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는 전쟁터…공항 등 급소 비대칭 공격에 속수무책

국가개조 비전 좌초되나…올해 경제 3.6% 뒷걸음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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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EPA=연합]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후티는 공항을 비롯한 사우디의 급소를 노린 공세를 연일 지속하고 있다.

후티는 이날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연합군이 요격했다.

 

지난 10일 리야드 국제공항에 단행된 미사일과 드론 공습에서는 1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이는 올해 2월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미군 기지나 미국 우방을 겨냥한 단일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태로 기록됐다.

 

후티는 지난 11일에도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습해 1명을 죽이고 10여 명을 다치게 했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의 공항과 영공을 제외한 모든 공항을 때리겠다는 게 후티의 방침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의 요격 미사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방공망이 뚫린 정황은 속속 전해지고 있다.

리야드는 후티가 통제 중인 지역에서 800㎞ 이상 떨어져 있지만 후티의 공격이 잦아지면서 도심 일부가 전쟁터처럼 변했다.

 

지난 8일에는 요격된 탄도미사일 잔해가 유치원과 의료 클리닉 단지에 떨어졌다. 금융지구 근무자들과 국제학교 학생들, 외교관들에게는 대피 또는 은신 명령이 내려졌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안전을 우려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WSJ은 빈살만 왕세자가 벙커를 갖춘 경호 수준 높은 궁전들을 오가며 지낸다고 전했다. 그의 마지막 공개 행보는 지난 6일 국가 헌혈 캠페인 참여였다.

 

이란으로부터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받아온 후티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자 중동 내 미국의 최대 우군인 사우디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사우디에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홍해 해운을 위협했다. 8월에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에서 공세를 벌여 전략 항구도시 모카를 점령했다.

지난달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할 사우디의 핵심 수출 통로인 동서 송유관을 파괴해 한동안 가동을 중단시켰다.

 
 

후티의 미사일 공격 후 연기와 불꽃이 치솟는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로이터=연합]

 

사우디의 국방력은 후티를 압도할 수준이지만, 후티가 사우디 정규군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대신 사우디에 간헐적 공격을 가해 막대한 비용을 부담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문제다.

 

후티의 이 같은 비대칭 전략에 사우디는 안보가 흔들리면서 경제까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사우디 재무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에 따른 지출 증가는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경제를 위축시킬 위험을 키우고 있다.

네옴 신도시, 리야드 대형 큐브형 빌딩, 사막 스키장 등 왕세자가 추진해 온 초대형 프로젝트 상당수도 중단되거나 재검토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빈살만 왕세자의 국가개조 계획인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글로벌 자본 유치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진단했다.

 

지난 11일 개막한 제25회 세계석유회의(WPC) 주최 측은 정상적인 행사 진행을 공지했으나 핵심 인사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고, 이달 하순 개최를 앞둔 리야드의 대표적 투자자 모임인 제10회 미래 투자이니셔티브(FII) 역시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빈살만 왕세자가 후티의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젊은 국방장관이던 그는 2015년 예멘 내전에 개입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를 지원했으며, 사우디 주도의 군사작전은 후티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이어졌다.

 

안팎의 만류에도 압도적 공군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후티를 몇주나, 몇개월 내에 후티를 끝장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으나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분쟁은 점점 격화했고 후티는 사우디의 도시와 석유시설을 공격할 명분을 얻었다.

 

사우디는 교착 끝에 2022년 후티와 굴욕적인 휴전에 합의했지만 최근 미국, 이란의 전쟁과 맞물려 다시 충돌이 재개됐다.

경제와 안보가 통째로 흔들리는 국면에서 빈살만 왕세자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사우디 정보당국은 이란이 후티에 사우디와의 군사 대결을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란을 달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 압박을 뒤로 지지하면서도 사우디의 의도가 대결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란에 전달하도록 측근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미국이 사우디와 후티의 충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할지 여부에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그들이 한 일은 매우 나빴다"며 미국이 후티와 소통 중이라면서도 사우디의 공습에 동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사우디의 군사 지원 요청에는 응하지 않은 채 사우디에 군사 고문단만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우디와 후티의 분쟁에 직접 휘말리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동맹국 파키스탄에 지원을 요청하고 방공 체계를 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물색하는 동시에 예멘 내 동맹 세력을 도울 외국인 전투원 모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외교적 해법의 여지도 모색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의 페르시아만 전문가 크리스티안 코츠 울리크센 연구원은 빈살만 왕세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책이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우디가 군사적 대응에 나서면 분쟁에 더 깊이 끌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김승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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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생중계되는 야히야 사리 후티 군사 대변인의 성명 발표 [EPA=연합]

 

 

 

21세기 인류 최악 잠재적 재앙은 핵전쟁과 AI 악용

● WORLD 2026. 10. 12. 11:2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의학 학술 권위지 ‘랜싯’ 위원회 보고서 발표
핵전쟁 햇빛 차단, AI 생물학무기 “종말적 재앙”
17개 건강위협 요소, 2100년까지 인류 멸망할 수도
온난화 1.8°C서 막으면 건강 수명 18.9억 년 확보
부국들 원조 삭감 최대 피해지역은 사하라 이남
각 위협마다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응방안 존재
각국 정부 리더들에 적극적인 대처 촉구

 

1969년 5월 18일, 달을 향해 비행하던 아폴로 10호 우주선이 3만 6000해리(약 6만 6672k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 NASA AP 연합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이 새로 구성한 ‘21세기 건강에 대한 글로벌 위협을 다루는 랜싯 위원회’의 전문가들은 핵전쟁과 인공지능(AI)의 악의적 사용을 인류를 금세기 말까지 멸종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최대 위협 요소로 꼽았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17개 건강위협 요소, 2100년까지 인류 멸망할 수도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75년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새로운 글로벌 리스크 17개 주요 항목 중에서 이 두 가지 요소를 최상위 요소로 꼽았으며, 이 때문에 인류가 2100년까지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전쟁 햇빛 차단, AI 생물학무기 “종말적 재앙”

 

이들은 아직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대기 상층부에 다량의 입자를 뿜어 올려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동식물의 정상적인 생육을 막아 굶주림을 야기할 수 있으며, AI가 생물학무기 제조에 활용될 경우 이 또한 인류를 종말에 이르게 할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와 함께 나온 랜싯 사설은 “이런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인류에게 종말적 재앙(apocalypse on humanity)을 안겨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원회의 공동 의장이자 워싱턴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소장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는 “우리는 3년 전 분쟁과 기후변화, 팬데믹(감염병 확산의 최고등급 상태)이라는 세 가지 큰 위협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까지만 해도 핵전쟁이나 AI 악용 가능성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각 위협마다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응방안 존재

 

머레이 교수는 “하지만 우리가 우려해야 할 위협은 훨씬 더 다양하다”며 각국 정부가 이러한 다각적인 위협을 예측하고 예방하며 대비하는 과제에 예산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며 그런 결정이 다음 세대의 건강과 안녕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건강에 대한 글로벌 위협을 다루는 랜싯 위원회'(The Lancet Commission on 21st Century Global Threats to Health).  17개 위협 목록이 표시돼 있다.

 

17개 목록에는 이 두 가지 외에 대기 오염, 항생제 내성, 아동 영양실조, 기후 붕괴, 재래식 분쟁, 해외 원조 감소, 과도한 음주, 고혈압, 소득 불평등, 낮은 교육수준, 자연발생적 팬데믹, 비만, 정신건강 악화, 흡연, 건강하지 못한 노화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를 만든 전문가들은 모든 위협이 상호 연관되어 있어 통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각 위협에 대해 “실행 가능한 현실적 대응방안”(realistic route to act)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목록 작성을 위해 현재 추세를 바탕으로 각 위협에 따른 질병, 장애, 조기 사망으로 잃어버리게 될 ‘건강한 수명’(years in good health)을 모델링했다. 이는 ‘장애 보정 수명’(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s)이라는 지표로 측정된다.

 

위원회 멤버이자 UCL(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감염병 역학 교수인 이브라힘 아부바카르는 “우리는 단순히 ‘인류가 직면한 위협이 이만큼이나 많으니 겁을 주겠다’는 식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오늘날 글로벌 다자 차원이든 국가 차원이든 정책 입안자라면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 무엇인지, 그리고 적절히 대응할 경우 실제로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AI 개발 빅테크 앤트로픽 로고와 로봇 이미지. 연합

 

온난화 1.8°C서 막으면 건강 수명 18.9억 년 손실 막아

 

각 위협에 대한 최선 및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델링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수준을 4.4°C까지 추가 상승하도록 방치하는 대신 약 1.8°C 상승에 그치도록 제한할 경우 18억 9천만 년에 달하는 ‘건강한 삶의 수명’(years of healthy life)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협 요인들은 소득 수준에 따라 달랐는데, 고소득 지역에서는 비만이나 정신건강 악화와 같은 비감염성 질환이 주요 위협 요인인데 비해 저소득 지역에서는 낮은 교육 수준과 같은 문제가 건강 손실의 주된 요인이었다.

 

부국들 원조 삭감 최대 피해지역은 사하라 이남

 

미국, 영국 등 상대적으로 부유한 다수의 주요 대외 공여국들이 지난 1년 사이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17개 목록에 들어가는데, 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국제 보건 원조가 중단되거나 급격히 축소될 경우 2100년까지 최대 15억 년의 ‘장애 보정 수명’(Dalys)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의 약 70%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난한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아동 영양실조 문제로도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이다.

 

3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이 위원회의 연구 결과는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정상회의(World Health Summit)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의 평가는 매년 갱신되는데, 새로운 데이터와 새롭게 등장하는 위험 요소를 반영해 17가지 위협 요인을 재평가하게 된다.

 

연구진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기술 혁신 투자 및 보건 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위험이 위기로 확대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 한승동 기자 > 

 

 

 

사우디 항공청 "파키스탄 국적자 1명 사망…11명 부상"

후티 "리야드 공항 3단계 공격…동부 가스시설·정유공장도 타격"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또다시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야드 도심 한복판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진동하는 등 후티 반군과의 난타전 속에 사우디의 국가적인 안보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따르면 이날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4터미널을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 공격으로 파키스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민간항공청은 이어 관계 당국과 조율해 공항 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군은 현장 관할 당국이 직접 진화 및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사우디 방공망이 공항 인근 상공에서 순항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중심부와 북부 도심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최소 두 차례 감지됐다.

 

리야드 북부 알아리드 지역의 한 주민은 폭발음 직후 새들이 놀라 날뛰었고 집 전체가 흔들렸다며 당시의 극심한 공포감을 언론에 호소했다.

 

이번 연쇄 공격은 전날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타격으로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을 비롯해 미국, 이집트, 요르단, 인도 등 다국적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친 참사 이후 불과 하루 만에 벌어졌다.

 

전날 후티 공격에 따른 사망자는 당초 12명으로 집계됐으나, 인도 대사관이 부상자 가운데 인도인 1명이 숨졌다고 발표하면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

 

최근 일주일 새 리야드 공항을 겨냥해 벌어진 세 번째 공습이자 10여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로 사우디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현지시간) 사우디 킹칼리드 국제공항 피격 당시 감시카메라 화면  [로이터=연합]

 

당국은 피해 복구와 안전 평가를 위해 리야드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11일부터 목요일까지 리야드 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긴급 전환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의 침략에 대응해 지난 24시간 동안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네 차례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가 지난 24시간 동안 124차례 공습을 가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9일 저녁부터 세 단계에 걸쳐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항공 교통이 마비되고 공항이 완전히 폐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우디 동부에 있는 아람코의 슈가담 가스 시설과 타나집 정유 공장을 정확히 타격해 대형 화재를 일으켰으며,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공항 운영을 중단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사리 대변인은 라스 알아라와 알사키야 지역에 집결한 사우디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6발과 무인기 2대를 동원한 정밀 타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수십 명의 적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엑스(X)를 통해선 "모든 항공사와 전문가, 공항 근로자 및 여행객들에게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공항들은 타격에 취약하며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됐다"며 "우리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방어 실패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사우디에 있다"고 위협했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 내부에 잔해와 파편이 흩어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후티 반군도 자신들이 통제 중인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이 사우디 연합군에 의해 또다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TV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은 채 공격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사나 공항의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  김상훈  곽민서 기자 >

 

 

 

 

"러 정유소 공격하지 말라 했는데도 계속 공격…당장 그만둬야"

후티 공격 동참 가능성 시사…총기난사범 사형 생중계엔 "내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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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경유를 미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한 '경유 거래'를 비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하고, 우리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계속 공격했다면서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내가 우크라이나에 제안하는 게 뭔지 아나.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30%를 잃었고 100만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쟁은 결코 시작돼선 안 되는 전쟁이었고,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가 즉시 미국 및 세계 시장에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이후에도 추가 공급에 나서면서 총 480만t을 공급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산 경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일시 완화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주는 '선물'이라면서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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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의 분쟁과 관련,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것인지를 묻자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며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간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던지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의엔 "물론 그럴 것이지만 나는 부정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텍사스의 미군기지 포트후드 총기 난사범 니달 말릭 하산에 대한 총살형을 생중계할지에 대해선 "생중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생중계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그가 한 짓을 따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군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도 노벨 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올해 수상자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지낸 인권법 전문가 나비 필라이에게 돌아간 것에 대해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우리가 아는 건 그녀가 매우 반(反)이스라엘이라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8건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면서 "노르웨이에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 박성민 기자 >

 

트럼프가 터트린 재정적자 · 관세폭탄에 신음하는 미국

 

올해 재정적자 2조달러 육박 “지속 불가능한 상황”
“전쟁·불황 빼면 역대 최대 수준”
국채 이자에만 1조 1000억달러 사용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미 국채금리
트럼프 관세, 미 소비재 물가 2.9%p 올려

 

춤추는 트럼프.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F&M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춤을 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테네시주를 방문했다.2026.10.10.  AFP 연합

 

미국이 천문학적 재정적자와 관세폭탄에 고통당하고 있다.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정권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미국의 올해 재정적자가 무려 2조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로 불어나면서 가뜩이나 빚더미 위에서 휘청대는 미국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쟁이나 불황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올 지경이다. 국채이자로만 국방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미국은 폭등 중인 국채금리에 진퇴양난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가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작한 관세전쟁은 오히려 미국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미국인들을 괴롭히고 있다.

 

미국의 올해 재정적자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

 

8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달 30일 종료된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의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1조 9930억 달러(약 2682조 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보다 무려 12%나 증가한 것으로, 202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연방정부 지출은 7조 4000억 달러(약 9957조 원)로 전년도보다 6% 늘었지만, 세입은 5조 4000억 달러(약 7266조 원)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지난해 5.8%에서 올해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초당파 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의 샤이 아카바스 경제정책 담당 부소장은 “실업률이 낮고 중대한 비상사태도 없이 성장하는 경제 상황에서 2조 달러의 재정적자를 내는 것은 지속 불가능한 추세”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공무원 감축과 친환경 에너지 세액공제 축소 등 지출 삭감에 나섰지만, 재정적자 개선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관세 수입 급증은 연방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환급 등의 영향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오히려 관세 수입은 전년보다도 감소했다.

여기에 공화당이 기존 감세 정책을 연장하고 추가 감세를 시행하면서 세수 감소를 부추겼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법인세 수입은 16% 줄었다.

 

 

부자에게 세금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전쟁도 없고, 대공황도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비영리 단체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이번 적자 규모는 전년도보다 2000억 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라며 “전쟁이나 경기후퇴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수개월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배경에도 이러한 재정적자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CRFB는 정치권에 재정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규 지출 발생 시 그 두 배에 달하는 재정 절감을 의무화하는 ‘슈퍼 페이고(Super PAYGO)’ 도입과 함께 고갈 위기에 처한 사회보장기금의 건전성 회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 더불어 현재 경제 규모(GDP)의 약 6% 수준인 재정적자 비중을 절반 수준인 3%로 낮추는 구체적인 재정 목표를 제시하고, 초당적 재정위원회를 통해 이를 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RFB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며 “오랫동안 거꾸로 달린 재정 경로를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어두운 먹구름이 뒤덮고 있는 미 의사당

 

국방비 보다 국채 이자에 돈을 더 쓰는 미국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채 이자로 인해 재정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올해 미국 정부의 국채 순이자 지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조 1000억 달러(약 1477조 원)에 달했다.

 

국채 이자 지출 증가분은 전체 재정적자 증가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이자 지출 총액은 국방비나 고령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지출보다도 많았다.

 

특히 최근에 두드러진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은 아직 재정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향후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선거가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공화·민주 양당 모두 재정적자 문제 언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기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유지하면 성인 미국 시민에게 1인당 5000달러(약 67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 1조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국방비 대폭 증액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삭감한 의료 관련 예산을 복원하고,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및 탈세 단속 강화를 통해 재정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WSJ은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이 양당으로 분점될 경우 재정 긴축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지만, 양당이 서로의 지출 확대 정책을 용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재무부,  AP연합

 

미 국채 10년물 금리 6%찍을까? 

 

미국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데다 국채를 새로 발행해서 국채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 6%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 뉴시스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 전문 투자회사 핌코(Pimco)의 댄 이바스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재 5.29%에서 6%까지 오르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32조 달러 규모의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수주간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채권 투자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면서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65%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5.732%까지 상승하며 200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금리 상승.  연합

 

소비재 67개 품목 분석…"관세 없었으면 美 물가 하락"

 

트럼프는 미국 정부 재정만 박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학자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 글로벌 관세전쟁을 벌여 미국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6일 보고서를 발표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의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렸으며, 관세가 없었다면 이들 소비재 가격은 같은 기간 오히려 약 1%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 연은은 67개 소비재 품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기준 이들 품목의 가격 수준이 관세가 없었을 경우에 비해 2.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부과된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평균 관세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재 가격은 약 1년 뒤 0.25%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세 인상의 영향이 즉시 가격에 모두 반영되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뜻이다.

 

 

전통적 우방에 대해서까지 관세를 이용해 압박하다 반대급부가 주어지면 철회하는 트럼프의 관세정책. 그에 대한 비아냥거림인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서지(Trump Always Chickens Out(TACO) King'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시민. 

 

지난해 인상된 관세 가운데 최종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비율은 약 26%로 추산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늘어난 비용은 기업들이 흡수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과는 차이가 있다.

 

관세의 영향은 수입품 가격의 직접적인 상승에만 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전체 관세 관련 가격 상승효과 가운데 약 3분의 2가 관세 자체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였고, 나머지는 미국 기업들이 수입 부품과 원자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상승 등의 간접적인 효과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관세는 예상되는 직접적인 효과보다 소비자 가격에 더 크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소비재의 연간 가격 상승률은 2026년 초 정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세로 인해 높아진 가격 수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관세 정책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높은 가격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앞세워 초·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미국의 유권자들은 MAGA를 표방한 트럼프가 미국의 몰락을 한층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걸 목격하고 있다. 트럼프발 재정적자와 관세폭탄은 긴 시간 미국을 고통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 이태경 기자 >

 

지난해 4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표를 들고 상호관세에 관해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25.4.2. AFP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