여명)와 서울(10일·14만여명) 경선 선거인단 수를 합친 수준과 비슷하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경선 뒤 ‘결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전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열려있다고 본다”며 “일주일 남은 경선,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당 소속 후보에 대해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민주당 원팀’ 기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이낙연 캠프 소속 또 다른 의원은“실체는 결국 핵심을 향해 갈 텐데 당을 위해서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이재명 “내가 노스트라다무스냐? 재판 예측해 미리 이익 챙겨주게”

간담회서 대법관 재판거래설 등 강하게 반박

지사직 사퇴 시기 등은 “경선 결과보고 판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관련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아무리 해명해도 제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중심에 계속 서 있는 것은 (야당과 보수언론이) 가짜뉴스와 음해로 국민들의 상실감과 소외감을 자극해 판단을 못하도록 하려 하기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국민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3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관련 대선 공약을 발표를 마친 뒤 경기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둑이 왜 도둑을 제대로 못 막았냐고 주장하는 이런 분들 보면 애처롭고 정말 기가 막힌다. 100% 민간개발 주장한 것도 국민의힘, 공공개발하겠다니까 부결시켜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랑 이익을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야당과 보수언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민간개발업자에게 전부 돌아갈 수 있는 이익의 70%를 성남시민들에게 돌려줬는데 초과이익을 더 환수하지 못했다고 배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약이 끝난 뒤 땅값이 상승해서 초과이익이 발생했는데, 계약을 위반하면서 달라고 할 수 있나”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을 둘러싼 자신의 ‘재판거래설’을 두고 “이재명 만물창조설에서 이제 예언자설도 있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인가”라며 “때를 대비해서 제가 이익을 챙겨주고 계획했다는 거냐. 21세기 대한민국의 언론의 수준이 이래서 되나. 정말 황당하다”고도 했다. 이어 “저 사람들(보수언론과 야당)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해먹으려면 뭐하러 그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해먹겠느냐. 그냥 민간개발업자에게 허가 내주고 챙기면 되는 것 아니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연루가 확인되면 정치적인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사람이 뭐가 잘못했는지 확인이 되면 그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측근’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성남)시장 선거도 도와줬고,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인 건 맞는데 경기도에 와서는 딴 길을 같다. 380억원 영화투자 예산 안 줬다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때려치웠다. (나와) 상의도 없이 때려치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사직 사퇴 시기와 관련해선 “상황이 복잡할수록 단순히 봐야 한다.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보고 판단하겠다”며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기도 국정감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것도 그때 가서 보겠다. 상황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