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작은 노트를 준비하세요

● 교회소식 2021. 12. 2. 13:0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기쁨과 소망]  작은 노트를 준비하세요

 

박태겸 목사 / 캐나다 동신교회

  

   위대한 발명은 ‘작은 노트’에서 시작됩니다. 다빈치의 그림과 비행기는 작은 노트에 그리기 시작하면서 싹이 텄습니다. 아인쉬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원자 운동을 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밀턴의 실락원도 작은 노트에 성경의 천국과 지옥을 상상하며 그린 결과물입니다. 어떤 사람은 설교 노트를 쓰고 영성일기를 매일 기록하며 생각을 멈추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시작은 하지만 버려진 노트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젠 지쳐 새 노트를 또 사기도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노트의 20%가 채워지기 시작하면 그 노트는 버릴 수가 없습니다. 탄력이 붙은 것입니다.

 

   우리가 노트 쓰기를 계속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날 ‘block(블럭)’ 현상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머리가 깜깜해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이 남는다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을 너무나 의식합니다. 나의 부끄러운 마음이 들킬 것 같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떄부터 나의 성장은 정체가 됩니다. 진정한 교육은 무엇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것을 꺼집어 낼 때 일어납니다. 내 속에 너무나 많이 잠재된 천재적 재능이 기록해보지 않으면 사장됩니다. <적자생존>이란 노트를 꺼내어 적으면 살고, 가만히 덮어 놓으면 생명도 죽는다는 뜻입니다. 작은 노트일수록 더 좋습니다. 내가 쓴 것을 다시 꺼내 볼 때 내 생각을 뛰어넘는 재창조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머리 속에 스쳐가지만 그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조급하게 빨리 쓰지 마시고, 성령님께 나의 생각을 온전히 맡기고 천천히 정리된 언어로 써 보십시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며 내가 미쳐 상상하지도 못했던 내용들이 진주를 캐듯이 영혼 깊숙한 곳에서 드러냅니다. 정말 신비하고 놀라운 일들이 기록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그림으로 그리면 전체가 시각화 됨으로 더욱 큰 비전을 보게 됩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직접 준비하신 돌판에, 친히 계명을 기록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내려와서 같은 방법으로 모세오경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을 통하여 이것을 기억하고 기념하라고 하셔서 제자들은 그때부터 복음서와 서신서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시작은 작은 노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작은 노트가 쌓이면 큰 작품이 탄생합니다. 그때 당신은 스스로 성숙해진 자신의 모습에 놀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