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청두 총영사 부인, 요리·음악 콘텐츠로 연예인급 인기

지난해 청두 총영사관 폐쇄 후 중국 누리꾼·관영 언론 '벌떼공격'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였던 짐 멀리낵스(우)와 부인 좡쭈이. [좡쭈이 페이스북 갈무리]

 

"당신 강아지 두 마리가 물려 죽고 차에 치이길 바란다."

중국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의 부인 좡쭈이(莊祖宜)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현지에서 인기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였다.

하지만 그해 7월 중국이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폐쇄한 후부터 그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은 위와 같은 댓글로 도배됐다. '강아지'는 그의 두 아들을 뜻했다.

5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예인급'에서 단숨에 '온라인 왕따'가 된 좡씨의 사연은 중국에서 점점 거세지는 반미감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좡씨는 남편인 짐 멀리낵스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로 부임한 2017년부터 청두에서 지냈다.

대만 출신인 그는 중국 SNS에서 요리와 음악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팔로워가 50만명에 육박할 만큼 인기를 얻었다. 시내 백화점 앞에서 라이브 밴드공연을 하는 등 연예인급 일정도 소화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이던 당시 양국 문화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폐쇄하자 좡씨의 이미지도 추락했다.

문제의 발단은 과거 그가 올렸던 웨이보 글이었다.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미국에 귀국할 때의 심정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하려고 집을 떠난 유대인들의 감정"에 빗댄 것이었다.

     음악 공연하는 좡씨(가운데) [좡쭈이 페이스북 갈무리]

청두 영사관이 폐쇄된 후 일주일 안에 이 글은 수천 회 공유되며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좡씨가 사는 미국 집 위치를 알아내 사진을 퍼트리고 그의 가족사진까지 찾아내 외모를 비하했다.

중국 정부발(發) 허위정보를 연구해온 대만의 독립 기구 '더블싱크 랩'은 중국 당국이 좡씨 때리기에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타임스 등 관영 언론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이 청두 영사관 폐쇄 직후 좡씨 관련 게시글을 수차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좡씨는 집 주소가 노출된 이후 외출을 중단했고, 한때 자살 충동까지 있었다고 WSJ에 말했다.

대만 국립정치대학의 자오녠 황 조교수는 좡씨에 대한 비난은 수개월간 이어졌는데, 이는 대개 2주면 사그라진 다른 온라인 공격보다 길다고 설명했다.

그는 좡씨가 미국과 대만 모두와 연관된 인물이어서 국수주의적 누리꾼들에게 더 쉬운 먹잇감이 됐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전직 고위 당국자인 드루 톰슨은 "미국이 중국과 국민 간 교류를 재개하려면 중국에서 격화하는 분노 여론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9월 미국 교도소에서 화촉 예정

이메일· 통화만 하고 실제 만난 적 없어

"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 가장 친절"

 

상담해주던 살인범과 결혼하는 영국 여성.

 

영국 여성이 실제로 한번도 만난 적 없이 이메일과 전화로만 상담을 해주던 미국 살인범과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리기로 해 화제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 출신인 나오미 와이즈(26)는 상담 전문가 교육을 받던 중 살인죄로 미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빅터 오켄도(30)를 알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면상담을 할 수 없게 되자, 이메일과 전화로라도 상담 경험을 쌓으려 했고, 그러던 중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짐승'(Anima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켄도는 2010년 두 명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강도 행각을 여러 차례 벌인 혐의로 징역 2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와이즈는 오켄도에게 상담을 해주기 위해 많은 이메일을 교환하고 통화도 했다.

                     살인범 빅터 오켄도(왼쪽)와 화촉을 밝히기로 한 나오미 와이즈.

와이즈는 "오켄도가 자신의 범행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그는 무척 후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을 이어나가면서 "오켄도가 지금까지 알게 된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느꼈다"며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오켄도는 그동안 와이즈에게 세 차례나 청혼한 끝에 그녀와 그녀 가족으로부터 결혼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앞으로 2034년까지 10여년 이상 더 수감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청혼을 받고 많이 망설였지만, 연락을 지속하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괴물이 아니다. 그도 사람이다"라면서 "수감자와 사랑에 빠지는 꿈은 꿔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두사람은 이르면 9월 머콤 카운티 교정시설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인데, 와이즈는 이를 위해 미국 생활도 준비하고 있다.

와이즈는 오켄도와 한 달 통화비로만 270파운드(약 42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범과 심리 상담가의 사랑 [나오미 와이즈 인스타그램]

간호사에게 쪽지로 학대 신고…딸 부부 체포

 

"딸 부부에 의해 1년째 갇혀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쪽지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 웹사이트]

 

멕시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온 노인이 간호사에게 쪽지를 건네 학대를 신고하는 일이 일어났다.

수도 멕시코시티 당국은 지난 4일 이스타팔라파 지역 한 학교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85세 여성 노인의 학대 신고를 받고 노인의 딸 부부인 남녀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당시 딸 부부와 함께 접종센터에 온 이 노인은 자기 차례가 오자 백신을 놔준 간호사에게 쪽지 한 장을 건넸다.

멕시코시티에서 백신 접종 기다리는 노인들.

쪽지엔 딸 부부가 1년째 자신을 가두고 문밖으로도 못 나가게 한다며, 꺼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노인은 또 자신이 처참한 환경에서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쪽지를 받은 간호사는 곧바로 접종센터를 지키던 경찰들에게 이를 전달했고, 경찰은 노인이 지목한 39세 딸과 59세 사위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당국은 남녀의 노인 학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노인은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선 코로나19 이후 가족이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폭력 신고가 늘고 있다. 최근 멕시코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가정폭력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2019년보다는 23% 늘었다.

한인청소년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
내일 테너플라이시에서 선포식 열어
구글 ‘김치 원산지 한국’ 바로잡기도

 

 ‘한복의 날’ 제정 이끌어낸 한인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 연합뉴스

 

미국의 한 도시가 매년 10월21일을 ‘코리안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정하고, 6일(현지시각) 선포식을 연다. 미국에 사는 한국계 청소년 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한복을 자국 전통의상이라고 우기는 중국의 억지 주장을 바로잡자는 취지가 담겼다. 이 단체는 최근 구글을 압박해 김치의 원산지를 ‘한국’으로 바꾸기도 했다.

미 동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아시안아메리칸유스카운슬)는 4일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시가 해마다 10월21일을 코리안 한복의 날로 선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너플라이시는 오는 6일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테너플라이시는 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정식 명칭에 ‘코리안’이라는 단어를 넣었고, 한복도 한글 발음 그대로 알파벳 ‘Hanbok’으로 표기했다. 행사 날짜도 한국 ‘한복의 날’과 맞춰 10월21일로 정했다. 한국 정부는 1996년부터 한복의 날을 지정해, 패션쇼와 체험 행사 등을 열고 있다. 국외에서 한복의 날이 제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 단체의 브라이언 전(18) 대표는 최근 중국의 한복 종주국 주장을 접한 뒤 온라인으로 회원들과 대책을 논의했고, 한복이 한국의 문화라는 근거를 남기자고 뜻을 모았다. 미국 정치권과 지역 정치인들에 한복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보냈고, 이 단체의 상임고문이기도 한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이 이들의 요청을 수락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결성된 청소년 단체다. 지난 2월 구글이 김치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시하자 단체 항의 메일을 보내 원산지를 한국으로 바로잡기도 했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