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뛰어들어 맨 손으로 악어 입 벌려 반려견 꺼내

 

악어에게 물린 반려견 구하는 리처드 윌뱅크스(74)

 

반려견이 악어에게 물려가자 재빠르게 연못으로 뛰어들어 구한 70대 미국 견주가 화제다.

23일 미국 CNN 방송과 지역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사는 리처드 윌뱅크스(74)는 지난달 말 3개월 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종 반려견 '거너'를 데리고 연못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악어 한 마리가 '미사일처럼' 뛰어올라 거너를 물어갔다.

윌뱅크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연못으로 따라 뛰어들어가 반려견을 물고 물 속으로 들어간 앨리게이터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린 후 악어의 입을 벌렸다.

근처 CCTV에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윌뱅크스는 처음 연못 안쪽에서 악어 입을 벌리기 위해 온힘을 다했으나 쉽지 않아보였다.

악어의 크기가 1m를 조금 넘어보였지만 무는 힘이 워낙 강했다.

그는 악어를 연못 가장자리로 끌고나와 양쪽 무릎으로 고정하며 17초간 힘겨루기를 벌인 후 간신히 악어 입을 벌릴 수 있었으며, 낑낑 앓는 소리를 내던 거너도 그제야 악어 입에서 탈출했다.

악어에게 물린 반려견 구하는 리처드 윌뱅크스(74)

윌뱅크스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는지 아니면 본능이 작용했는지, 무의식적으로 연못으로 뛰어들었다"면서 "악어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턱을 벌리는 게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악어에게 손을 물렸으며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거너도 배 부분에 악어의 이빨 자국이 남았지만,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회복했다.

윌뱅크스는 "(야생동물은) 자연의 일부이자 우리 삶의 일부"라면서 반려견을 물어갔던 앨리게이터를 안락사시키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야생동물연맹의 메러디스 버드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야생동물과) 터전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야생동물과 함께 번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조된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거너'


망토 두른 부유한 남성과 노예8월 아닌 10?

 

이탈리아 폼페이고고학공원이 발굴해 21일 공개한 사진으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숨진 폼페이 남성 두 명의 유해가 온전히 보존돼 있다. AP 연합뉴스

                  

2천년 전 화산 폭발로 사라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에서 두 남성의 유해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다. 특히 이 가운데 한 남성이 모직 의류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8월설과 10월설 사이를 오갔던 폼페이 최후의 날10월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21(현지시각) 이탈리아 문화부가 배포한 비디오 영상을 보면, 폼페이고고학공원 쪽이 고대 폼페이 외곽의 교외 주택에서 두 남성의 유해를 출토했다고 <뉴욕 타임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남서부 나폴리 인근의 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화산암 등에 뒤덮여 자취를 감췄다. 1748년 샤를 3세의 공식 발굴 명령 이후, 화산재층 아래 묻힌 폼페이의 유적은 1750년부터 출토되고 있다.

이번 발굴도 화산재층 아래 2깊이에 있던 유해가 2천년 만에 발굴된 것이다.

3040살로 보이는 남성의 유해에서는 모직 망토를 목에 두른 흔적이 남아, 당시 그가 높은 신분에 있는 부유한 시민이었음을 짐작게 한다.

이탈리아 폼페이고고학공원이 발굴해 21일 공개한 사진으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숨진 폼페이 남성의 유해 중 손의 모습.

그의 옆에서 발견된 1825살 남성은 로마 시대에 보편적으로 입던 무릎길이의 웃옷 '튜닉'을 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그의 여러 척추골이 부서진 것으로 보아 그가 고된 노동을 한 노예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시모 오산나 폼페이 유적지의 고고학 담당자는 "이 두 남성은 아침 9시께 대피처를 찾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둘의 손과 발에 힘이 꽉 들어간 것으로 미뤄 열충격으로 사망한 것"이라 말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유산부 장관은 폼페이 유적지가 공부와 연구를 하기에 훌륭한 곳임을 이번 발견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시신이 화산재 속에서 부패하며 생긴 공간과, 화산에서 쏟아진 부석(속돌)에 액상석고를 붓는 방법으로 이들 유해를 사망 당시의 원형에 가깝게 찾아냈다.

2년 전에는 폼페이의 화산 폭발 이후 고온 가스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유해가 발견됐고, 이후 한 저택의 방에서 두 여성과 세 아이의 유해가 한꺼번에 나오기도 했다.

이탈리아 폼페이고고학공원이 발굴해 21일 공개한 사진으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숨진 폼페이 남성의 유해가 온전히 보존돼 있다. AP 연합뉴스

고고학자들은 두 남성 중 한 명을 부유한 지주로, 다른 한 명은 젊은 노예로 추정하고 있다. 30~40살로 보이는 남성의 유해에서는 모직 망토를 두른 흔적이 남아, 그의 높은 신분과 부유함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폼페이고고학공원 책임자인 마시모 오사나는 <뉴욕 타임스> 전화 인터뷰에서 모직 의류로 볼 때, 화산 폭발은 이전에 추정됐던 서기 798월이 아닌 같은해 10월에 일어났을 거라는 믿음에 신빙성을 더한다며 유해 발굴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다른 남성은 18~25살로 추정된다. 고고학자들은 그의 척추골이 부러진 것으로 미뤄, 고된 노동을 한 노예였을 거라고 설명했다. 전정윤 기자

오픈서베이 조사"코로나19 이후 54%, 인테리어 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2010명 중 6명은 침실에서 업무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시장분석업체 오픈서베이가 20~50대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0.5%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51.5%는 재택근무 공간(복수 응답)으로 거실을 꼽았고, 침실과 서재는 각각 38.8%, 30.3%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재택근무 공간으로 침실을 택한 응답자가 58.9%로 가장 많았다. 반면 30대와 40, 50대에서는 거실을 택한 비중이 각각 49.6%, 60.9%, 55.6%로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넓은 집에서 가족 단위로 거주하는 30~50대와 달리 20대의 경우 용도별로 공간을 분리하기 힘든 원룸 등에 혼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54.4%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가구를 사거나 기존 가구를 재배치하는 등 인테리어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를 변경한 장소(복수 응답)로는 거실(56.9%)과 침실(49.6%)1, 2위를 차지했다. 여러 공간 가운데 재택근무 등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의 환경을 바꾼 것이다.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는 183명 가운데 41.2%는 정보 수집 경로(복수 응답)로 인터넷 포털을 꼽았다. 인테리어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경우는 30.9%, 지난해 조사 때보다 9.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7%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4.8%포인트 감소했다.

오픈서베이는 "인테리어 관련 TV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면서 "특정 방송 프로그램 외에도 TV에 나오는 영상, 사진을 보고 인테리어를 변경하거나 가구를 재배치하는 일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구를 살 때는 온라인몰 대신 오프라인 전문 매장을 찾겠다는 응답이 구매하려는 가구 종류와 상관없이 가장 많았다.

특히 어린이용 가구를 구매할 때 전문 매장에 가겠다는 비율은 63.8%를 차지해 침실이나 거실, 서재 가구보다 5~20%포인트 높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신뢰도가 높다는 점이 주로 꼽혔다. 연합뉴스


연인 숨지기 13일 전 결혼식 올리고..

결혼 약속 지킨 다음날 남편은 하늘로

임신 아이 낳은 호주 여성 러브스토리

 

제이드 브린캣과 댄 호턴의 생전 모습. 페이스북 갈무리.

 

21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주의 제이드 브린캣은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동거남 댄 호턴과 지난 18일 저녁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30살 즈음에 친구로 만나 16개월간 동거하며 깊은 사랑에 빠졌던 이들은 이날 결혼식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영원히 부부로 남겠다고 맹세했다.

지난 7일 회사 업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호턴은 혼수상태여서 말을 할 수 없었지만, 이들 맹세는 불과 13일 전 결혼을 약속하며 서로 다짐했던 말들이었다.

딸을 임신 중이었던 브린캣은 남편의 사고 소식을 들을 후 충격으로 임신중독 증세가 나타나 지난 11일에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결혼식에는 딸도 옆에 있었지만 아무런 의식이 없던 아빠는 딸을 안지도 쳐다보지도 못했다.

브린캣은 "지난 13일의 삶은 정말 달콤씁쓸한 시간이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딸을 같이 보는 것이었는데, 남편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이드 브린캣과 고인이 된 댄 호턴의 딸 초음파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남편은 회사 업무 중 차에 깔려 머리와 목 등을 심하게 다쳐 심장이 멎으며 거의 사망 상태까지 갔으나 응급구조대와 병원의 노력으로 심장이 다시 뛰며 힘겹게 10여일간을 버텼다.

브린캣은 "매일 아기를 안고 남편을 병문안하며 그가 회복하기를 기도했다"면서 "한 번도 그의 아내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결혼 후 첫날인 지난 19일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호흡과 맥박을 느끼며 그를 하늘나라로 보내주었다.

"남편이 떠난 후 비통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호턴은 이제 영원히 자신의 딸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브린캣은 말했다.

그녀는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딸이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빠가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호턴과 함께 보냈던 550일은 이미 나의 전부가 되었으며 그에 대한 기억은 나와 딸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호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며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