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세차례 부고 전해져…생존 피해자는 이제 13명

“한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번복 없는 사죄하라” 피맺힌 외침

 

29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52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가 열려 참가자들이 정부에 책임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524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올해 마지막 정기 수요시위인 이날 집회는 올해 세상을 떠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지난 2월12일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5월2일에는 윤아무개 할머니마저 별세하면서 올해만 세 번째 부고가 전해졌다. 집회 현장 한편에는 할머니 3명의 영정이 마련됐다. 신상 공개를 원치 않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사진 대신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이날 수요시위는 묵념, 헌화,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정태효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는 “할머님들을 모시고 일본 증언 집회를 다녀왔을 때 많은 일본인이 찾아왔고 그중에는 사죄하는 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한복판 서울에서 일장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이들은 양심을 어디에 팔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 정부는 피해자가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사실인정과 번복할 수 없는 사죄,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민주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코로나19로 수요집회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옛 일본대사관 앞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목소리만 울려퍼져야 한다. 보수단체로부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대학생이 나온 것처럼 정부는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