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 2살 남동생들도 누나 따라 뛸 준비했어

"생사의 순간에 획기적인 생각으로 위기 탈출"

 

미국 8살 소녀가 3층에서 던진 매트리스 [시카고 소방서 제공]

 

미국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어린 여자 아이가 침대 매트리스를 아래로 던진 후 안전하게 뛰어내려 목숨을 건지는 기지를 발휘했다.

19일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1시30분쯤 미국 시카고 남부의 3층 아파트에서 8살 소녀가 5살과 2살 먹은 두 남동생을 돌보던 중 불이 났다.

소녀는 불이 나자 대피하고자 3층 창문으로 매트리스를 던진 뒤 아래로 뛰어내렸다.

소방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소녀가 막 뛰어내린 뒤였으며 다른 두 남자 아이들도 누나를 따라 차례로 뛰어내리려고 창문틀 위에서 대기하던 상황이었다.

소방대는 소녀가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한 뒤 남자 아이들에게 뛰어내리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고 말한 후 바로 3층까지 사다리를 연결해 구조했다.

연기를 마신 3남매는 어린이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소방당국이 전했다.

      미국 8살 소녀가 뛰어내린 3층 아파트: 3층 아파트 밑에 매트리스가 있다. 시카고 소방서 제공.

사고 당시 소녀의 어머니는 일하러 나갔고 아이들을 봐주는 아주머니가 있었지만, 불이 났을 때는 옆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날 당시 집 안에는 어른이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소방대는 어른들도 갑자기 불이 나면 허둥댈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소녀는 침착하게 자신의 생명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내는 냉철함과 총명함을 가졌다면서 너무나 놀랍다고 말했다.

시카고 소방서의 지역 책임자인 프랭크 벨리즈는 현지 매체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생사 고비에 처한 소녀의 빠른 사고에 감명받았다며 "소녀의 생각이 매우 획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린아이가 그런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점을 칭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대는 또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소녀가 매트리스를 아래로 던질 때 어른이 도와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3층에서 떨어진 매트리스가 뛰어내리기 좋은 위치에 잘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소녀 어머니의 경우 아이들을 돌보는 아주머니를 두었기 때문에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8살 소녀가 뛰어내린 3층 아파트 전경 소방차가 불을 다 진압한 후의 모습. 시카고 소방서 제공

"환경 이익 구체적 제시 안 해"…과장 광고도 지적

 

     애플의 아이폰12

브라질 소비자보호기구는 애플이 휴대전화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19일 약 21억3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애플이 브라질 시장에서 충전기 없이 휴대폰을 판매하다가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19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소비자보호기구(Procon-SP)는 애플이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1천50만헤알(약 21억3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소비자들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과장 광고를 한 점도 지적했다.

애플은 이번 결정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으나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모든 모델에 충전기를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결정은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당시 소비자보호기구는 애플 측에 충전기를 포함하지 않는 데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고, 이후 애플 측의 답변이 있었으나 소비자보호기구는 "애플이 환경적 이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보호기구는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 데 따른 가격 인하 효과 등에 대해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소비자들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과장 광고를 한 점도 지적했다.

브라질의 소비자 보호 관련 법률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며 대부분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되고 있다.

가족들 "오른쪽 귀에 점 · 이마에 흉터" 확인

과거 기억 못해 형제 유전자 검사 결과 대기

 

                   쓰나미에 실종된 아셉과 정신병원서 발견된 인물 [인스타그램 @ndorobeii]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발생 당시 실종된 인도네시아 경찰관 추정 인물이 17년 만에 정신병원에서 발견돼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1일 일간 콤파스,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아체주 반다아체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아셉은 2004년 12월 26일 초대형 쓰나미가 덮친 뒤 사라졌다.

당시 반다아체 앞바다 해저에서 9.1 강진이 발생한 뒤 최고 높이 30m에 이르는 쓰나미가 수마트라섬 서부해안은 물론 인도양 연안 12개국을 강타했다.

당시는 조기 경보시스템이 없어 쓰나미 피해에 속수무책이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만 17만여명이 사망·실종했고, 스리랑카 3만5천여명, 인도 1만6천여명, 태국 8천200여명 등 총 23만여명이 사망·실종했다.

쓰나미 발생 뒤 아셉은 종적을 감췄고, 가족들은 그가 끝내 돌아오지 않자 장례까지 치렀다.

 

                       쓰나미에 실종 인니 경찰, 17년 만에 정신병원서 동료들과 만나 [인스타그램 @ndorobeii]

 

그런데 쓰나미 발생 후 5년이 지난 2009년 아체주 자야군 파자르 마을 촌장이 정신이 나간 청년을 불쌍히 여겨 반다아체의 정신병원에 데려다줬다.

병원에서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청년에게 '자이날 아비딘'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파자르 마을 주민들은 "머리가 길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청년이 어느 날부터 마을에 보였다"며 "그는 결코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았고, 뭔가 혼란스럽고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또 "외모는 단정치 못했지만, 자세나 행동으로 봤을 때 군인·경찰이었던 것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정신병원 측은 자이날을 계속 데리고 있다가 이달 들어 파자르 마을에 돌려보내도 되냐고 연락했다.

마을 촌장은 경찰에 그의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 경찰들이 정신병원에 찾아가 자이날의 얼굴을 본 뒤 "신의 가호로 아셉을 되찾았다"고 이달 17일 SNS에 올리면서 전국적인 화제가 됐다.

아무런 기억이 없는 자이날은 경찰들이 기동타격대(Brimob) 노래를 부르자 자세를 갖추고 따라서 흥얼거렸다. 또 찾아온 경찰을 보고 "선배"라고 불렀다.

아셉의 형제·자매들이 정신병원으로 찾아와 유전자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이미 자이날은 아셉이 맞다고 믿는다.

형제들은 "아셉은 오른쪽 귀에 점이 있고, 이마에 흉터가 있다. 흉터는 어릴 때 욕실에서 넘어졌을 때 생긴 것"이라며 "그가 맞다. 살아 돌아왔다"고 감격해하고 있다.

현지 경찰도 "가족 확인 등을 통해 신체적 특징이 80% 이상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유전자와 지문 확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사자는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 찾아온 이들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상황이다.

싼싱두이 유적지, 황금·청동기·옥기 등 유물 500여점 출토

역사 '변방' 쓰촨에도 고도 문명…중원 중심 역사관에 도전

 

쓰촨에서 발견된 수천년 전 황금가면 [쓰촨성 싼싱유적지 박물관 웨이보]

 

중국 쓰촨성의 고대 유적지에서 희귀한 황금 가면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남서부인 쓰촨성은 고대에는 중국 문명 발원지인 '중원'과는 떨어진 고립된 지역이었다.

중원과 떨어진 미지의 문명이 있던 지역에서 고도로 정교한 유물이 발견되면서 중원 중심의 중국 고대사가 새로 쓰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20일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규모 발굴 작업 결과 싼싱두이(三星堆) 유적지의 '제사갱'(祭祀坑) 6곳에서 황금 가면, 청동기, 옥기, 상아 장식품 등 유물 500여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경보(新京報) 등이 21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특히 3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가면의 발견에 주목했다.

이 황금 가면은 얼굴 한쪽 부분 일부가 사라졌지만 비교적 온전한 상태다.

황금 가면의 크기는 폭과 높이가 각각 23㎝, 28㎝이며 무게는 280g가량이다. 금 순도는 약 84%로 조사됐다.

발굴팀은 이 황금 가면이 온전했다면 전체 무게가 약 500g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학계는 중국 역사 본류와 거리가 있는 싼싱두이 유적지에서 제사장이 종교의식 때 썼을 가능성이 있는 황금 가면을 비롯해 고도로 정교한 유물들이 대거 나온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싼싱두이 유적지가 중국 학계에서도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쓰촨성 광한(廣漢)시에 있는 싼싱두이 유적지는 신석기부터 고대 은나라에 해당하는 시기까지 약 2천 년에 걸친 시대의 흔적을 보전한 곳으로, 1934년 첫 발굴이 시작됐다.

SCMP는 "싼싱두이 유적지는 중국 고고학계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며 "여기서 발견된 유물들은 후대의 중국 문화와는 눈에 띄는 연관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도 이곳 유물의 상징을 해독해내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쓰촨성은 지리적으로 중국 역사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중원과 산맥으로 분리되어 있다. 싼싱두이 유적지가 있는 현재의 쓰촨성 일대가 중국 역사에 본격적으로 편입된 것은 기원전 316년 진나라에 정복된 이후부터다.

SCMP는 "미스터리한 문명의 보물들은 중국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다"며 "쓰촨성에서 출토된 정교한 공예품들은 (황허 중심의) 전통적 서사에 도전하는 선진 문명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