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물자 싣고 이르면 17일 귀환

코로나 이후 무역재개 여부 주목

 

“중조우의대교 열차 통행이 재개됐다. 2022년 1월16일 이 시각을 기억하자.” 중국 누리꾼 ‘쥔러바오’가 16일 북한 쪽에서 화물열차가 압록강 철교(중조우의교)를 지나 중국 단둥 쪽으로 넘어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렸다. 누리집 갈무리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봉쇄됐던 북-중을 잇는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양국이 국경무역을 전면 재개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16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께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북쪽 화물열차가 도착했다. 북의 열차는 이르면 내일 의약품과 생필품 등 ‘긴급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누리꾼 ‘쥔러바오’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올린 52초 남짓한 짤막한 동영상을 보면,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중조우의교)의 동쪽(북한)에서 서쪽(중국)으로 화물열차가 느린 속도로 넘어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누리꾼은 영상에서 “북한 열차가 넘어왔다. 봤는가? 오늘 중조우의대교 열차통행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0년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국경을 봉쇄하고 여객열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또, 그해 8월엔 간헐적으로 이어졌던 화물열차 운행마저 멈추며 사실상 육로무역을 전면 중단했다.

 

북-중은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한 지난해 상반기부터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추진해왔다. 북은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국경 통과 지점 수입물자 소독 관련 제도 정비’를 뼈대로 한 수입물자소독법을 입법했다. 또, 의주비행장에 철도를 연결하고, 활주로 주변에 가건물을 건설하며 국경 무역을 위한 전담 방역시설로 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북과 국경을 맞댄 동북3성에서 코로나19이 재확산하며 운행 재개도 미뤄졌다. 하지만,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둔 중국과 철저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 중인 북이 육로무역을 곧바로 재개할지는 알 수 없다. 일단 긴급 물자 조달을 위한 시험운행을 거친 뒤, 방역 상황에 이상이 없으면 순차적으로 왕래 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일 소식통의 말을 따 “북쪽이 중국 쪽에 ‘1월 중에 육로 무역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준비하자’고 통지했다”고 전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