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개 사과’ 이전 SNS 담당들과 교육 정황

 

“캠프 엉망” “재조직해야” 김건희씨 요청에

지난 8월 ‘7시간 통화’ 이 기자가 ‘교육’

이후 10월 인스타그램 ‘개 사과’ 논란 일어

“헤드”라 불린 친오빠도 교육 모임 참석

국민의힘 “친오빠 캠프 관여 않아” 해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김건희씨가 남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쪽 인사나 캠프 조직 등에 적극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김씨의 친오빠도 함께 관여해온 정황이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해 윤 후보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던 하반기 캠프에 대한 불만 등을 제기하며 ‘조직 재정비’를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 하나의 본거지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경선 때부터 캠프 안팎에 무자격 인사들이 활동한다는 논란을 키워온 실정이다.

 

친오빠 개입 정황은 김씨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이아무개 기자와 지난해 반년에 걸쳐 7시간여 나눈 통화에서 드러난다. <한겨레>가 입수한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 등을 종합하면, 김씨는 지난해 8월말 친오빠 등 5명과 함께 자신의 사무실에서 7월부터 캠프 조직, 선거 관련 얘기를 나눠오던 이아무개 기자로부터 ‘맞춤형 강의’를 받았다.

 

무속인 전아무개씨(맨 오른쪽)가 지난 1일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 사무실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안내하고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 모임엔 친오빠뿐만 아니라 윤 후보의 공식 경선캠프(2021년 7월초 구성된 ‘국민캠프’, 서울 안국동)에서 활동하던 인사 2명과 코바나컨텐츠 직원들도 참석했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김건희씨는 모임 뒤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성 직원 2명 외) 다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캠프에서 일하는 애들인데 여기서 같이 SNS 토의도 하고 자료 같은 것도 본다”며 “(강연 때) 오빠 온다 그래가지고 내가 좀 들으러 와라, 배울 것도 있으니까, 자기는 좋다 그러지, 현장에서 뛴 사람들도 또 그런 경험이 애네들은 없잖아. 그래서 들으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전 통화에서 그의 친오빠를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헤드”의 한 예로 소개하며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한다”(2021년 7월21일)고 말한다. 당시 김씨는 “캠프가 엉망”이라며 “재정비”를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 “(후보 쪽 사람들이) 유튜버를 전혀 모른다”는 고충도 터놓는다. 그러면서 이 기자에게 “캠프로 오지 말고” 자신의 사무실로 와 “강의”를 해달란 요청을 하기 이른다.

 

김건희씨의 통화는 강의모임 나흘 뒤인 9월3일 이뤄졌다. 여기서 김씨는 “(캠프에서 교육받으러 온 이들은) SNS 영상도 만들고 그런 건데, 아직 어려가지고 메시지 내고 그런 건 아니고 영상 같은 거 좀 만들고 따라다니면서 그런 거 하는 애들인데 현장에서 소리 듣자고 하니까 너무 좋아서 왔다”며 “(강연 들은 이들이) 도움이 되고 재밌다던데. 또 부르라고 하는데?” 말하기도 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한 캠프의 SNS 담당자들은 “젊은 애들”로 통칭되며 코로나 때문에 휴직 중인 승무원도 있다고 김씨는 소개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논란이 된 뒤 계정 자체가 없어졌다.

 

이듬달인 10월은 전두환씨 옹호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윤 후보가 ‘사과는 개나 줘버려’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른바 ‘개 사과’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때다. 당시 ‘개 사과’ 사진을 김건희씨가 촬영했다는 의혹이 일자 윤 후보는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할 필요가 없다”며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와 교육모임에 참석했던 캠프 인사들이 이 사건에 관련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전부터 SNS 중심의 대응이 논의되고 훈련되어 왔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문화방송>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이 기자가 지난해 8월30일 코바나컨텐츠에서 30분 특강을 한 뒤 김씨로부터 105만원 강의료를 받았다고 16일 보도했다. 다만 참석자와 강연 내용, 또 참석자들이 던졌을 질문 등은 여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겨레>는 이씨에게 자세한 사정을 묻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한겨레>에 “김○○(김건희씨의 오빠)씨는 기본적으로 캠프에 관여하지 않았고, 8월말 이씨가 방문한 자리에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이씨가 구성원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0대 후반 SNS 담당자 2명이 후보자 면담 등을 위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방문했다 대기한 정도”라고 밝혔다. 장필수 김완 기자

 

손바닥 王, 천공스승, 건진법사…윤석열-김건희, 끊이지 않는 무속 논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를 둘러싼 무속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윤 후보 부부가 스님·법사라는 이름을 붙인 이들과 교류가 잦았고 중요 국면에서 이들에게서 조언을 받았다는 의혹이 경선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건희씨와 인터넷매체 기자와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도 윤 후보와 역술인과의 오랜 인연이 등장한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측근인 최서원(최순실)씨에게 비선으로 조언을 들으며 결국 국정농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윤 후보 부부의 ‘무속 의존 의혹’에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무속인 전아무개씨(맨 오른쪽)가 지난 1일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 사무실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안내하고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네트워크위원회 해체했지만…‘건진 법사 의혹’ 여전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8일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네트워크본부를 이 시간부로 해산한다”며 “네트워크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해서 불필요한 악의적인 오해가 확산되는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건진 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아무개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아예 조직 자체를 없애버린 것이다.

 

전날 오전 국민의힘은 전씨가 비공식 통로로 윤 후보의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선대본부에) 몇 번 드나든 것이 전부”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네트워크본부가 스스로 올린 동영상에서 그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영상 속에서 전씨는 지난 1일 윤 후보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하자 전씨가 윤 후보를 사무실 안쪽으로 이끌며 직원들을 소개했다. 그는 윤 후보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거나 잡아끌었고, “직원들 다 이리로 와. 전부 다 김형준 (네트워크본부) 본부장 옆으로”, “유세팀들 빠지고 다문화 팀들, 동작을 빨리해야 돼”라며 상황 지휘까지 나섰다. 또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좀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선대본부 업무에 익숙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씨가 선대본부에 “몇 번 드나든 적이 있다”는 국민의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전날 ‘건진 법사’ 논란에 대해 “당 관계자한테 그 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안다. 법사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영상에 등장하는 전씨는 빨간 목도리를 두른 자켓 차림으로 승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힘은 전씨를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건진 법사’가 기획실장으로 일한다는 대한불교종정협의회는 2018년 9월 충북 충주에서 ‘수륙대재 및 국태민안등불축제’를 주관하며 가죽을 벗긴 소 사체를 제물로 올려 동물 학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건진 법사’ 전씨가 ‘일광조계종’ 소속 승려로 알려져있지만 조계종 쪽은 “일광조계종은 조계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건진 법사’ 전씨의 존재가 알려진 건 이번 언론 보도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유튜브 방송 ‘열린공감티브이’는 지난해 10월 충북 충주 일광사의 혜우스님을 만나 ‘건진 법사에게 윤석열을 지키라고 했고 그가 윤석열 캠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충주 일광사는 조계종과 관련 없는 일광조계종의 본산이며 혜우스님은 ‘건진 법사’의 스승이라고 한다. 혜우스님은 김건희씨에게 초청을 받아 코바나컨텐츠에서 주관한 전시회에 3차례 참석해 축원을 해줬다고도 밝혔다. ‘건진 법사’도 김건희씨를 통해 윤 후보와 연결됐을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이었다. 이미 ‘윤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진 법사’ 전씨가 3개월 뒤 실제로 국민의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10월1일 <엠비엔>(MBN) 토론회에 출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손바닥에 한자로 ‘왕’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엠비엔>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윤석열-천공 스승, 연결해준 사람도 김건희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윤 후보 손바닥에 적히 ‘임금 왕(王)자’가 포착된 것이다. 당시 윤 후보는 “같은 아파트 주민인 지지자가 손바닥에 적어준 것을 손세정제로 지워봤지만 잘 안 지워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유력 대선주자의 동선이 지지자에게 쉽게 노출되고, 손세정제로도 손바닥 낙서가 지워지지 않을 수 있느냐는 등의 의문을 남기며 무속 논란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유튜버 ‘천공 스승’과 윤 후보의 인연도 논란을 낳았다. ‘천공 스승’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지난해 3월4일 <최보식의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자기 자리에서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다. 열흘에 한번쯤 만난다”고 주장했고 “윤 총장이 대선에 나온다”고 단언해 ‘윤석열 멘토’로 불렸다. 논란이 되자 ‘천공 스승’은 지난해 10월 <와이티엔> 인터뷰에서 “멘토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김건희씨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윤 전 총장이 남편이니까 같이 왔다”며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했다. 김건희씨가 천공 스승과 윤 후보를 연결했다는 얘기다.

 

천공 스승. 정법 유튜브 갈무리

 

김건희, 기자 관상·손금 봐줘…“이직해라. 정보 일이 맞아”

 

김건희씨와 이아무개 <서울의 소리> 기자 통화 녹취록에서도 윤 후보 부부가 미래를 보는 역술인에게 의존하고 교류하는 내용이 확인된다. 지난해 7월20일 통화에서 김씨는 ‘무정 스님’ 이야기를 꺼냈다. ‘무정 스님’은 이미 검찰 주변에서 윤 후보의 멘토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무정 스님이 “진짜 스님은 아니”라면서도 윤 후보가 20대 시절에 그와 만났고 “(남편이) 사법고시 떨어지니까 한국은행에 취직하려고 했는데 ‘너는 3년 더해야 한다’고 해서 3년 했는데 정말 붙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자신에게는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했다.

 

하지만 “(무정 스님이)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남편 앞에서 갑자기 ‘문재인은 망한다’고 했다”며 “우리 남편 망한다는 말밖에 더 돼냐. 그때부터 인연을 끊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김씨는 또 “세간에 내가 무당 많이 만난다고 이렇게 돼있는데, 전혀 아니고 무당을 원래 싫어한다. 제가 더 (점괘 등을) 더 잘 본다”고 하며 이 기자에게 얼굴·손금 사진을 보내라고 한 뒤 그걸 토대로 “이직을 하라. 국정원, 정보 일이 맞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로 와서 정보 수집 업무를 하라’는 제안과도 맥이 통하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과 제기된 의혹을 종합하면,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함께 가까이 지내던 역술인이 있었고 깊은 교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서원 국정농단’ 트라우마가 있는 국민의힘은 윤 후보 부부 관련 무속 논란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무속인 논란은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하면서 빠르게 대처했다.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언론에 비친 모양이 좋지 않고 오해 소지가 있어 보인다. 중요한 시기에 (무속인이) 그림자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정 장필수 기자

  

윤석열 부부 에워싼 ‘도사들’…논란 일자 네트워크본부 해체

 

선대본부 고문 역할 의혹 ’건진법사

석달 전 그 스승이 “캠프서 활동” 발언

김건희 녹취에도 등장하는 ‘무정스님’

결혼 맺어준 ‘윤 후보 멘토’로 알려져

대선출마 단언한 유튜버 ‘천공스승’

검찰총장 사퇴 계기 김건희씨가 소개

 

지난해 10월1일 <엠비엔>(MBN) 토론회에 출연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손바닥에 한자로 ‘왕’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엠비엔> 유튜브 채널 갈무리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네트워크본부를 이 시간부로 해산한다”며 “네트워크본부를 둘러싸고 후보와 관련해서 불필요한 악의적인 오해가 확산되는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본부가 올린 자체 동영상을 통해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아무개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활동해온 사실이 확인되자 조직 자체를 없애 논란을 피하려는 것이다.

 

■ 네트워크본부 해체했지만…‘건진법사 의혹’ 여전

 

하지만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부부를 둘러싼 ‘무속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윤 후보 부부가 스님·법사라는 이름을 붙인 이들과 교류가 잦았고 중요 국면에서 조언을 받았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진법사’ 전씨의 존재가 알려진 건 이번 언론 보도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유튜브 방송 <열린공감티브이>는 지난해 10월 충북 충주 일광사의 혜우 스님을 만나 ‘건진법사에게 윤석열을 지키라고 했고 그가 윤석열 캠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충주 일광사는 조계종과 관련 없는 일광조계종의 본산이며 혜우 스님은 ‘건진법사’의 스승이라고 한다. 혜우 스님은 김건희씨의 초청을 받아 코바나컨텐츠에서 주관한 전시회에 세차례 참석해 축원을 해줬다고도 밝혔다. ‘건진법사’도 김씨를 통해 윤 후보와 연결됐을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이었다. 이 방송이 나간 지 3개월이 지난 최근에서야 혜우 스님 발언처럼 건진법사가 국민의힘 네트워크본부에서 실제 활동하고 있는 게 확인된 것이다.

 

■ 무정 스님, 윤 후보에게 고시 계속, 김씨에겐 결혼 권유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아무개 기자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도 윤 후보 부부가 미래를 보는 역술인에게 의존하고 교류해온 사실이 확인된다. 지난해 7월20일 통화에서 김씨는 ‘무정 스님’ 이야기를 꺼냈다. ‘무정 스님’은 이미 검찰 주변에서 윤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씨는 이 기자에게 윤 후보가 20대 시절에 무정 스님과 만났고 “(남편이) 사법고시 떨어지니까 한국은행에 취직하려고 했는데 ‘너는 3년 더 해야 한다’고 해서 3년 했는데 정말 붙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씨는 무정 스님이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며 결혼을 권했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 윤석열-천공스승, 연결해준 사람도 김씨

 

유튜버 ‘천공스승’과 윤 후보의 인연도 논란을 낳았다. ‘천공스승’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지난해 3월4일 <최보식의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자기 자리에서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다. 열흘에 한번쯤 만난다”고 주장했고 “윤 총장이 대선에 나온다”고 단언해 ‘윤석열 멘토’로 불렸다. 논란이 되자 ‘천공스승’은 지난해 10월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멘토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김건희씨에게서)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윤 전 총장이 남편이니까 같이 왔다”며 검찰총장 사퇴 문제를 조언해줬다고 했다. 김건희씨가 천공스승과 윤 후보를 연결했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선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적고 나와 무속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윤 후보는 “같은 아파트 주민인 지지자가 손바닥에 적어준 것을 손세정제로 지워봤지만 잘 안 지워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의문은 이어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과 제기된 의혹을 종합하면,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함께 무속인·역술인과 깊은 교분을 유지하며 이런저런 조언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최서원(최순실) 국정농단’ 트라우마가 있는 국민의힘은 윤 후보 부부의 ‘무속 논란’을 적극 차단하고 있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무속인 논란은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하면서 빠르게 대처했다.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언론에 비친 모양이 좋지 않다. 중요한 시기에 (무속인이) 그림자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민주당, 국민의힘에 ‘무속’ 공세 “윤핵관은 무당, 왕윤핵관은 김건희”

 '윤석열 캠프  무속인 비선 실세’ 부각 집중 공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쪽의 ‘무속인 선거대책본부 활동’ 논란에 “윤핵관은 무당, 왕 윤핵관은 김건희”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인재 영입 발표식에서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을 무당과 무속에 의존하는 이런 국가 결정권자가 있다고 한다면 대단히 위험하고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방송을 통해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가 “도사들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공개된 데 이어,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이 선대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무속인 비선 실세’ 프레임을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핵관은 무당이고 왕 윤핵관은 부인 김건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 쪽이 사실무근이라던 ‘건진법사’ 전아무개씨가 캠프 실세로 활동한 것이 (영상을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며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 갈 노릇”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개명 뒤 최서원)씨는 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주술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윤 원내대표는 또 “선거 공식기구에 대놓고 무당을 임명할 정도면 이는 샤머니즘 숭배”라며 “직책도 없는 후보 부인이 캠프 인사, 언론 관리, 집권 (뒤) 계획까지 서슴없이 말하는 과정에서 예비 최순실의 모습을 봤다. 많은 국민이 되살아난 국정농단 트라우마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윤영 기자

 

이수정 “안희정 불쌍” 김건희 발언 유감 뜻…고문직 사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시절의 이수정 경기대 교수.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안희정이 불쌍하다. 나랑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는 김건희씨 발언에 유감을 나타내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산하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물러났다.

 

이 교수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아무래도 나의 소신이 더 중요하고 양심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은 직책을 내려놨다. 여전히 질문이 오면 자문 역할은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쥴리설’로 인한 여성 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 자신도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님의 고통에 대해선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리 사과’를 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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