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9년째를 맞은 사월의꿈합창단(단장 이동환, 지휘 강세현) 2024 송년음악회가 12월14일 오후 6시 노스욕 한인연합교회에서 많은 청중과 후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을 앞둔 흥겨운 분위기 속에 열렸다.
‘우리들의 사계(Our Four Seasons)’라는 주제로 개최한 송년음악회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진 혼성합창단이 네 계절별로 엄선한 3곡씩 모두 12곡을 불러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첫 무대 봄에서는 단원들이 자연스런 분위기로‘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You raise me up’으로 청중의 마음에 ‘봄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여름은 ‘꿈길에서’와 ‘장소영 모음곡 메들리’에 이어 귀에 익은 ‘CM송’메들리를 율동과 함께 들려 줘 장내에 웃음과 흥을 자아냈다.
정장으로 갈아입고 등장한 가을에는 유명 한국가곡 메들리로 향수를 자극했고,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 이어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곡을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배현진 단원이 독창으로 들려주었다. 겨울은 빛이 반짝이는 산타모자와 사슴뿔 등 크리스마스 장신구로 멋을 낸 단원들이 ‘Didn’t My Lord Deliver Daniel’,‘Santa Claus is Comoin’to Town’과 캐롤을 메들리로 불러 청중이 박수로 호응하는 흥겨운 분위기를 이뤘다.
합창단은 앙코르 곡으로 ‘젋었다’와 ‘얼굴’등 3곡을 들려주며 청중과 함께 박수치고 하나가 되는 화애로운 장면을 연출하며 공연을 마무리 했다.
합창단은 “소중한 경험들을 기념하며,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인연에 감사를 전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다가올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하고자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강세현 지휘자는 “많은 분이 오셔서 격려해 주신데 감사드린다.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한 우리 단원들을 응원해 주셔서 용기를 내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웃으며 인사했다.
사월의꿈합창단은 세월호 참사 추모를 계기로 2015년 7월11일 창단해 지금까지 매년 세월호참사 기념식 공연을 비롯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Alpha Education‘Peace Fest’한인 가을축제 공연 등 지역사회의 각종 행사에서 다양한 장르의 합창음악으로 예술적 가치와 사회 참여적 역할감당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9개 단체 공동 ‘캐나다 동포 긴급행동 연대’, 12월13, 14일 멜 라스트먼 광장서 규탄 집회
결의문 채택...탄핵 평가. 헌재 신속 파면 촉구, 윤석열구속과 국힘 해체, 공범 처벌 등 요구
내란수괴 혐의로 국회에서 탄핵 당한 모국 윤석열 대통령 구속수사와 헌법재판소 파면 신속결정을 요구하는 한편 내란동조와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국힘당 해체 및 쿠데타 공범들 처벌을 촉구하는 캐나다 동포 연대행동 시국집회가 12월13일 저녁과 14일 낮 토론토(노스욕) 멜 라스트먼 광장에서 연 이틀 200여명의 한인동포가 운집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열렸다.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를 비롯해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온타리오 학생-연구자 긴급행동, 토론토 생태희망연대, 토론토 한신동문회, 김대중재단 토론토지회 등 9개 단체가 공동 연대로 개최한 집회 참가 동포들은 결의문을 채택해 “수구 적폐무리의 사악한 난동을 민주와 정의의 응원봉으로 제압했다”고 윤석열 탄핵을 반기며 “민족의 얼과 자존심을 더럽히고 역사와 정의, 민주평화를 짓밟는 자들의 실상을 똑똑히 보았다.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윤석열 김건희 구속처벌과 국힘당 해체, 헌재의 신속한 윤석열 파면 등을 촉구했다.
국회 2차 탄핵표결을 앞둔 13일 저녁 집회는 영하 9도 안팎 추위 속에 젊은 청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모여 “모국이 후진국으로 전락했다”고 이구동성 규탄하고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을 1시간여 동안 목청껏 외쳤다.
14일 오후 1시부터 열린 집회는 앞서 새벽에 국회가 2차 탄핵소추안을 극적으로 가결해 윤 대통령 직무정지가 확정된 낭보 속에 열려 다수의 청년 학생들을 포함한 남녀노소 참가 동포들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 등이 적힌 각종 피켓을 흔들고 노래와 율동을 섞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 “내란정당 국힘당을 해체하라!” 는 구호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한 집회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구호, 추운 날씨를 견딜 율동을 반복하고 결의문 채택과 헌재 파면결정 촉구 퍼포먼스 등 순으로 진행됐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승엽 씨는 “윤석열 씨는 대통령이 된 뒤 나라를 완전히 망가뜨려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고도 갑자기 계엄을 선포해 조국을 후진독재국 취급을 받게 만들어 동포들에게 수치를 안겼다. 심지어 국회를 ‘범죄자 소굴’이니 야당과 비판세력을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이라고 적개심에 불타 정신병자 같은 말을 하니 두고 볼 수가 없다. 이제 시작이다, 탄핵됐으니 하루속히 구속하고 파면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영어발언에 나선 장은숙 씨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국정농단과 불법비리 스캔들, 표적수사에 몰두한 정치검찰 독재와 헌법유린 친위 쿠데타 등을 열거하며 “한국의 민주시민들이 야당과 함께 내란수괴를 마침내 탄핵했다”고 소개하고 “속히 헌재에서 쿠데타 민주주의 파괴범으로 파면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필립 씨는 “모국에서 승전보를 올린 열기처럼 캐나다에서도 젊은 MZ 세대가 열정적으로 윤석열 타도 집회에 참여한 것에 큰 희망을 느낀다”면서 “내란범 윤석열은 나라를 망가뜨렸을 뿐만 아니라, 생태환경과 국민 정신환경도 짓밟고 황폐화했다. 반드시 구속하고 파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결의문을 낭독한 범민주원탁회의 김종천 의장은 “우리 민족의 반만년 수난사를 돌아볼 때 동학·삼일혁명, 4.19와 5.18항쟁, 촛불혁명까지 민초들이 나라를 구했다. 윤석열 내란수괴 탄핵도 국민의 승리다. 선배 이민동포들은 일제치하 독립운동을 도왔고 독재시절 우리 캐나다 동포들은 민주화운동을 뒷받침했다.”고 말하고 “오늘 애국열정으로 동참한 동포 여러분이 바로 위대한 깨어있는 시민이고 행동하는 양심들“이라며 ”내란범 윤석열 일당 처벌과 조국의 조속한 회복에 민주동포들의 힘을 보태자”고 강조했다.
참가단체와 동포들이 채택한 결의문은 “수구적폐 무리의 사악한 난동을 민주와 정의의 응원봉으로 제압했다. 우리의 의롭고 선한 분노가 교활한 악의 세력을 무너뜨렸다”고 국회의 탄핵가결을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이란 자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해괴한 친위쿠데타 자해 난동에 대한민국이 하룻밤 사이 지구촌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개탄한 뒤 “망상에 빠진 괴물 윤석열과 그 무리는 헌법과 의회주의, 민의를 짓밟고도 뻔뻔했다. 오히려 적반하장, 대국민 공갈협박으로 발악했지만, 제 무덤을 판 줄도 모르는 어리석음”이라고 맹비난하며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시대와 민심을 분별할 줄도, 두려워할 줄도 모르는 철면피 극우 좀비를 마침내 국민적 분노의 관(棺)에 쳐박아 넣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의문은 이어“하지만 다시 시작이다.”라고 강조, “헌재로 하여금 수괴 윤석열의 관(棺)에 대못을 박아 파묻어 버려야 한다. 다시는 쿠데타 좀비, 독재 망령이 되살아나지 못하도록, 그 수하 군·관·정의 공모자 동조자, 부화뇌동한 반국민 반민주 세력을 모조리 찾아내 처벌하라”고 외쳤다. 결의문은 또 “민족의 얼과 자존심을 더럽히고, 역사와 정의, 민주 평화를 짓밟는 자들, 오로지 사리사욕에 찌든 정치잡배와 권력만 추종하는 당리당략의 패거리들, 매국적 수구 적폐 모리배들의 실상을 똑똑히 보았으니, 저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캐나다 동포들은 국내외 동포들의 자존과 미래를 위한 의롭고 명예로운 항쟁에 결연히 연대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결의한 뒤 “조국 대한민국의 빠른 정상회복과 민주번영, 민족평화의 열망으로 촉구한다”면서 ▲내란수괴 윤석열,사기범죄자 김건희 구속 처벌, ▲내란비호 국힘당 해체, 쿠데타 공범들 단죄, ▲헌재는 최대한 빨리 반란수괴 윤석열 파면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 모형의 조형물을 빙빙 돌며 “윤건희 구속!, 윤석열 신속 파면!”등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집회를 마쳤다.
이번 집회에 참여한 연대단체는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 외에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온타리오 학생-연구자 긴급행동, 토론토 생태희망연대, 사월의꿈 합창단, 토론토 한신동문회, 김대중재단 토론토지회,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기본소득운동 토론토본부, 캐나다 윤석열퇴진운동본부 등이다. < 문의: 416-625-2315, canadaminju@gmail.com >
다음은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과 일당 처벌촉구 캐나다 시국대회 결의문’ 전문이다.
『오늘 우리는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이 내란수괴 윤석열을 마침내 탄핵시켰다. 벼랑 끝에 위태롭던 우리 조국에 저력있는 회생(回生)의 희망을 살려냈다. 수구적폐 무리의 사악한 난동을 민주와 정의의 촛불(응원봉)로 제압했다. 우리의 의롭고 선한 분노가 교활한 악의 세력을 무너뜨렸다!.
반만년 수난사를 딛고 선진부국의 꿈을 이룬 문턱에서 느닷없이, 나라가 유린 당했던 민족의 울분과, 엄혹한 독재시절, 그리고 5.18 광주학살의 악몽에 시달려야 했으니,무슨 날벼락이던가.
대통령이란 자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해괴한 현실, 한 미치광이와 그 일당의 친위쿠데타 자해 난동에 대한민국이 하룻밤 사이 지구촌 조롱거리가 되었다. K-컬처로 승승장구하던 나라가 돌연 여행 위험국으로 전락했다. 피와 눈물로 일군 민주주의가 세계모범을 자부했는데, 세계 6위라고 자랑하던 군사력을 동원해 국회를, 선거관리위원회를, 법원과 언론을 침탈하려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폭거를 자행했다. 심지어 북한을 도발해 전쟁까지 불사하겠다는 반민족적 불장난도 서슴치 않았다니, 사랑하는 우리 조국이 실로 독재군주가 설치는 원시의 늪에서 헤매게 될 백척간두의 위기였다.
망상에 빠진 괴물 윤석열과 그 무리는 헌법과 의회주의, 민의를 짓밟고도 뻔뻔했다. 오히려 적반하장, 대 국민 공갈 협박으로 발악했지만, 제 무덤을 판 줄도 모르는 어리석음 이라니!.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시대와 민심을 분별할 줄도, 두려워할 줄도 모르는 철면피 극우 좀비를 마침내 국민적 분노의 관(棺)에 쳐박아 넣은 것이다.
하지만 다시 시작이다. 헌재로 하여금 수괴 윤석열의 관에 대못을 박아 파묻어 버려야 한다. 다시는 쿠데타 좀비, 독재 망령이 되살아나지 못하도록, 그 수하 군 관·정의 공모자,동조자,부화뇌동한 반국민 반민주 세력을 모조리 찾아내 처벌하라!.
이제 민족의 얼과 자존심을 더럽히고, 역사와 정의, 민주 평화를 짓밟는 자들, 오로지 사리사욕에 찌든 정치잡배와 권력만 추종하는 당리당략의 패거리들, 매국적 수구 적폐 모리배들의 실상을 똑똑히 보았으니, 저들의 뿌리를 뽑고, 씨를 말려야 한다!.
우리 캐나다 동포들은 불의와 싸운 자랑스런 배달민족의 후예들이다. 독립선열과 민주 열사들을 열렬히 응원해 조국을 지켰던 선배 이민동포들의 맥박이 살아있는 뜨거운 가슴들이다.
우리는 국내외 동포들의 자존과 미래를 위한 의롭고 명예로운 항쟁에 결연히 연대하고 동참할 것을 결의하며, 조국 대한민국의 빠른 정상회복과 민주번영, 민족평화의 열망으로. 우선 다음 3개항을 강력히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은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지난 12일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론’ 이탈은 12명이다. 표결은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105명이 표결에 불참해 ‘투표 불성립’으로 1차 탄핵안을 폐기시킨 지난 7일과 달리, 이번엔 재적 의원 300명이 모두 표결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위헌·위법한 비상계엄과 국헌 문란의 내란 범죄 행위(비상계엄의 준비, 전국 비상계엄 선포 등)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 내란(우두머리)에 해당하는 국헌문란행위 등) 등 지난 3일의 위헌·불법적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행위다.
윤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탄핵안 의결서 사본을 전달받는 순간부터 군 통수권 등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된다. 대통령이 헌법상 갖는 권한은 △국군통수권 △조약체결 비준권 △사면·감형·복권 △법률안 거부권 △국민투표 부의권 △헌법개정안 발의·공포권 △법률개정안 공포권 △예산안 제출권 △외교사절접수권 △행정입법권 △공무원 임면권 △헌법기관의 임명권 등이다. 대통령 직무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된다.
헌법재판소는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서 정본을 전달받은 뒤 탄핵심판 절차를 밟게 되며 6개월 안에 심판을 마쳐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접수부터 선고까지 91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이 걸렸다. 서영지 기자
‘2024헌나8’ 윤석열 탄핵심판 사건번호…수의 입고 직접 변론?
윤석열 탄핵심판의 모든 것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입구가 보인다. 이날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국회 탄핵소추의결서’가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되면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4헌나8.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이 14일 오후 가결됐다. 헌법재판소에 탄핵소추안이 접수되면 사건번호는 ‘2024헌나8’이 부여된다. 정식 사건명칭은 ‘대통령(윤석열) 탄핵’, 별칭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된다.
헌재 사건번호는 연도, 사건부호, 진행번호로 구성된다. 탄핵심판사건에 부여되는 사건부호는 ‘헌나’다. 2016년 12월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던 박근혜 탄핵심판 사건번호는 ‘2016헌나1’이었다. 2016년도에 접수된 첫번째 탄핵심판사건(헌나)이라는 뜻이다.
국회는 12·3 내란사태에 관여한 조지호(구속) 경찰청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지난 12일 탄핵소추했다. 조지호 청장 사건번호는 2024헌나7, 박성재 장관 사건은 2024헌나6이다.
이 외에도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은 현직 검사 3명(2024헌나5 최재훈, 2024헌나4 조상원, 2024헌나3 이창수), 최재해 감사원장(2024헌나2),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2024헌나1)이 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맡게 된다. 법사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공개 변론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탄핵 때는 당시 법사위원장이던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이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직접 변론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내란죄로 구속 가능성이 큰 윤 대통령이 헌재 대심판정에서 국회 쪽 대리인단과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속 수감자의 경우 ‘수의’를 입어야 하지만, 헌재에 출석하게 될 경우 미결수라는 점을 내세워 윤 대통령이 ‘평상복’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탄핵심판은 청구인인 국회 쪽 법률 대리인단과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쪽 대리인단이 공방을 벌이게 된다. 박근혜 탄핵심판 때는 국회 쪽 13명, 박근혜 쪽 18명이 각각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탄핵심판의 경우 2016년 12월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13일 뒤인 12월22일 1차 변론 준비절차가 진행됐다. 주심 재판관 등이 사건 쟁점과 증거 등을 정리하는 절차다. 3차례 변론 준비절차를 거쳐 2017년 1월3일 오후 2시 본격적인 심리를 위한 첫 공개 변론이 열렸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박근혜 때와 달리 변론 준비절차 없이 진행될 수 있다. 박근혜 때는 탄핵 사유가 워낙 많고 복잡한 데다, 관련 증인이나 검증할 증거가 많았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심리를 위해 재판 쟁점을 사전에 정리하는 변론 준비절차가 필요했던 이유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내란죄 하나로 간명하다. 지난 12일 야당은 1차 탄핵소추안보다 쟁점을 더 간결하게 압축한 2차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때도 변론 준비절차는 없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쪽에 탄핵소추에 대한 ‘답변서’를 요구하게 된다. 박근혜 때는 탄핵안 가결 1주일 만인 12월16일까지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때는 답변서 제출 시한이 10일이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1주일로 줄인 것이다. 내란사태로 인한 군 통수권 문제 등을 서둘러 정리할 필요가 있는 만큼,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역시 최대 1주일 안에 답변서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탄핵심판 변론은 모두 18차례 진행됐다. 2017년 1월 9차례(3, 5, 10, 12, 16, 17, 19, 23, 25일), 2월 8차례(1, 7, 9, 14, 16, 20, 22, 27일) 등 신속한 심리를 위해 일주일에 2∼3차례씩 진행한 것이다. 헌재는 마지막 변론을 마치고 12일 뒤인 3월10일 박근혜 파면을 선고했다.
헌법학계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쟁점이 내란죄 하나로 간단하고, 위헌·위법 여부가 해석의 여지 없이 분명한 만큼 심리를 길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 헌법재판관 출신 법조인은 “집중적으로 심리하면 1개월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한겨레 김남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