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낙연측 이의제기에 당무위 개최해 결론

● COREA 2021. 10. 12. 10:40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송영길 쐐기박기 속 경선 결과 뒤집히진 않을 듯

상임고문단 · 이재명 상견례도…이낙연은 불참

 

민주당 송영길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대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득표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요구한 당무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3일 오후 1시반에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를 뒤로 미루고 당무위원회를 열겠다"며 "이 전 대표 캠프의 요구에 응해 유권해석을 받는 절차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대통령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상 조항을 해석하면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사퇴를 발표하기 전에 얻은 표는 유효표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무위를 열어 유권해석을 받자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 측 주장대로라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0.29%에서 49.32%로 떨어져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로 확정 발표됐다"며 13일 최고위에서 이의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는 등 내홍이 심해질 기미를 보이자 봉합을 위해 당무위 소집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 측에서 해석 문제로 이의제기를 했고, 당헌·당규 해석의 최종 권한은 당무위에 있으니 절차상의 완결성을 갖추자는 것"이라며 "거기서 의견을 개진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당연히 절차에 따라 나온 결과를 따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송 대표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당 대표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당무위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지도부와 선관위는 규정된 절차를 다 지켰다"고 말했다.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는 최고위원과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등 약 8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과반 참석, 과반 의결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6월에도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며 당무위 소집을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소집 없이 일정이 확정된 바 있다.

 

당무위에는 이 전 대표 측에 가까운 인사도 적지 않게 포함되는 만큼 소집되면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무위에서 실제로 표 대결로 들어가 경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민주당은 13일 상임고문단 회의도 열어 이재명 후보와 상견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찬을 겸한 이 자리에는 오충일 이용익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이용득 추미애 이해찬 등 8명의 상임고문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에게) 말씀은 드렸지만, 자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와 상임고문단의 만남인 만큼 이의제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후유증 키우는 이낙연, 이틀째 침묵만… 당내 비판 고조

설훈, 소송 가능성도 언급, “당에 상처” 승복 촉구 목소리

 

경성결과 발표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포옹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무효표 처리’에 관해 법정 다툼 가능성까지 공개 언급했다. 당에서는 침묵하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명분 없는 불복’으로 갈등을 키운다며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은 12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신청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가처분 소송 등이 가능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당이 결선투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사안을 법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낙연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도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 누구나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며 “분노한 분들이 (법적 대응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직접 나서지 않아도, 지지층에서 법정에서 시비를 다투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얘기다. 정당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부에 판단을 요구하는 행태는 ‘정치의 실패’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전 대표 쪽에서 이런 파국적 상황까지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셈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부 일정 없이 칩거를 이어갔다. 이틀 전 경선 직후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있는 마음으로 기다려달라”는 말이 마지막이었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경선 불복 메시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해단식을 했지만 이낙연 캠프는 해단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승복을 거부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은 우선 절차적 문제에서 시작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정세균 후보가 사퇴하고 규정대로 정 후보의 표가 무효 처리되자 그제서야 득표율 재산정을 문제삼았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 규정을 ‘경기 중에 손댈 수 없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경선 전에 문제 제기를 했다면 모를까, 경선 도중에 당 지도부가 해석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 전 대표가 모를 리 없다”며 “내가 당에서 20년 동안 이 선거 저 선거 다 봤지만, 이렇게 경선 이후에 후보가 바로 승복 안 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 쪽이 소송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건 선을 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진짜 소송을 한다면 수습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기간 지지자들 사이의 분열만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투개표 조작 등 부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2012년부터 이어져 온 당규 조항 해석 문제를 두고 15만 표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2등이 된 후보가 문제를 삼는 것은 당에 너무나 큰 상처”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불복은 도의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치에 입문한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5선에 전남지사, 국무총리, 당대표를 역임한 민주당의 원로다. 그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확정된 뒤 후보 교체를 요구하던 이른바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경선 이후의 내홍으로 하마터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뻔했던 역사를 기억하는 민주당 사람들로서는 당시의 트라우마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영길 대표가 이날 <티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2년 경선 당시 유종근 후보가 중도 사퇴하고 그의 득표가 무효표로 처리되자 이를 “아쉬운 일”이라고 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의 공식 논평을 거론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지금은 탈당하고 출마하는 건 법으로 막혀 있으니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지지자들을 분열시킨다는 차원에서 후단협과 같다. 2021년판 후단협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 쪽에서는 “소송전은 일부 강경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캠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이의신청에 대한 당 지도부의 해석이 나온 뒤 행보를 정할 것”이라며 경선 불복에 따른 역풍을 우려했다. 결국 현재 혼란을 종식하려면 이 전 대표가 직접 경선 승복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설훈 선배님께서 오늘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며 “아쉬움과 억울함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이건 국민의힘 대변인의 메시지이지 민주당 대선배께서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님, 설훈 선배님 뒤에 숨으시면 안 된다. 원팀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내일 최고위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 승복연설을 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의 반발과 동요를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전 대표 본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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