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충원 참배로 활동 시작…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4일 공식 출범한다.

 

12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호중 비대위'는 14일 아침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비대위는 이날 참배를 마치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비대위원은 총 9명 이내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단 채이배 전 의원과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이 각각 비대위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대위원 제안을 받았고 (수락) 의사를 밝혀둔 상태"라고 했고, 채 전 의원도 통화에서 "비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고3 학생으로 광주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주목을 받았던 남진희 양과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의 합류도 점쳐진다.

 

윤 원내대표는 13일까지 비대위원 인선 작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윤 원내대표가 직접 각계 그룹과 만나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며 "내일에는 비대위 구성 명단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초선의 박성준 의원이 내정됐다.

 

김두관 "'이재명 비대위'로 지방선거…윤호중 위기수습 불가능“

'비대위원장 추대' 온라인 서명운동도…이재명에 ”전향적 검토 바라"

양기대 "윤호중 비대위, 쇄신 요구에 역행"

 

    김두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12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향해 "위성정당을 만들 때 사무총장이었고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하고 "윤호중 비대위원장으로는 위기 수습과 지방선거 승리가 불가능하다. 윤호중 비대위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 달라고 호소할 일이 아니라 국민께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상황에서 윤 원내대표는 사퇴하지 않고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이기도 했던 김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이틀 만에 2만 명이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며 당원 가입을 했다"며 "모처럼 찾아온 당 혁신의 좋은 기회를 당권파의 욕심 때문에 무산시킬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다시 한번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검토하고, 이재명 고문도 비대위원장 수락을 전향적으로 고민해 주기 바란다"며 '이재명 비대위원장 추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적어도 '윤호중 비대위'는 안 된다"며 "바뀌지 않은 뻔한 간판은 지방선거는 물론 당도 망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저런 비난에도 '이재명 비대위원장'을 주장하는 것은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민주당의 혁신'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양기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의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마당에 함께 선거를 이끈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당원의 뜻에 역행하고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고뇌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은 국민들에게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며 "3월 25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뽑고 대선에 나타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