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기 작동하기 전 앵무새가 주인 깨워"

 

          주인 깨워 목숨 구해준 앵무새 에릭

 

깊은 밤 집안에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잠자던 호주 남성이 앵무새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일어나 목숨을 구했다.

4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한 2층 주택에서 불이 났다.

잠을 자던 집주인 안톤 응우옌은 누군가 다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자신이 기르는 앵무새 에릭이 "안톤! 안톤!"하며 굉장히 다급하게 쉬지 않고 부르는 것이었다.

그는 "앵무새 소리에 잠에서 깨보니 연기 냄새가 났다""방문을 열었더니 집 뒤쪽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응우옌은 곧바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앵무새의 도움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영화 같은 순간이었다.

그는 "화재로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나와 앵무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다""앵무새의 경고로 화재 현장을 벗어난 것은 행운"이라고 기뻐했다.

소방당국도 앵무새가 주인의 목숨을 구했다며 신기해했다.

퀸즐랜드 소방서 캠 토머스 조사관은 "앵무새가 잠자는 주인을 깨워 건물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주인과 앵무새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앵무새는 화재경보기가 작동하기 전에 주인을 깨웠다"고 설명했다.

불이 인근 주택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응우옌의 집은 완전히 타버렸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앵무새 덕분에 목숨 구한 안톤 응우옌

도서관 문 닫아 책 못 빌리자 직접 쓰기 시작

 

                        '독서광' 5살 작가 이집트 부시

 

독서광인 미국의 5살 소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작가로 데뷔해 화제다.

3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집트 부시(5)는 오래전부터 매주 뉴욕시 퀸스 지역에 있는 공공도서관에 들러 1014권씩을 대출받아 읽었다.

부시는 부모의 책 읽어주는 소리를 자장가로 삼곤 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공공도서관이 운영을 중단했다.

부시의 엄마인 샬림은 "도서관이 문을 닫았을 때 아직 반납하지 못한 책이 10권 남짓 있었다"면서 "부시는 이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날 아빠가 부시에게 '이야기를 직접 한번 만들어볼래?'라고 제안했고, 그날 밤 부시는 아빠에게 자신이 쓴 동화를 들려줬다"면서 "그렇게 딸아이는 작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된 부시는 지난 6월부터 '슈퍼히어로 마을', '슈퍼히어로 가족', '슈퍼히어로 학교' 등의 이야기를 썼다.

샬림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함께 이들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냈다.

부시가 쓴 책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 우연히 갖게 된 초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흑인인 부시 자신이다.

2018년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도서 중 10%에서만 흑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부시는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으며, 수업 중에 자신이 쓴 책을 친구들과 함께 읽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샬림은 "딸아이가 또래들과 얘기하는 걸 보면 특별하다"면서 "친구들이 너도나도 책을 쓰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독서광' 5살 작가 이집트 부시


연간 혈액암 환자 숫자 176200개를 목표로 설정

 

나단 티레이

 

미국의 퇴역 군인이 지난 1년간 치명적인 혈액암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700개 가까운 팔굽혀펴기(푸시업) 목표를 달성해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3일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나단 티레이라는 두 아이의 아빠는 지난해 희소병인 만성림프성 백혈병(CLL)이라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티레이는 그러나 미국에서만 자신처럼 매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이 176200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오하이오주립대 종합암센터의 임상시험에 참여했으며, 다른 한편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176200명을 생각하며 1년간 이들 숫자만큼 푸시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진행 상황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유했다.

이는 매일 500개 정도로 정상인들도 쉽지 않은 목표였다.

그는 그러나 올해 11일 실제 푸시업을 실시한 후 9개월만인 지난달 초까지 254회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매일 694개의 푸시업을 한 셈이다.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혈액암 환자여서 머리카락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푸시업을 통해 팔과 가슴, 배 근육이 잘 발달하며 운동선수 못지않은 강인한 신체를 보여줬다.

그는 푸시업 목표를 달성하는 날 마지막 5개를 남겨두고는 아들인 나단 티레이 주니어와 딸 빅토리아, 아내 메건 등 온 식구가 함께 푸시업을 마무리하며 건강을 기원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 이름도 암을 물리친다는 의미의 푸싱스루캔서(Pushing Through Cancer).

그는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가 있지만, 항상 잘 극복해나갈 수 있다"면서 "우리가 서로 도울 때 어려움을 더 잘 이겨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소식은 미국 지방지에 처음 알려진 후 최근 각지 신문, 방송에까지 퍼지고 있다.

나단 티레이와 두 자녀

 


행사장서 즉석 요청"힘든 청년들에 그 정도 축의는 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서울시청 '서울 O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서 일반 시민 등 참석자들과 '엄지척 챌린저'를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20대 예비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서게됐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 축사를 하러 참석했다.

행사에 국민참여단으로 자리한 20대 예비부부가 갑자기 정 총리에게 다가가 "인상이 너무 인자해 총리님을 주례 선생님으로 꼭 모시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은 '돌발 상황'이었다.

정 총리는 이들에게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다"고 말했고 행사장에선 '용감'한 예비 부부를 향한 축하의 박수가 나왔다.

정 총리는 내년 116일 예정된 이들 커플의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통해 새 출발을 응원하게 됐다.

조성만 총리실 공보실장은 "행사 후 정 총리가 주례 요청을 수락한 것에 대해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에게 미안한데, 힘들게 결혼하는 이들에게 그 정도 축의는 해줘야되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