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엑스씨 “지난달 말 유명 달리해
우울증 앓아…최근에 악화된 듯”
김정주 넥슨 창업주.
게임사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NXC) 이사가 미국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엔엑스씨는 각 언론사에 보낸 안내문에서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함을 양해해달라. 조용히 고인을 보내주려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알렸다.
김 이사는 한국의 1세대 게임 개발자로 꼽힌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하던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했다. 이후 ‘바람의나라’·‘크레이지아케이드’·‘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의 피시(PC) 게임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그는 넥슨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2011년 넥슨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현재 넥슨은 엔씨소프트·넷마블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 대기업인 ‘스리엔’(3N)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김 이사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부호로 꼽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김 이사의 재산은 133억달러(약 16조원)였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김 이사는 2016년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공짜로 주고 129억원 시세 차익을 얻게 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선 뇌물죄가 인정됐지만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명의 딸이 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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