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원숭이" "히틀러 사랑해" "경쟁자 강간하라"
폴리티코, 2900쪽 채팅 공개…미국 사회 '발칵'
공화당 차세대 지도자들 도덕적·정신적 파탄

"손쉬운 인종차별과 일상적 잔혹함의 역학"
'문제의 중심' 뉴욕주 영 리퍼블리컨 의장
"가장 위대한 심리학적 고문 방법을 창조"

더 우익화된 공화당에 트럼프 등장 영향

 

미국 공화당의 젊은 지도자들이 인종차별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이며, 폭력적이고 음란한 대화를 나눈 방대한 분량의 텔레그램 채팅 내용이 공개돼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4일 단독 기사를 통해 전국 각지의 '영 리퍼블리컨'(Young Republican) 지도자들이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흑인을 원숭이와 '수박 놈들'이라고 부르고, 정치적 반대자를 가스실에 넣을 걸 생각했다. 적들을 강간하고 자살로 몰아넣을 얘기도 했고, 노예제를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공화당 인사들을 칭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4일 단독 기사를 통해 전국 각지의 '영 리퍼블리컨'(Young Republican) 지도자들이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나눈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이고, 음란한 다량의 대화를 폭로했다. 2025. 10. 14 [폴리티코 캡처]

 

폴리티코, 미 공화당 영 리더들 채팅 공개
인종·폭력·음란 대화로 가득…미국 '발칵'

 

폴리티코가 이날 공개한 채팅 내용은 올해 1월초부터 8월 중순까지 뉴욕, 캔자스, 애리조나, 버몬트주의 젊은 공화당 지도자들 사이에서 오간 메시지로 모두 2900쪽에 이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캔자스주 영 리퍼블리컨 부의장인 윌리엄 헨드릭스는 흑인 비하 단어를 바꿔가며 16번 넘게 썼고, 뉴욕주 영 리퍼블리컨 부의장인 바비 워커는 강간을 "대박"이라고 했다. 그리고 '영 리퍼블리컨 전국연맹'(YRNF) 의장직을 노리던 뉴욕주 영 리퍼블리컨 의장인 피터 준타는 6월 메시지에서 "반대표 던지는 사람은 다 가스실로 간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는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위대한 심리학적 고문 방법들을 창조할 거다. 우리는 진정한 신봉자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YRNF는 18세에서 40세까지 젊은 공화당원 1만 5000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이에 뉴욕주 영 리퍼블리컨 법률고문인 조 말리뇨는 "샤워실 고칠 수 있나? 가스실은 히틀러 미학에 안 맞아"라고 답했고, 뉴욕주 전국위원 멤버 애니 캐이카티는 "난 지금 사람들 태우는 걸 지켜볼 준비가 됐어"라고 맞장구를 쳤다.

 

특히 뉴욕주 하원의원 마이크 라일리의 보좌관인 준타는 또 자신과 뜻이 다른 주들에 대한 욕설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미네소타 – 게이들, 아칸소 - 근친상간하는 소들...메릴랜드 - 뚱뚱한 냄새나는 유대인, 로드아일랜드 - 배신자들 c---s 난 이들을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거야"라고 썼고 한 경쟁 후보를 "컨벤션 플로어에서 죽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 난 히틀러를 사랑해 △ NBA(미 프로농구) 선수들을 '원숭이'로 지칭 △ "오렌지카운티 10대 공화당원들은 노예제를 지지한다. 정말 대찬성" 등의 극단적 메시지를 보냈다.

 

뉴욕주 영 리퍼블리컨 의장인 피터 준타. 2024. 07. 16 [폴리티코 캡처]

 

'문제의 중심' 뉴욕주 영 리퍼블리컨 의장
"가장 위대한 심리학적 고문 방법을 창조"

 

캔자스주 영 리퍼블리컨 의장인 알렉스 드와이어는 준타의 "난 히틀러를 사랑해" 메시지에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백인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Heil Hitler'를 뜻하는 숫자인 '1488'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애리조나주 영 리퍼블리컨 의장인 루크 모시먼은 준타의 경쟁자이자 YRNF 의장에 재선된 헤이든 패젯을 거론하며 "헤이든을 강간하라"는 글을 썼다. 이에 패젯 의장은 성명에서 "YRNF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혐오를 규탄한다. 이는 우리의 가치와 완전히 배치된다. 우리 조직이나 더 넓은 보수 진영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워커는 뉴욕주 영 리퍼블리컨 조직의 자금 부정 사용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가능성을 우려한 듯 "내슈빌에서 열리는 YRNF 대회를 폭파하자"는 농반진반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이 채팅방이 외부에 공개될 것을 우려한 듯 "만약 우리가 이 채팅이 유출된다면 우린 정말 끝장이야, 진짜로(cooked fr fr)"라고 쓰기도 했다.

 

뉴욕주 공화당 의장 에드 콕스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나는 이 영 리퍼블리컨 중 소수 그룹이 했다는 보도 내용에 충격과 혐오를 느꼈다"면서 "우리가 좌파의 혐오 발언과 같은 혐오적, 반유대적 언급을 규탄하듯이, 우리 내부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암살된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에게 자유의 메달을 사후 수여했다.  오른쪽은 부인 에리카 커크.  2025. 10. 14  [AP=연합]

 

미국 공화당 차세대 지도자들의 민낯
"손쉬운 인종차별과 일상적인 잔혹함"

 

때는 이미 늦었지만, 문제의 중심인물인 준타는 "나는 영 리퍼블리컨들을 이끌기 위한 내 캠페인 동안 내가 만든 사적 그룹 채팅에서 발견된 2만 8000개 이상의 메시지 안에서 발견된, 분별없고 용서할 수 없는 언어에 대해 모욕을 느끼는 분들께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채팅 멤버 중 다수는 이미 행정부나 공화당에서 일하고 있고 상원의원도 한 명 있다. 폴리티코가 취재를 개시한 이후 캔자스주 검찰총장 홍보 보좌관이던 헨드릭스는 해고됐고, 다른 한 명은 취업 제안이 철회됐다.

 

폴리티코는 "이런 손쉬운 인종차별과 일상적 잔혹함의 역학은 (선거) 캠페인 얘기와 당내 가십이 비속어, 폭력적 환상과 뒤섞여 자주 어둡고 생생한 방식으로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채팅 멤버들은 RINO(배신자)로 찍히지 않기 위해 트럼프에 굴복해야 한다는 압박감, 당 우파 내에서의 나치 사랑,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아동 성범죄 관련 문서를 트럼프가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거리낌 없이 말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전반적으로 흑인·유대인·아시아인·여성·성소수자·정적 등을 조롱, 모욕, 위협하는 극단적 인종주의, 성차별, 폭력적 혐오 발언이 난무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채팅은 새로운 세대의 공화당원들이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때 어떻게 말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어두운 유머로 포장된 그들의 수사는 보수계의 인기 논평가, 팟캐스터, 코미디언들 사이에 있는 일부 표현들과 닮아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9일 행정부 셧다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자 의회 뉴스 브리핑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5. 10. 09 [AP=연합]

 

더 우익화된 공화당에 트럼프 등장에
정치적 규범 이완되면서 '부작용' 발생

 

폴리티코는 "종합해 보면 메시지들은 인종차별적, 반유대주의적, 폭력적 수사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트럼프 시대에 정치적 규범이 이완되면서 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자리 잡으려는 이들 사이에서 그런 발언을 금기로 여기지 않도록 만든 문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텍사스 A&M의 조 피건 교수(사회학)는 "트럼프의 등장과 그 이전에 더 우익화된 공화당처럼, 정치적 분위기가 더 개방되고 자유로워질수록 젊은이든 나이 든 이든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인종차별 농담과 논평을 하게 된다"며 "그들이 이런 견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 소름이 돋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그 사적인 발언들은 진공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것은 더 광범위한 정치 담론이 더욱 거칠어지고, 우파의 선동적이고 인종적으로 공격적 비유들이 공론장에서 점점 더 일상화되면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서 아이티 이주민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허위 주장을 한 것과,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한 집회에서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고, 흑인들이 핼러윈에 "수박을 조각한다"고 농담한 것들을 그런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이에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직 운동가 성향의 좌파 기자만이 아무 관련 없는 임의 단체 채팅방 얘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필사적으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살해하는 환상을 품고 공화당원을 나치나 파시스트라고 부르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위험한 중상모략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이유 기자 >

트럼프 찬양 일색 크네세트서 '노'라고 외친 두 의원

● WORLD 2025. 10. 15. 00:4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테러리스트" "팔 국가 인정하라" 외쳤다 쫓겨나


두 가지 핵심 빠진 트럼프의 크네세트 연설
가자 집단학살 책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트럼프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 선언


"팔, 테러·폭력의 길에서 영원히 돌아서라"
"트럼프, 처음부터 이 집단학살의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3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 10. 13 [로이터=연합]
 

13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모두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작약할 때, '아니다'라고 외친 두 이스라엘 정치인이 있었다. 아랍과 유대인이 함께 참여하는 좌파 연합 정당 '하다시-타알'의 대표인 아이만 오데흐 의원과 오페르 카시프 의원이 그 주인공들이다. 카시프는 5개의 의석을 지닌 이 당의 유일한 유대인 의원이다.

 

예루살렘포스트,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오데흐와 카시프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휴전 협상을 도운 측근들을 치하하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언급하는 순간 "테러리스트"라고 외치고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쳤다. 다른 의원들이 이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냈고 트럼프는 "아주 잘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 10. 13 [AFP=연합]

 

이스라엘 의회에도 두 명의 '용자' 있었다
트럼프 연설 도중 "팔레스타인 인정하라"

 

트럼프의 이스라엘 의회 연설은 자신이 제안한 '가자 평화 계획'의 1단계 휴전 합의가 실행된 이날을 기념해 이뤄졌다. 이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이날 마지막 남은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을 전원 석방했으며, 이스라엘도 가자 내의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물리고 구금했던 팔레스타인인 약 2000명을 풀어줬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라고 선언하고 "적어도 지금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인 및 다른 사람들의 길고 고통스러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종식일 뿐 아니라, 테러와 죽음의 시대 종식이며, 신념과 희망, 하나님의 시대의 시작"이라면서 "이 지역을 괴롭힌 혼란의 세력이 완전히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을 향해 그는 "무력으로 얻을 건 다 얻었다", "전장에서 얻을 건 더는 없다"라면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전장에서의 이 승리를 이제 중동 전체의 평화와 번영이란 궁극적 성과로 전환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정말 위대한 승리였다. 이스라엘이 몇 년간 계속 싸웠다면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점점 치열해졌을 것이다. 이 타이밍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 연설하는 도중 아이만 오데흐 의원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어 쫓겨 나고 있다. 2025. 10. 13 [AP=연합]

 

트럼프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 선언
"팔, 테러·폭력의 길에서 영원히 돌아서라"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그만이라고 말할 용기를 내고, 우리가 승리했다고 선언한 당신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제 우리의 삶을 즐기고, 이스라엘을 재건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크고 나은 나라로 만들자"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동 국가들이 "(카타르를 폭격한) 5주 전보다 오늘 훨씬 더 이스라엘을 좋아한다"며 "작은 나라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해냈다. 세상이 다시 이스라엘을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네타냐후를 사면해 줄 것을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2년 전 10월 7일의 시도는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재하고 번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에 인질 귀환을 압박한 아랍과 무슬림 세계의 모든 국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모든 국가가 평화롭게 파트너로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 엄청난 승리"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을 향해선 폐허가 된 가자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하면서 "테러와 폭력의 길에서 영원히 돌아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고통과 죽음, 고난을 겪은 지금이야말로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인민을 일으켜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의 연설 내용에 대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많은 인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특히 네타냐후에게 집중하며 그의 애국심을 찬양하고 '그의 협력이 오늘의 성취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고 논평했다. 이스라엘에 '편향'됐다는 얘기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 오페르 카시프 의원의 'X' 계정에 올린 글. 2025. 10. 13 시민언론 민들레

 

두 가지 핵심 빠진 트럼프의 크네세트 연설
가자 집단학살 책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그의 연설에서 빠진 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네타냐후 극우 유대 정권이 가자에서 지난 2년 최소 6만 8000명을 살해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그 책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는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10.7 공격을 비난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하나는 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과 팔레스타인 국가에 대한 언급 역시 전혀 없는 부분이다.

 

바로 이것이 오데흐와 카시프 의원이 '아니오'라고 외치게 만든 대목이다. 가자에서 인류 최대 범죄인 '집단학살'을 저지른 네타냐후를 되레 칭찬하는 '부정의'를 참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데흐 의원은 X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과 '이곳엔 두 민족이 살고 어느 쪽도 여기서 떠나지 않는다'란 간단한 진실을 인정하라는, 국제사회 전체가 동의하는 아주 단순한 요구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나를 크네세트에서 쫓아냈다"고 비판했다.

 

카시프 의원도 X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정권의 점령과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를 비난하면서 "정의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하고 "점령자가 되는 걸 거부하라. 유혈 정권에 저항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글에선 트럼프의 연설을 "자기 과시와 거짓말로 가득했다"면서 "트럼프는 처음부터 이 집단학살의 지지자였고 대통령직을 맡은 이래 집단학살의 적극적 파트너였다"고 비판했다. 카시프는 "제국주의적 행동 위에 자기 도시들에 군대를 보내고 자기 국민을 체포, 억압하는 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 어느 쪽에도 일말의 관심도 없다는 건 명백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국가 해법과 완전한 팔레스타인 인민의 자결권 위에 세워진 공정한 평화만이 '강(요르단강)에서 바다(지중해)' 사이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부 가자의 데이르 알-발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어둠이 내리고 있다. 2025. 10. 06 [AP=연합]

 

트럼프에 아첨과 찬양, 크네세트 뒤덮어
"탁월한 대량 학살 기량 축하하는 자리"

 

알자지라 칼럼니스트인 벨렌 페르난데스는 칼럼을 통해 "분명히,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의 희생자들은 크네세트 행사에서 거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 그 행사는 본질적으로 트럼프와 네타냐후 간의 아첨 주고받기이자, 이스라엘의 탁월한 대량 학살 기량을 축하하는 자리였다"고 비난했다. 페르난데스는 "가자에서 자행된 집단학살, 강요된 굶주림, 공포에 대한 찬사도 가당치 않은데 트럼프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무기를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이스라엘에 많은 무기를 주었다...그리고 당신들은 그것들을 잘 사용했다'고 자랑했다"고 질타했다.

 

두 의원의 '항의'와는 달리, 이날 '낯부끄러운' 트럼프에 대한 아첨과 찬양이 크네세트를 뒤덮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미르 오하나 크세네트 의장은 옆자리의 트럼프를 향해 "역사의 판테온에 모셔질 대단한 인물", "유대인 역사의 거인"이라거나 2500년 전 바빌론에 끌려간 유대 민족을 해방시킨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대제와 맞먹는다"라고 추켜세웠다. 네타냐후도 "이스라엘이 백악관에 보유한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최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거들었다.                             < 이유 기자 >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도 언급

 

 

2019년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지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약값 인하 정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이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한 것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이 불발되더라도 한국에서 APEC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두고 “그들은 사람들이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일로 전 세계를 강타했다.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전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또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 김윤나영 기자 >

중 수출 제한에 트럼프 관세 맞불···대중 관세 130%

APEC서 양국 정상 만남 불투명···트럼프, 여지 남겨

S&P500·나스닥 지수 동반 급락···6개월 만에 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지난 4월 이후 소강 상태를 맞았던 미·중 관세 전쟁이 재점화할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판한 뒤 “오는 11월 1일부터(또는 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현재 미국의 기존 대중국 관세 30%에 100% 관세를 더해 13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 우리는 (미국 기업의)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두고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오는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같은 날 올린 트루스소셜 글에서도 “중국이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며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방한을 계기로 시 주석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이 ‘시 주석과 회담을 취소했냐’고 묻자 “우리가 그것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한국)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앞서 중국은 지난 9일 중국에서 제조된 희토류뿐 아니라, 중국산 희토류나 관련 기술이 쓰인 역외 생산품까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방산업뿐 아니라 AI·반도체 등 첨단 산업분야까지 포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부 시스템 반도체나 메모리 반도체, 해당 반도체의 제조 및 시험 장비에 쓰이는 희토류도 수출을 신청하면 개별 심사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증권 시장이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82포인트(1.90%) 급락한 4만547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2.60포인트(2.71%) 밀린 6552.51, 나스닥종합지수는 820.20포인트(3.56%) 폭락한 2만2204.43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였던 4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김윤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