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회 백의종군 · 송영길 불출마 선언에
‘여의도 정치’ 확 바꾸겠다며 혁신 약속
“네거티브 중단” 선언…야당 동참 촉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의정부, 민심 속으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이재명이 먼저 혁신하겠다. 민주당이 먼저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의 정치 교체, 여의도 정치를 확 바꾸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코로나19, 저성장·양극화, 기후위기, 미∙중 패권경쟁 등 4대 위기를 언급하며 “진짜 위기는 대선 이후다.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만일 우리가 이 위기의 터널을 지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초유의 국가재난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경험 없는 불안한 리더십으로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 실력과 실적, 검증된 리더십만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연습 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 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곱분의 헌신, 송영길 대표의 결단, 감사하다”라며 “모든 국가권력은 국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도 사과했다. 이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며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저 이재명은 앞으로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며 야당의 동참을 당부했다.
또 이 후보는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유능한 정치는 어느새 대결과 분열, 혐오와 차별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를 굴복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여의도 정치’에 갇혀버렸다”며 “국민의 삶을 뒷전으로 물려놓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견고한 기득권 카르텔로 변질됐다”고 짚었다. 이어 “여의도에 갇힌 기득권 정치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불안한 리더십으로는 국민을 통합할 수 없다”며 “국민의 명령대로 하겠다. 이제는 대변화, 대혁신으로 국민에게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념과 진영을 버리고 국민 최우선의 실용정책, 국민과 함께 결정하고 책임지겠다”며 정책 대전환을 약속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내각, 통합정부를 만들겠다. 정파, 연령 상관없이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면 넓게 등용해 ‘완전히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겠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내각을 구성하겠다”며 “청년세대는 이재명 정부의 가장 든든한 국정 파트너다. 3040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이재명, “역대급 비호감 대선 국민께 사과”
‘부정적 파급력’도 크다는 여론 감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치혁신 구상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정체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지만 이 후보의 약점도 동시에 부각되면서 실점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의 삶에 대해서만 말하겠다”며 야당에 동참을 호소했다. 권혁기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도 “무속,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 문제 등과 관련한 논평은 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상대 후보 도덕성에 대한 공세가 이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건희씨 7시간 통화’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44.5%였던 반면, 이 후보의 욕설 녹취파일이 이 후보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50.3%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국민의힘이 김씨 통화내용 보도 ‘물타기’를 위해 “이 후보의 욕설 녹취파일도 방송하라”고 촉구하면서 과거 이 후보가 형수에게 했던 욕설이 다시 회자된 셈이다.
최근 지지율이 정체되자 이 후보 캠프는 내부적으로 ‘윤 후보의 네거티브에 더 세게, 강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본인도 지난 23일 “무능하고 무지해서, 그리고 이기적이어서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도둑질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무능함을 부각했다. 24일에는 “산적떼들이 훔친 물건을 (내가) 도로 빼앗아 왔는데…”라며 대장동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네거티브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이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만 강화될 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때리기’ 발언이 역효과만 났다는 것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이 작성한 ‘서울시 유권자 정치지형과 대선 전략 함의 보고서’에서도 “이 후보 역시 ‘대장동 연루 의혹’ ‘형수 욕설 등 가족 문제로 네거티브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역으로 네거티브 중단을 주도하고 이기는 전장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후보는 국정역량을 보여주는 쪽으로 선거운동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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