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하루 만에 2221명 증가

“주말효과 감소와 확산세 탓

 중환자 1~2주 내 감소시켜야”

 

7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 상황실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7천명대를 넘어섰다. 정부가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방역대책’을 6일부터 실시했지만 확산세를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175명(국내 7142명, 해외유입 33명)이라고 발표했다. 6천명대를 건너뛰고 바로 7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전날(4954명)에 견줘 2221명이 증가했고, 지난주 수요일(5123명)과 비교해도 2052명이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840명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망자는 63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4020명)가 4천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901명으로 3천명에 육박했고, 경기도가 2268명, 인천 433명 등으로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부산(253명), 충남(203명), 대전(185명), 대구(127명) 등 비수도권도 확진자도 증가추세에 있어 전국적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하루만에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주말효과 감소’ 와 ‘확산세’를 꼽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매주 수요일이 검사량이 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더해 현재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이 맞물리면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루하루의 확진자 숫자보다는 고령층 환자 비중이 줄지 않고 있어서 좀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계속 면밀하게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확산속도 증가 가능성은 낮게 판단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유입된 초기 단계기 때문에 오늘의 유행 증가가 오미크론 변이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보건의료 역량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 1255개 중 988개에 환자가 입원해 병상가동률이 78.7%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84.5%로 연일 임계치를 맴돌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전날(1254개)에 비해 하나 느는데 그치는 등 정부는 코로나19 병상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병상동원) 행정명령은 준중증 중심으로 내려 454병상을 확보하는 목표였는데 현재 166병상 정도 확보됐다”며 “다만 중등증 병상은 692개를 목표로 했는데 목표보다 조금 많은 844병상이 확보됐고, 앞으로 더 늘어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병상확보 속도가 확진자 증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당장은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재택치료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1만7362명으로 전날(1만 6824명)보다 538명 늘었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 중인 환자는 860명으로 4일 넘게 대기 중인 확진자도 358명에 이른다.

 

이처럼 모든 방역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돼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계속 늘고 있다. 방대본 발표를 보면 이날 2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돼 누적 변이 감염자는 38명이다.

 

일각에선 12월 중에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특별방역대책의 효과를 보면서 향후 방역대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손 반장은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을지, 언제 넘을지 단정적으로 설명드리기는 어렵지만 1만 명이 된다면 의료체계에서 감당 가능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 중환자 발생 규모도 1∼2주 내에 유지 또는 감소세로 전환시키는게 중요하다”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조치가 이번주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효과가 1∼2주 내에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남아공 연구소 “화이자 백신, 오미크론엔 항체 감소…추가접종해야”

“오미크론 회피 능력 완전하지는 않아” WHO “기존 백신, 모든 변이에 효과”

 

7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 한 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오미크론에는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추가접종(부스터샷) 등으로 떨어진 효과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는 7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 12명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 2019년 말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중화항체가 40분의 1로 감소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면역력을 형성한다. 연구팀을 이끈 엘렉스 시걸 아프리카 보건연구소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 항체 회피 능력이 “완전하지는 않다”며 추가접종이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는 오미크론 변이 백신 효과에 대한 첫 실험실 연구 결과라는 점에 주목을 받았지만, 동료 전문가 평가까지는 아직 거치지 않은 초기 연구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 시걸 소장은 추가접종한 사람의 혈액은 구하지 못해서 이번 연구에서는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모더나와 안센 백신의 오미크론 효과에 대한 주요 연구 자료는 아직 없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국장인 마이크 라이언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증화를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출현한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갖고 있다”며 “오미크론에 대해 그런 효과가 없다고 예상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