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가스 폭발로 화재 추정

 

25일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투입 준비를 하고 있다. 벨로보/AP 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광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부 46명과 구조대원 6명 등 52명이 숨졌다.

 

25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 지하 250m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스파크로 인한 메탄가스 폭발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환기 통로를 따라 탄광 전체로 확산되며 피해가 커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작업 인원이 287명이었고 대피하지 못한 46명은 전원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

 

사고 발생 초기 사망자 수는 10여명 선으로 알려졌으나, 갱내 연기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탄광에 갇힌 광부 전원이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던 구조대원도 6명이나 숨졌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생존자는 없다. 구조대원을 포함해 5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대피한 광부들 가운데서도 49명이 유독가스 중독으로 부상했으며, 그 가운데 38명이 입원했다. 4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탄광의 산업안전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탄광 관리자와 직원 등 3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탄광은 러시아 3대 석탄 생산 회사인 SDS-석탄이 운영한다. 2004년 10월에도 이 탄광에서 갱내 메탄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2016년 러시아 서북부 코미 공화국의 세베르나야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광부 36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