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제로 바뀌는 네이버 뉴스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피시(PC)에서의 뉴스 메뉴를 모바일처럼 ‘구독제’로 개편한다. 카카오 역시 내년 상반기(1∼6월) 중 ‘다음 뉴스’를 구독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으로 뉴스를 추천하던 기존 방식이 편향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이용자가 직접 언론사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네이버는 15일 피시 ‘뉴스홈’ 메뉴의 기사 노출 방식을 이날부터 구독제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자신의 화면에 노출될 언론사들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다. 구독한 언론사마다 6개의 기사를 실시간으로 편집해 이용자에게 보여준다. 언론사외에도 개별 기자를 선택해 구독할 수도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모바일 환경에서 구독제 뉴스 메뉴를 운영해왔다. 이후 올해 12월 현재까지 2300만명의 이용자가 1개 이상의 언론사를 구독 설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마다 평균 7개의 언론사를 구독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내년부터 뉴스 화면을 구독제로 개편한다. 내년 1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바일 뉴스 메뉴에 구독제를 먼저 적용하고, 상반기 중 피시에서도 같은 방식을 도입한다. 포털 안에서만 기사를 보는 ‘인링크’ 방식이 아닌, 해당 언론사 누리집으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내년부터는 네이버·다음 양대 포털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메인 뉴스’를 선정해 보여주던 방식이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포털이 자의적으로 뉴스를 편집하거나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과다·과소 배치한다는 편향성 시비가 잦았다. 최근에는 포털들이 자체 추천이 아닌 ‘이용자 선택’에 따른 콘텐츠 배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피시 뉴스홈의) 언론사별 영역은 모바일과 동일하게 언론사가 직접 선정한 기사로 구성되며 사용자가 구독 언론사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최근 낸 보도자료에서 “카카오는 지난 2년간 이용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구독형 서비스로의 전환이라는 큰 방향을 갖고 뉴스 개편을 추진해왔다”며 “이용자 선택권 강화를 위해 다음 뉴스를 구독 서비스 모델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