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는 1만6천740명, 구조된 인원은 6천462명, 실종자는 5만명 선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을 11일(현지시간) 수색하는 사람들 [로이터=연합]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천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지난달 24일 발생한 두차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천33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보다 215명 증가한 수치다.

부상자는 1만6천740명, 구조된 인원은 6천462명으로 파악됐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실종자 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엔은 여전히 5만 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광장, 경기장 등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은 1만9천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공터에 텐트를 치고 의료 지원 및 식량 배급을 이어가고 있다.

 

로드리게스 의장은 건물 잔해가 무분별하게 수거돼 시신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유족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시신 수색 작업을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김연숙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 키프로스 선적 공격에 맞대응
모즈타바 “복수”…트럼프 “미사일 1000발 장전”

 

10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지만 해안 앞을 한 선박이 지나고 있다. AFP 연합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공격에 대응해 11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 이번 주 들어 세 번째 대이란 공습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서로 복수와 대규모 보복을 위협하면서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오후 7시15분(한국시각 12일 오전 8시15분)부터 군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이번 주 세 번째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을 공격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됐으며, 선박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고 기관실이 크게 파손됐다. 선박은 더 이상 운항할 수 없는 상태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은 앞선 상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추궁받은 뒤 양해각서(MOU)를 준수할 기회를 다시 부여받았지만 또다시 실패했다”며 “민간 선원과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계속 약화시켜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해협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선언했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의 안전한 통항 방안을 논의하고 여러 중재안을 검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조처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외세의 간섭과 호르무즈해협 항로의 불법적 지정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사전에 경고했는데도, 외세의 선동으로 여러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선박들에 승인된 항로로 이동하라고 지시했지만 따르지 않았다며 “호르무즈해협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역내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전면 봉쇄된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통항하려던 선박 한 척에 경고 사격을 가했으며 실제로 선박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도 액시오스에 이란군이 해협에서 상선 한 척에 발포해 명중시켰다고 확인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선언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전날 오만 무스카트에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과 만나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 방안을 협의한 직후 나왔다. 아라그치 장관은 양쪽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제5조에 따라 안전 통항을 보장할 “적절한 메커니즘”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만 국영통신도 양쪽이 실무·정치적 차원의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이 요구한 모든 항로의 자유롭고 통행료 없는 통항을 공개적으로 약속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는 해협의 관리 주체와 항로, 비용 부과 방식을 둘러싼 여러 절충안이 검토됐다. 시엔엔(CNN)은 오만이 해협을 이란과 오만이 각각 관리하는 두 개의 항로로 나누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오만 영해의 ‘남부 항로’는 전쟁 이전처럼 별도 허가 없이 자유롭게 운항하도록 하고, 이란 영해의 ‘북부 항로’는 이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되 어느 항로에도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이다.

 

액시오스는 카타르 당국자들도 중재에 참여해 국제수역에 해당하는 해협 중앙부의 ‘중간 항로’를 상선에 전면 개방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협상단은 무스카트 회담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미국 실무진은 오만·카타르 쪽과 협의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별도로 오만이 이란과 해협을 공동 관리하면서 통항 선박에 항행 관련 서비스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또 다른 내용의 제안서도 회람시켰다고 전했다.

 

이란은 선박들이 별도의 허가가 필요 없는 오만 쪽 남부 항로로 몰릴 경우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영향력과 대미 협상 지렛대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에 따라 해협 전체를 이란과 오만이 공동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개 항로·별도 관리’ 방안에 반대해왔다. 액시오스는 이란 대표단이 오만의 제안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고 테헤란으로 돌아가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의 봉쇄 선언으로 이 같은 검토와 후속 협의가 계속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이란에 호르무즈해협의 모든 항로가 통행료 없이 열려 있으며 상선을 더는 공격하지 않겠다는 공개 성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이 최근 선박 공격을 두고 “체제 내부의 일탈한 일부”가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쪽은 이란이 비공개 협의에서 “우리가 잘못했고 실수했다. 대화를 계속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미국에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공개 성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 지도부의 위협도 이어졌다.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1일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발표한 서면 메시지에서 “복수는 우리 국가의 요구이며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해 “순교자들의 피에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며 복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할 경우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파괴하라”는 명령을 미군에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 1000발이 장전돼 이란을 겨냥하고 있으며 수천 발이 추가로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최근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모의 정황을 미국 쪽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엔엔(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최근 미 정보당국의 자체 평가로는 새롭고 구체적인 암살 모의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내 여러 세력이 암살을 원한다는 산발적 첩보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란이 새로운 암살 계획을 세웠다는 것과 이스라엘이 관련 정보의 출처라는 것 모두를 부인했다.                                        < 김원철 기자 >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추가 공지까지 전면 봉쇄"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고속정 [혁명수비대제공/EPA 연합]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선박들이 불법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낸 성명에서 "외세의 간섭과 호르무즈 해협 항로의 불법적 지정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통항량 증가 흐름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사전에 발표했다"며 "그런데도 불과 몇시간 전 이런 경고가 무시됐고 외세의 선동으로 여러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선박에 항로를 수정해 승인된 항로로 이동하라고 경고했으나 무시했다"며 "외세의 불법 개입으로 인한 불안정이 발생했으므로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 때까지, 그리고 역내 미국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려던 선박 1척에 대해서는 "선박 시스템을 끄고 해상 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며 경고 사격을 가해 멈춰 세웠다고 혁명수비대는 설명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자신들이 원인을 제공한 이번 사건을 빌미로 적이 실수를 범하거나 우리를 향해 새로운 침략을 감행하면 강력히 대응하고 역내 적의 새로운 기지들이 표적이 될 것"이라며 "이런 개입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들과 이런 위협을 위해 기지를 제공한 국가들에 있다"고 경고했다.                            < 강훈상 기자 >

 

미-이란 다시 불붙은 타격전…종전 MOU 최대 위기

● WORLD 2026. 7. 9. 23:3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호르무즈 지배권' 충돌… 미 공습에 이란 반격
트럼프 "3주에 걸친 휴전 끝났다고 생각"
갈리바프 "우리 때리면 너희도 맞을 것"

충돌 핵심은 MOU 제5항 놓고 '동상이몽'
"항행 자유 아닌 주권과 레버리지 싸움"
"통제권 해결 없는 개방은 불안정 재현"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상선 공격을 계기로 미국의 대대적 보복 공습과 이란의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 공격이 이어지면서 3주 전 어렵게 타결된 14개 항의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가 최대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마치고 워싱턴 D.C.로 돌아오는 길에, 8일 영국 동부 서퍽주의 미 공군기지인 RAF 밀든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며 손짓을 하고 있다. 2026. 0-7. 08 [AP=연합]

 

트럼프 "3주에 걸친 휴전, 끝났다고 생각"

 

미군 중부사령부는 7일 이란 내 "80개 목표물을 정밀 유도 무기로 타격"한 데 이어 8일에도 "새로운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주에 걸친 휴전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몇 시간 뒤인 8일 밤 이란을 또다시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고자 해안가를 따라 위치한 방공 시스템, 드론과 미사일 저장고, 군수 인프라 등 약 90개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에 따르면, 이란 동남부 해안의 최소 3개 항구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철교 등 동부 지역의 교량 두 곳도 표적이 됐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게슘 섬에서 6차례, 시리크에서 7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8일, 미국의 공습이 단행된 후 이란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타크의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화염이 치솟는 모습. 소셜 미디어. 2026. 07. 08 [로이터=연합]

 

갈리바프 "우리 때리면, 너희도 맞을 것"

 

이에 맞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 아침 성명을 통해 바레인 내 미군 제5함대 사령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사렘 공군기지를 포함해 걸프 지역 내 85개 미국 군사 기지를 공격했으며, 그중 8개 기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추가 공습 시 다른 미군 기지로 공격이 확대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연이은 공습과 함께, 종전 합의 MOU에 따라 이란산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 면제(제11항)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8일 성명에서 MOU 위반이며 "국가의 이익과 안보 수호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양측의 군사적 충돌은 MOU 제5항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실제 해상에서 충돌로 이어진 첫 사례다. 이 모든 사단은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권 인정 여부, 관련 MOU의 조항에 대한 상반된 입장과 해석에서 비롯됐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들.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풍경. 2026. 06. 01 [로이터=연합]

 

충돌 핵심: MOU 제5항 놓고 '동상이몽'

 

이 MOU의 제5항은 내용은 이렇다: "이 MOU 서명과 동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60일에 한해 통행료 없이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로, 그리고 그 반대 방향으로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조처할 것이다. 상업 선박의 통항은 즉시 시작되며, 기술적·군사적 장애 제거와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의한 기뢰 제거에 따른 필요성을 고려해 30일 안에 복원될 것이다.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적용이 가능한 국제법 및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의 주권에 맞게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및 해상 서비스를 규정하기 위해 오만 술탄국과 대화를 진행하고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논의할 것이다."

 

이 조항의 해석을 두고 이란은 호르무즈를 개방해 두되, 양측이 영구 합의를 협상하는 60일 동안 모든 상업적 통항은 ‘이란과 조율해야' 한다는 걸로 본다. 그러나 미국은 호르무즈 '개방'을 이란이나 오만 측 어느 항로든 ‘이란과의 조율 없이 통항할 수 있다'란 의미로 해석한다. 미국은 이 문안에 호르무즈 통과전 선박이 이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명시적 규정이 없고, 되려 이란에 상업용 선박의 안전한 통과 보장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동 갈등 종식을 위한 합의 진전을 목표로 열리는 회담의 일환으로, 21일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의 뷔르겐슈톡 호화 호텔 단지에서 열리는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간 4자 회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가운데)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이슬람의회(의회) 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포함한 이란 대표단이 도착하고 있다. 테헤란(이란 정부) 측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협상단이 미국 JD 밴스 부통령보다 몇 시간 먼저 스위스 루체른에 도착하면서 중동 전쟁에 관한 새로운 라운드의 협상이 이날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2026. 06. 21 [AFP=연합]

 

"항행 자유 아닌 주권과 레버리지 싸움"

 

중동 전문가인 미 퀸시 연구소 부소장인 트리타 파르시 박사는 8일 자 <리스폰서블 스테이트크래프트> 기고문에서 "이는 테헤란에 기술적 이견이 아니라 전략적인 문제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이 조율 요구를 거부해 호르무즈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을 약화하고, 전쟁이 재개돼도 개방 상태를 유지할 대체 통로를 구축하는 데 MOU를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한다"고 풀이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란은 추후 통행료 부과를 포함해 호르무즈 통제권을 기정사실로 만들고자 이란에 인접한 항로로 통과하도록 하고, 사전 조율 없이 통과할 경우 공격하겠다는 의사를 누차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호르무즈에서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선박들에 오만 인접 항로 이용을 권고해왔다.

 

자료: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연합. 2026. 07. 08

 

이런 와중에 지난 7일 유조선 2척이 이란과의 사전 조율 없이 오만 영해 쪽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 통과를 시도하던 중 이란군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그러자 미군은 상업용 선박 공격에 사용된 이란의 군사자산을 타격한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승선한 상선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한 데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란의 공격은 위험할 뿐 아니라 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란 협상단 수석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9일 X를 통해 "분명히 말한다. 우리를 때리면, 너희도 맞을 것이다. 헛되이 발버둥 치지 마라.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 뿐이다"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의 위협이 아니라, 오직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 따라 열릴 것이다"라고 썼다.

 

 이란 테헤란에서 사람들이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한 이란의 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에 참석하고 있다.  2026. 07. 06 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로이터=연합]

 

"통제권 해결 없는 개방은 불안정 재현"

 

파르시 박사는 "양측은 분명 서로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고 있다. 만약 분쟁이 단순히 상업용 선박의 안전한 통과 보장에 관한 문제였다면, 선박들은 그냥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해 통과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이란은 선박들이 북부 항로를 이용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대신 이란에 통보하지 않은 채 남부 항로를 고집하는 건 호르무즈에 대한 권한을 주장하는 이란에 도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통항료나 행정 수수료 문제를 넘어, 역내 어떤 국가도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로 중 하나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합법화해 주기를 원치 않는다"라면서 "따라서 현재의 대치는 항행 자체보다는 주권과 전략적 레버리지에 관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카타르대의 압둘라 반다르 알 에타이비 조교수(국제관계학)는 8일 자 알자지라 기고를 통해 "누가 통제하는지를 해결하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합의는 처음에 해협을 폐쇄하게 했던 것과 똑같은 불안정을 재현할 위험이 있는 반면에, 이란의 통행료 권한을 인정하는 합의는 미국과 해운국들이 거부할 선례를 남길 위험이 있다"며 "그 딜레마가 해결될 때까지, 세계 경제는 어느 쪽도 완전히 폐쇄된 상태를 감당할 수 없고 어떻게 재개방할지 완전히 합의할 수도 없는 호르무즈를 계속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이유 기자 >

 

 

작년 10월∼올해 5월 운용사 통한 매매내역 재산신고 기록에 적시

현재 2개 계좌에 최대 13만달러 보유 추정…쿠팡 주가 하락에 수익률은 '글쎄'

"투자 내용에 관여 않는다"지만…한-미현안 당사기업 주식 보유 논란 여지 커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운용사를 통해 18차례 사고 판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계좌 두 곳에 쿠팡 보통주 주식을 담고 거래해왔으며, 전체 자산 대비로는 미미한 규모지만 현재 남은 주식의 액면가는 최대 13만달러(약 2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중 주식 거래는 운용사를 통해 이뤄져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계좌 운용에 본인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한미 외교·통상 분야 중요 현안의 당사 기업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재산상의 이해관계를 가진 상황은 '이해충돌' 논쟁의 여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미 정부윤리청(OGE)이 최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신고 자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쿠팡 주식을 거래한 내역이 적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1천1달러 이상 1만5천달러 이하', '5만1달러 이상 10만달러 이하' 상당의 쿠팡 주식을 각각 매수한 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 '1천1달러 이상 1만5천달러 이하' 상당을 추가로 매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1만5천1∼5만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매도한 데 이어 11월 10일 1만5천1∼5만달러와 1천1∼1만5천달러 상당을, 11월 17일 1천1∼1만5천달러 상당을 추가 매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1일 1천1∼1만5천달러와 5만1∼10만달러 상당의 쿠팡 주식을 각각 다시 샀고, 같은 달 18일 1천1∼1만5천달러어치를 더 샀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1월 12일에 1천1∼1만5천달러와 5만1∼10만달러 상당 쿠팡 주식을 팔았고, 같은 달 21일 1천1∼1만5천달러어치를 더 팔았다.

 

그는 쿠팡 주식을 2월 12일에 다시 10만1∼25만달러와 1천1∼1만5천달러 상당 매수했고, 같은 달 23일 1천1∼1만5천달러 상당을 더 매수했다.

 

마지막 거래 기록은 지난 5월로, 18일에 1만5천1∼5만달러 상당을, 22일에 5만1∼10만달러 상당을 각각 매도했다.

 

최대 금액 기준으로 13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사고팔고를 반복한 끝에, 올해 2월 매수(최대 28만달러)와 5월 매도(최대 15만달러)로 최대 13만달러어치 주식이 남은 셈이다.

 

같은 주식의 매수 또는 매도가 여러차례 나눠 이뤄진 것은 투자계좌 두 곳에서 각각 자금을 운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OGE 자료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타 자산 및 소득' 파트를 보면 투자계좌⑦에 쿠팡 보통주가 5만1∼10만달러(306번 항목) 기재돼 있고, 투자계좌⑧에 1천1∼1만5천달러씩 두 항목(1141번, 1142번) 기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 거래로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쿠팡 사태'로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과정에서 매매가 이뤄져 수익률이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가장 큰 규모로 매수한 2월 초에 쿠팡 주가가 주당 18달러 안팎이었고, 매도가 이뤄진 5월에 15달러선까지 밀린 만큼 마이너스 수익률일 가능성이 있다.

 

쿠팡 주식을 보유한 투자계좌⑦ 306번 항목과 투자계좌⑧ 1141·1142번 항목은 모두 투자에 따른 '소득 금액이 없거나 201달러 이하'로 표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주식 매매에서 논란이 된, 행정부 특정 정책과의 이해상충 문제가 쿠팡 주식에도 해당할지는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사들였다가 매도한 시점(작년 10월 중순~11월 중순)은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의 발표를 앞두고서였으며, 다시 매수한 시점(작년 12월 중순)은 한국에서의 '쿠팡 청문회'가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미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가 쿠팡에 차별적으로 대우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2월에는 쿠팡에 대한 미 연방하원 법사위 비공개 증언이 이뤄졌다. 법사위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만 쿠팡 문제와 관련한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대(對)한국 압박이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쿠팡 주식이 포함된 상황 자체가 큰 틀에서 이해충돌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처럼 주식을 사고 판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당국자들은 쿠팡에 강연이나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 문제의 소관 당국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법률회사 킹&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17일 쿠팡에서 1만달러의 강연·자문 사례금(honorarium)을 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그리어 대표는 당시 현대차에서도 2만달러를 같은 명목으로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 대한국 외교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은 취임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재산신고 규정에는 연간 5천달러 이상이면 신고하게 돼 있다. SK, 포스코, 현대차, 삼성전자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보수를 받았다.

 

후커 차관은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 온 로버트 오브라이언(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이 AGS 회장이다. 쿠팡은 AGS의 고객사였다.                                           <  홍정규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