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겹악재를 마주했다. 부인 김미경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선거운동원이 숨지면서 유세가 멈췄다. 지지율도 주춤하면서 단일화 입지도 위협받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전날 유세 버스 사고 탓에 운전기사와 지역 선대위원장이 숨지자 16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안 후보는 고인이 안치된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선거 유세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안 후보가 언제 유세를 재개할지는 미정이다. 그러나 고인의 발인까지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 주말쯤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분초가 아깝다. 아울러 캠프는 후보의 공약과 메시지 등에 맞춰 정교하게 지역 방문 일정을 짠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격인 셈이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 당일에도 악재를 만났다. 부인 김미경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이다. 안 후보 부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의료 봉사 활동을 해왔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에 빠진 상황에서 깨끗한 도덕성을 내보이며 ‘가족 유세’에 나서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 자신이 제안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도 동력을 잃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직접 답하라고 요구하지만, 윤 후보는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강원도 유세를 마친 윤 후보가 빈소를 방문했지만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인간적인 도의에서 조문 가는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도 근심거리다. 안 후보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완만한 하락세다. 한때 15%를 웃도는 조사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10%대에 미치지 못하는 조사가 다수다. 더구나 안 후보가 비교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 경쟁력에서도 윤 후보에게 뒤진다는 조사까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3.5% 대 40.4%로 이 후보에게 뒤졌다.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7.4% 대 43.7%를 기록했다. 4자대결에서는 이 후보 41.9%, 윤 후보 42.4%로 박빙 접전이었고 안 후보는 7.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였다. 안 후보는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1%포인트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여론조사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거듭 안 후보의 ‘항복’을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안 후보가 정치를 계속할)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제안을 윤 후보가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며 “대통령 빼고는 다 주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력을 나누는 ‘통 큰 제안’을 통해 여론조사가 아닌 담판 형식으로 안 후보의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주장이다. 오연서 기자

 

윤석열 떠나자 이재명 '25분 시간차' 조문…안철수와 즉석회동

 

윤석열은 강원,  이재명은 서울 유세 마치고 각각 천안 빈소행

단일화 논의 관측 속 윤 "추측하는 얘기 없었다"…이도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6일 저녁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 빈소를 잇달아 찾았다.

 

장례식장 방문 시각이 약 25분 엇갈리면서 두 후보가 빈소에서 마주치는 광경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유세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빈소를 지킨 안 후보가 양강 주자와 자연스럽게 '회동'한 셈이어서 후보단일화 등과 관련된 논의가 오갔는지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만나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먼저 빈소에 도착한 것은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유세를 마치고 곧장 이동, 저녁 8시 30분께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약 30분가량 조문한 뒤 자리를 떴다.

 

윤 후보는 빈소에 있던 안 후보와도 만났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이후 사흘 만이었다.

 

윤 후보는 빈소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함께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님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여러분(취재진)이 추측하는 것은, 오늘 장소가 장소인 만큼,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후보 단일화 관련 대화는 없었다는 취지였다.

 

윤 후보와 동행한 대변인단은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25분가량 대화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두 후보가 앉아 따로 이야기했다"고 확인하면서도 "(별도의)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한 게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이야기했다"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날 두 사람이 대화한 주변에는 국민의힘 측에서 성일종 김은혜 이용 전주혜 의원·오신환 전 의원이, 국민의당 측에서는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위로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국민의당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를 위로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밤 9시 27분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윤 후보가 빈소를 떠난 지 약 25분 만이었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에서 잠실로 이어진 '집중 유세'가 늦게 끝나 조문은 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곧장 장례식장을 찾았다. 예정에 없던 '깜짝 조문'이었다.

 

20분가량 조문한 이 후보 역시 배석자 없이 안 후보와 독대했다. 다만 윤 후보와 마찬가지로 밀폐된 별도의 공간이 아닌 탁 트인 식탁에서였다.

 

이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몇 분 정도 안 후보와 독대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미안합니다. 제가 시간을 안 재봐서"라고 답했다.

 

'혹시 안에서 정치 현안이나 단일화와 관련해서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도 "미안합니다"라고만 했다. 이외 다른 질문에는 일체 대답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안 후보는 밤 10시께 빈소에서 나왔다. 윤 후보가 떠난 직후 장례식장을 찾은 이 후보까지 배웅하고 난 뒤였다.

 

안 후보는 빈소를 떠나며 "(두 후보가) 상가에서 위로의 말씀들을 주셨다"며 "그리고 그렇게 바쁘신 분들이 선거운동 중에도 와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정치현안 관련 대화 내용을 물었지만, 안 후보는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사태 수습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세버스 사망 사고’에…여야 스피커 끈 ‘추모 모드’ 선거운동

 

여야 4당, 로고송 송출·율동 중단 ‘자제’

이재명 예고 없이 20여분간 조문

윤석열, 조문 뒤 안철수 만나 25분 대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유세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원 ㄱ씨의 빈소가 16일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대선 후보들과 각 정당 등에서 보낸 근조기와 조화가 빈소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유세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원 ㄱ씨의 빈소가 16일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대선 후보들과 각 정당 등에서 보낸 근조기와 조화가 빈소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 ‘사망 사고’ 여파로 여야는 16일 일제히 스피커를 끄는 등 추모 모드의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여야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조의를 표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은 이날 유세 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진석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안 후보는 전날 사고 직후 유세 일정을 모두 중단한 채 사태 수습에 주력하는 한편, 이날 오후부터는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았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직접 조문을 하거나 유세 도중 희생자를 향한 조의를 표했고, 이날 하루는 전국 각지 유세 현장에서 일제히 음악(로고송) 송출, 율동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애도를 표하는 뜻으로 유세본부장 지침을 통해 전국 유세단에 오늘 하루 율동과 로고송 방송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 예고 없이 빈소를 찾아 20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빈소에 머물고 있는 안 후보와 대화도 나눴다. 이 후보는 이날 낮 서울 강남역 유세에선 “안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며 유가족과 고인을 위로하는 뜻을 담아서 10초간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앞서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 사망자에 대한 애도의 묵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도 입장문을 내어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함께 애도하기 위해 오늘 유세 활동은 로고송을 틀지 않고 율동을 하지 않는 등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저녁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안 후보와 배석자 없이 25분간 대화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 받은 상황이다. 윤 후보는 안 후보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서 후보님과 얘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며 “오늘 이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다른 얘기는 나누질 않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천안지역 유세를 중단하는 한편 “전국 유세단과 선거운동원들에게 오늘 하루 선거운동은 율동과 로고송을 중지하고 차분하게 유세 및 선거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이동영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시 유세에서 “운명을 달리하신 안철수 후보님의 선거운동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첫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안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전날 부산에서 이 후보 유세차가 전도되는 사고를 겪었던 터라, 한층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어제 사고로 터널이나 다리 등을 지날 때 높이를 다시 확인하도록 하는 등 또 한번 강화된 매뉴얼을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 299대의 유세차량을 운영하는 국민의힘도 국민 누구나 유세차에 올라 자유롭게 발언하는 ‘유세의 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전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당 차원의 ‘10대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과속 운행 금지·서행 운전 △전열기 사용시 합선 화재 주의·환기 필수 △도로 결빙 미끄러짐 주의 △군중 밀집으로 인한 압사·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실시 등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서영지 기자

‘야권 단일화’ ‘샤이 이재명’ ‘2030 등의 투표율’ ‘네거티브 전’

 

 

1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강 구도’ 속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선거까지 남은 22일 동안 대선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주요 변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쏘아올린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여부가 초대형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각 후보 쪽에선 지지층 결집과 투표율,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등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①대선 집어삼킬 ‘야권 단일화’ 성사될까

 

20대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막판 단일화 여부다. 이날까지 공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야권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으로 따돌리며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후보간 담판 형식으로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요구하는 국민의힘과는 달리, 국민의당에선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다. 안 후보는 15일 자신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 “윤 후보가 가능한 빠른 시간 내 결심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고, 윤 후보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선 막바지로 가면서 결국 지지율 추이에 따라 단일화 여부와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향방에 따라 양쪽의 정치적 결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분석실장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만큼,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후보가 장외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민주당은 안 후보와의 ‘통합정부’ 제안을 열어둔 채 안 후보의 완주를 ‘응원’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으로 넘어가지 않고, 독자 후보로 선거를 끝까지 치르면 공동정부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막아 ‘야권 분열’로 대선을 치르는게 최선이라는 계산이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민주당은 ‘이재명의 통합정부’를 강조하면서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굳이 닫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②‘샤이 이재명’ 있다?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안에선 형수 욕설과 가족 문제 등의 구설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지는 못하는 이른바 ‘샤이 이재명’ 존재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10%포인트 가까이 웃도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샤이 이재명’으로 지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이들 숨은 표의 결집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에선 결국 이들이 투표장에 나서면 이 후보를 찍을 수밖에 없다고 보면서도, 이들이 투표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 호남 지지층 등 3~4% 정도를 샤이 진보층으로 본다”며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이 후보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과 친문 지지층 가운데 이 후보는 못 찍겠다는 정서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이들이 최근 ‘그래도 윤석열 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말들이 돌고, 특히 윤 후보의 ‘보복 수사’ 시사 발언 이후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미 지지층이 결집해 ‘샤이 이재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샤이 이재명은 없다. 그저 부동층이 많은 상황”이라고 잘라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아슬아슬한 우위를 보인다고 판단하면서도, 막판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경계하는 태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겨레>에 “최근 윤 후보의 ‘적폐 수사 하겠다’ 발언의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했지만 이 후보에게는 마음을 열지 못했던 유권자들이 이런 계기를 통해 표심을 돌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③2030, 4050…투표장 나올까

 

세대간 결집 흐름이 뚜렷한 이번 대선에서, 여야는 어느 후보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결집하는가가 최종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의 지지 흐름을 투표소로 이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최근 2030세대 ‘청년유세단’을 따로 꾸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호응이 좋았던 참여형 유세차(오픈마이크) 등을 동원해 청년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도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35살부터 60대 초반까지의 경제활동 인구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본다. 선거 과정에서 그 분들이 투표 의지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2030세대를 향한 구애를 계속하고 있다. 또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젊은층에게는 오늘 이 후보가 공개한 티브이 광고처럼 짧고 솔직한 마음을 담은 영상이 투표 독려를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윤 후보로는 안 된다는 마케팅도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④막판까지 몰아치는 네거티브

 

거칠어지고 있는 양쪽의 네거티브 공세는 막판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날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윤석열 4대 불가론’을 띄우며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민주당 내부 문건에는 민주당이 부각해야 할 윤 후보의 문제점으로 △무능·무지 △주술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줄임말) 의혹 △보복정치 공언 등이 제시됐다. 특히 구체적 유세 문구로 “윤석열은 평생 검사랍시고 국민들을 내려다 본 사람”,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조작의 여왕’입니다” 등을 공유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 부부의 측근으로 지목된 건진법사가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굿을 하는 한 무속 행사에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이름이 쓰인 연등이 걸려있었다며, 해당 행사와 윤 후보의 연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에도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의혹, 대장동 사건과 성남에프시(FC) 후원금 뇌물 의혹 논평을 잇달아 내놓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윤 후보를 겨냥한 여권의 ‘신천지 공세’와 관련, 이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허위사실 공표,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여전히 살아 있는 양쪽 진영의 배우자 리스크도 유권자들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앞으로도 상대방 배우자의 리스크를 많이 부각하려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선거가 서로의 시대정신이나 거대 담론의 차이를 담은 정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김미나 기자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 폭풍질주로 압도…2연패 달성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태극기를 두른 후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쇼트트랙은 역시 한국이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 1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최민정(24·성남시청)은 이번 베이징 대회를 마치고 이 말을 가장 듣고 싶다고 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부진과 내홍 논란에 힘겹던 시기였다. 어렵사리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 마지막 경기. 최민정은 1500m 여자 결승에서 스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 공식을 다시 증명했다. 2018년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빙판 위 주인공은 끝내 모두 최민정이었다.

 

그야말로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였다. 최민정(24·성남시청)은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89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최민정은 절반을 지난 시점부터 폭발적인 질주로 상대를 압도했다. 범접할 수 없는 속도였다.

 

11일 여자 1000m 은메달을 확정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은 1500m 2연패다. 이로써 최민정은 모두 5개의 올림픽 메달(금메달 3개+은메달 2개)을 목에 걸게 됐다. 현존 한국 쇼트트랙 최고 에이스다운 위용이다.

 

 

최민정은 이날 작정을 한듯 했다. 금메달로 오는 길목 내내 폭발적 속도로 상대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준준결승 1조에 나선 최민정은 경기장 내 전광판 오류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가볍게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선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바깥쪽 추월로 순식간에 선두를 차지하며 12년 만에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까지 새로 썼다.

 

금메달을 추가한 한국 쇼트트랙은 양궁(24개)을 넘어 다시 최다 금메달(25개) 종목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대회 초반 편파 판정 논란 등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 ‘쇼트트랙은 역시 한국’은 물론 ‘한국은 역시 쇼트트랙’이라는 말까지 모두 입증한 셈이다.

 

한편 이날 결승에 출전한 이유빈(21·연세대)은 2분18초825로 6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유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여자 1500m 금메달 2개·은메달 1개를 차지하며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강자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심석희(25·서울시청)가 자격 정지로 낙마하며 개인전에 출전하게 됐으나,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끝에 웃는 최민정 “쇼트트랙은 역시 대한민국…지켜서 기쁘다”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최민정의 질주, 결국엔 해피엔딩이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4·성남시청)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었다. 평창 때 무심한 표정으로 ‘얼음공주’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울고 웃으며 더욱 뜨거운 올림픽을 치렀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드라마의 끝은 환한 미소였다.

 

최민정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 좋아서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때 “쇼트트랙은 역시 한국이란 말을 듣고 싶다”고 했던 최민정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같이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역시 쇼트트랙은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1500m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은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이기도 했고, 2연패 도전이라는 점에서 생각하고 신경 쓸 게 있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더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또 “평창올림픽 때 처음이어서 힘들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다. 베이징 때는 경험이 생겨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올림픽답게 생각 이상으로 힘든 것 같다”며 “어쨌든 마무리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최민정은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쟁쟁한 선수와 맞붙었다. 최민정은 “4년 동안 좋은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게 선수로서 너무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렇게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발전하는 게 선수로선 기쁜 일”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선 세 선수가 각각 평창에 이어 각각 500m(폰타나), 1000m(스휠팅), 1500m(최민정) 2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에서 메달 5개(금메달 3개+은메달 2개)라는 고지에 오른 최민정의 다음 목표는 뭘까. 최민정은 “평창올림픽을 준비할 때도 베이징올림픽은 생각을 못했다. 베이징을 준비할 때도 밀라노는 생각을 못했다”라며 “그 부분은 일단 좀 쉬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메달을 많이 땄는데 절대 저 혼자 잘해서 많이 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이 딴 만큼,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준희 기자

 

부상 박장혁, 속도맨 황대헌 등 혼신의 계주…남자 은메달

 

베이징올림픽 남자 계주 5000m 2위

박장혁, 이준서 첫 출전 시상대에

황대헌과 곽윤기는 막판 폭발적 질주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2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두 바퀴를 남겨두고 벌어진 막판 각축. 곽윤기의 ‘광속 질주’가 시작됐다. 비록 추월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한국은 값진 은메달을 챙겼다.

 

황대헌(23·강원도청), 곽윤기(33·고양시청),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 김동욱(28·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이 1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계주 5000m 결승전에서 막판 폭발적 질주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곽윤기와 함께 막판 스퍼트를 이끌었고, 1000m 준준결승에서 스케이트 날에 손등을 찢긴 박장혁은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박장혁과 이준서 등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걸어 기쁨이 두배였다.

 

이날 결승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등 5개 나라가 대결했다. 나라별로 4명의 선수가 111.12m의 트랙을 45바퀴 돌아 순위를 가리는 계주 5000m의 특성상 지구력과 정교한 선수 교대, 밀어주기와 체력배분 등이 필요하다.

 

박장혁이 첫 주자로 출발한 뒤 곽윤기, 이준서, 황대헌 순서로 주행한 한국은 초반부터 1위로 나섰고, 그 뒤를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뒤따랐다. 박장혁은 손등을 11바늘 꿰맨 상태에서 선수 교대 때 다음 주자의 엉덩이를 힘껏 밀어주는 등 온힘을 다했다. 5개팀 20명의 선수들이 붐비는 링크에서는 충돌을 막기 위해 더 긴장해야 했다.

 

한국은 20바퀴를 넘은 시점에 캐나다와 이탈리아의 추격을 받았고, 이후 캐나다에 이어 2위로 달렸다. 한국은 막판 5바퀴를 남겨둔 시점으로 황대헌이 선두 뒤를 바짝 따라 붙었다. 모든 팀들이 마지막 남은 힘을 발휘하는 시점. 황대헌의 추월 시도는 캐나다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박장혁과 곽윤기의 맹렬한 추격에도 캐나다가 달아나면서 간극을 좁히지는 못했다.

 

분홍색 머리로 염색한 맏형 곽윤기는 이날 준결승 때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두 바퀴를 책임지면서 제몫을 다했다. 곽윤기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일 될 듯하다. 기억에 남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는데 뜻을 이뤘다.

 

올해 4대륙챔피언십 1위를 차지한 캐나다가 6분41초257로 우승했다. 이탈리아가 6분43초431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후반부에 선수가 넘어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팀 킴, 극적 역전승…오늘 세계 최강 상대로 4강 운명 갈린다

 

덴마크에 8-7 승…현재 4승4패

영국·캐나다와 공동 4위, 스웨덴 이기고 경우의 수 따져야

 

팀 킴의 스킵 김은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덴마크와 경기에서 하우스로 향할 스톤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팀 킴’이 4강 탈락의 길목에서 극적으로 회생했다.

 

팀 킴은 16일 중국 베이징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덴마크전에서 8-7로 승리했다. 후공이었던 마지막 10엔드 때 2점을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예선 풀리그 4승(4패)을 거둔 팀 킴은 17일 세계 최강 스웨덴을 상대로 실낱같은 준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2018년 평창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스웨덴은 예선 6승2패로 스위스(7승1패)와 함께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한국은 자력 진출은 할 수 없고 스웨덴을 이긴 뒤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만 한다.

 

베이징겨울올림픽 공식 누리집 갈무리.

 

현재 일본이 5승3패로 3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은 영국, 캐나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중국이 이날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캐나다를 제압해 준 게 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덴마크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고 미국과 중국은 한국, 영국, 캐나다가 최종전에서 모두 패했을 때 극히 희박한 확률로 준결승 진출의 기회가 생긴다.

 

스웨덴과 예선 마지막 경기는 17일 오후 3시5분에 열린다. 다른 경기도 모두 같은 시각에 열린다. 캐나다는 덴마크와, 영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스위스전을 남겨놓고 있다. 김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