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2명이나 출동…권성동 “사실 아니면 책임져야”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주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강원도 강릉 방문 뒤 술자리에서 ‘권성동 의원이 성희롱을 했다’는 신고 내용이 담긴 경찰 출동 내역을 공개했다. 권 의원은 “성희롱이나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김 의원은 14일 에스엔에스에 공개한 당시 112 신고 내역을 보면, 지난 11일 새벽 1시22분과 1시35분 “아내와 같이 있는데 성희롱 발언을 했다. 상대방은 국회의원 000이다. 지금은 자리를 이탈한 상태”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12명이나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자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모욕적이라며 신고를 한 것이며, 사건 처리에 대해 생각을 한번 더 해보겠다고 하므로 고소 절차 등 상담 안내 뒤 종결”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이 권성동 의원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권성동 의원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성희롱 의혹과 거짓 해명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권 의원은 “김 의원은 저도 모르는 경찰의 신고내역을 공개하며 저를 범죄자로 낙인 찍는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제가 자리를 뜰 때까지 아무런 실랑이가 전혀 없었다”며 “심지어 신고자라 보도된 그분은 저와 함께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고, 나중에 지인에게 그 사진을 그대로 보내줬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정말 문제가 될 만한 일을 했다면, 현장의 기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며, 경찰이 입건하지 않을 리도 없다”며 “경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김용민 의원은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영지 임재우 기자

 

국민힘 권성동, 성희롱 논란 "악의적 공작, 법적 조치"

열린공감TV “강원 윤석열 행사 뒤 성희롱” 보도

양측 반박 · 재반박 이어가며 진실 공방

경찰 "권성동 관련 출동, 현장서 사안 종결"

 

기념사진 찍는 윤석열-권성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권성동 사무총장이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오죽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13일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1박 2일 강원 일정 중 강릉에서 한 시민을 성희롱했다고 보도했다.

 

권 총장은 이에 입장문을 내고 "사실이 아니며 악의적인 공작이다. 강력한 법적 조치로 바로잡겠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공감TV 측이 재반박하고 이에 대해 권 총장이 추가 입장문을 내는 등 진실 공방 양상으로 비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열린공감TV는 이날 유튜브 채널 내 '커뮤니티'란에 "지난 10일 강릉 옥천동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술자리 후 권 의원이 옆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부부의 아내에게 신체접촉을 하며 '이쁘다'라고 말했으며, 그 여성에게 '강릉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느냐'고 했다"고 보도했다.

 

열린공감TV는 "(권 의원은) 이어 그 남편에게 '안다리를 걸어도 아주 잘 걸었네 뭐'라며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며 "부부는 현장에서 경찰에 성추행 혐의로 신고를 했고,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 피해자에게 처벌 의사가 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이에 대해 권 총장은 '열린공감TV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권 총장은 "기자분들과 헤어지고 나가던 중 바로 뒤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남자분이 '팬이다. 평소 존경한다. 홍모 씨(저의 지인)의 후배'라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권 총장은 "그가 자기 부인이라고 소개하기에, 제가 미인이라고 칭찬하며 결혼을 잘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전부"라며 "그 부부는 헤어지면서 제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열린공감TV에서 말하듯 부부 손님의 아내에게 성희롱이나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부부와) 실랑이도 없었고, 평범한 지지자처럼 좋아하며 돌아갔다"며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제 지인인 홍모 씨에게 보내기도 했고, 이 광경을 동석했던 기자 등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권 총장은 "강릉 일정 이후 일부에서 없던 사실을 퍼뜨리며 제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번 열린공감TV 보도도 마찬가지"라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권 총장의 이같은 입장문이 나오자, 열린공감TV가 재반박했다.

 

열린공감TV는 "권 의원은 뒤 테이블 부부와의 이야기를 미담처럼 (기술해) 입장문을 냈다"며 "권 의원 입장문에는 경찰 출동 부분이 빠졌지만, 열린공감TV 취재팀이 강릉경찰서 112상황실 책임자와 통화를 해 출동 사실 자체가 있었음을 확인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112상황실 신고 내역 및 신고 내용에 대해 정보공개 요청을 하면 된다"며 아무 일 없이 덕담만 오갔다면 그 시각 그 현장에 왜 경찰이 출동했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권 총장은 '추가 입장문'을 내고 "제가 밤 12시 50분께 자리를 뜨기 전까지 경찰이 온 적이 없었고, 이후 연락받은 바도 없다"며 "이후 술자리에서 다른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찰 출동이 무엇 때문인지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권성동 의원 관련해서 출동한 사실이 있으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 관련 사안은 현장에서 종결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하는데 기사가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권 의원에 대해 즉시 형사처벌과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조치가 필요하다"며 "당장 윤 후보가 사과하고 권 의원은 선대위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