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기 도래하자 개정 요구하며 종료 카운트다운 시작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회원국 국기.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연장을 거부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는 1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현재 형태 그대로 미국·멕시코·캐니다협정을 갱신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협정은 갱신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 협정의 결함과 이들 국가와의 무역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멕시코, 캐나다와 계속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고, 멕시코 및 캐나다와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협정 개정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USMCA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시절인 2018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서명한 새 무역협정으로, 나프타의 무관세 혜택의 기본 뼈대는 유지하면서도 원산지 규정을 강화했다. 2020년 7월 발효한 이 협정은 유효기간은 16년(2036년)이며, 6년마다 공동 검토를 통해 협정 유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이 협정 발효부터 첫 6년이 도래해 각국이 연장 여부를 정해야 하는 기한이었는데 미국이 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남은 10년 동안만 효력이 유지된다. 따라서 이 기간 안에 3국이 갱신에 합의하지 않으면 협정은 2036년 자동 종료된다.

 

그리어 대표는 오는 20일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와 양자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자동차 등의 북미 지역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고, 중국 등 제3국이 이 협정의 무관세 혜택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경제 안보’ 확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협정은 연간 약 1조6천억달러에 달하는 세 나라 사이의 무역을 지탱하는 거대 통합 경제권의 기반이다. 미국의 이번 조처는 예견됐다. 그리어 대표는 2025년 기준 각각 1970억달러와 483억달러에 달하는 대멕시코, 대캐나다 상품 무역 적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공언해 왔다. 캐나다와의 무역 적자는 대부분 원유 수입에서 발생하며, 멕시코와의 적자는 미국의 대중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공급망을 중국에서 멕시코로 이전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멕시코 및 캐나다와 각각 별도의 무역 의정서에 “가능한 한 신속히” 합의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기자들에게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멕시코 및 캐나다산 자동차에 25%, 금속에 50%, 목재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며 이 협정을 뒤흔든 트럼프 대통령이 그 어떤 타협안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이 협정 출범 당시 “역대 최고의 협정”이라고 자찬한 바 있는, 최근에는 "미국은 이 협정 없이 각자도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와의 두 차례 협상에서 북미에서 조립되는 차량에 미국산 부품 비율을 최소 50% 이상 의무화하고, 전체 북미산 부품 비율을 82%까지 끌어올리라는 요구를 지속해 왔다.

 

완성차 업계를 대변하는 산업 단체들은 아시아 및 유럽의 경쟁국에 맞서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무관세 혜택이 유지되는 3국 간의 이 협정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 농산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멕시코와 캐나다가 소화하고 있는 만큼, 미국 농업계 역시 이 협정의 유지를 원하고 있다.                       < 정의길 기자 >

 

 

미 정부윤리국 재정공개보고서 분량만 927쪽
암호화폐로만 14억 달러, 전년의 4배 껑충
두 아들 설립한 회사도, 정책 뒷받침 의혹
서명 들어간 성경, 운동화, 향수까지 팔아

 

미디어 업체 소송 관련 8650만 달러 챙겨
주식 거래 2만 1285회 "펀드가 투자한 것"
본인이 자국 칩 제조 발표하고 엔비디아 거래
정책 결정과 사적 수익의 연관성 흐릿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는 대신 두 번째 임기 첫 해에 비트코인 등으로 적어도 22억 달러의 재산을 불렸다. 게티 이미지 합성

 

해리 트루먼은 월 113 달러의 육군 연금 말고는 아무런 수입도 없이 백악관을 떠났다. 제33대 미국 대통령인 그는 "대통령직의 명성과 존엄성을 상업화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회고록에 적었다. 

 

조지 W. 부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를 백지위임(blind trust)했으며, 임기 마지막 주에 2008년 경제위기가 자신의 순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정부윤리국의 재정 공개 보고서(mandatory financial repor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 첫 해에 최소 22억 달러(약 3조 4216억 원)를 벌었는데, 전례없는 엄청난 수입이라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그의 2025년 소득은 그 전 해에 보고한 6억 2200만 달러의 거의 네 배에 달한다. 

 

재임 첫 해에 암호화폐 산업에서만 1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는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에 출시한 $TRUMP 밈 코인의 배후로 여겨지는 셀러브레이션 코인으로부터 6억 35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사업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부터 5억 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이 회사는 그의 아들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그리고 트럼프의 중동 및 우크라이나 특사였던 스티브 위트코프의 아들들이 설립했다.

 

다양한 미디어 기업들과의 소송 합의금으로 8650만 달러란 막대한 돈을 챙겼다. 그 밖에 '대통령이 설마?' 싶을 정도로 알뜰살뜰하게 재테크를 총동원했다. 독특한 서명을 다양한 굿즈 판매에 활용해 수백만 달러를 모았는데, 그 중에는 지난해 1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커피 테이블 북 '세이브 아메리카'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활자가 금빛으로 새겨진 성경은 20만 8000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의 브랜드 운동화와 여성용 향수 '빅토리 47'(그는 제47대 미국 대통령이다)를 개당 249달러에 판매해 6만 700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뮤지션들은 지난해 한정판 기타 '아메리칸 이글'을 사들여 트럼프의 재정에 약 3만 6000달러를 보탰다.   

 

트럼프의 의무 재정 보고서는 927쪽이나 돼 그 자체로 놀라움을 안긴다. 레흐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보다는 조금 얇다고 했다. J. D. 밴스 현 부통령은 17쪽,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11쪽 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백악관을 떠날 때 월 113달러의 육군연금 외에는 거의 빈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티 이미지 

 

1. 전례없는 재정적 이해충돌

 

역사가들은 미국 대통령들이 백악관에서 일하는 동안 재정적 이해 충돌을 피하는 관행을 깨뜨렸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 대학교 밀러 센터의 대통령 역사학자 바바라 페리는 "이런 일의 전례는 전혀 없다"며 "대통령직에서 본 것 중 그 어떤 것보다 더 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2025년 막대한 수익은 그가 복귀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 사업들은 대통령, 가족, 측근들의 공식 정책 결정과 민간 사업 간의 경계를 종종 흐리게 했다.

 

물론 백악관은 트럼프와 그의 가족이 대통령 직에서 이익을 얻었다는 의심을 부인했다.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한 번도 이해 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졌으며, 이른바 '기자들'은 민주당과 기존 언론이 10년간 밀어붙여온 가짜 얘기들을 반복해 공격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간간이 부패 의혹을 제기한 금융 스캔들에 연루된 적이 있다.역사가들은 남북전쟁 이후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시절 재무부 관리들이 금 판매와 관세 징수 등 여러 논란에 연루됐음을 지적한다. 1920년대 워렌 하딩 대통령 재임 기간 내무부 장관은 석유 임대권을 수여하는 대가로 뇌물을 챙겼는데 이른바 '티팟 돔' 스캔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거나 재임 중 개인적으로 돈을 챙겼다는 의심을 받지는 않았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 취임한 이후부터 여러 대통령들은 백악관과의 연계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친척 문제로 어려움을 겪긴 했다. 지미 카터의 형은 맥주 브랜드 홍보 모델로 나섰다. 조 바이든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로부터 돈을 받았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과거 사례들이 트럼프가 재임한 뒤 그와 그의 가족 사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역사학자 페리는 "이것이 트럼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다른 대통령들 사이의 가장 큰 차이"라며 "공직에서 돈을 엄청 버는 건 불법은 아니지만 비윤리적이다. 대부분의 (과거) 대통령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아비를 잘 만나 암호화폐 사업체를 차려 한몫 단단히 챙긴 에릭 트럼프(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큰아들 뒤 제부 재러드 쿠슈너의 얼굴이 보인다. 게티 이미지

 

2017년 첫 임기를 시작하기 전, 트럼프는 가족 사업인 트럼프 조직의 경영권을 아들들에게 넘겼다. 하지만 트럼프는 과거 대통령들이 세운 선례를 깨뜨렸는데, 자신의 사업 이익을 백지위임하지 않았고, 부동산 및 기타 투자 자산에 투자하지 않았다.

 

트럼프도 두 번째 임기를 앞두고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그의 조직은 두 번째 취임식 전에 그가 대통령 재임 기간 회사의 일상 업무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도 당시 트럼프 조직이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강력한 윤리 기준"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2. 암호화폐 재벌을 사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자신의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고위 행정부 관리들과 연계된 기업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여러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7월, 트럼프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자체 디지털 화폐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회사는 2025년에 트럼프에게 최소 5억 달러를 벌게 해줬다고 그의 재무 공개 보고서가 밝혔다.

 

지난해 10월, 트럼프는 암호화폐 기업 바이낸스의 억만장자 창펑 자오를 사면했다. 트럼프의 가족 사업과 일부 가까운 동료들은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암호화폐 말고 다른 산업에서도 이익을 챙겼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는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미국 기업에 국내 주요 광물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있는 거래를 체결했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후 광산 프로젝트에 참여한 회사의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아들들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도 이 거래에 참여했다.

 

트럼프는 1일 재임 기간 자신의 수익이 늘어난 것은 주식시장 상승 덕분이라고 밝히며 가족의 사업 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내 개인 재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내 돈을 관리하는 펀드가 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돈을 많이 벌었고, 그들이 내 돈을 투자해도 나는 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리 감시 단체들은 특히 트럼프가 암호화폐에서 얻은 이익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윤리를 담당했던 법무장 수석 변호사 리처드 페인터는 BBC에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이 그렇게 많은 돈을 버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BBC는 앞서 '성경, '나홀로 집에'와 향수: 트럼프의 2025년 재정에서 얻은 여섯 가지 핵심 사항'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1. 엄청난 의무 재정 보고서 분량, 2. 굿즈 수입은 앞에서 다뤘다. 나머지 넷을 살펴본다.  

 

아마존은 지난해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박스오피스 수익은 700만 달러에 그쳤다. 게티 이미지 

 

3. 멜라니아의 수천만 달러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아마존이 제작한 동명의 다큐멘터리로 1070만 달러를 벌었다. 그녀 이름은 영화의 프로듀서로 크레딧에 올랐으며, 동시에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아마존은 4000만 달러를 들여 영화를 제작했는데 영화는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을 앞두고 그녀를 따라다녔다. 2025년 박스오피스 수익은 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멜라니아는 또 대체 불가능 토큰(암호화폐의 일종)을 판매해 600만 달러를 벌었고, 그녀의 책 『멜라니아』로 52만 달러를 모았다. 

 

4. 주식 거래 2만 1285회

 

트럼프의 재무 공개 보고서는 지난 한 해 수많은 기업이 연루된 무려 2만 1285건의 주식 거래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줬다. 그 중 하나가 인공지능(AI) 기술 대기업 엔비디아였다. 지난해 10월 5조 달러 가치의 첫 상장 기업이 된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무역과 국가안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여름, 엔비디아는 백악관과 협의하여 미국에서 칩을 생산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칩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있을 때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랐다. 

 

그리고 8월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가 중국 AI 칩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의 15%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달 말, 트럼프를 대신해 투자자들이 5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입했다.

 

트럼프의 뻔뻔스러운 해명은 앞에 전했다.  

 

20세기 폭스의 영화 '나홀로 집에 2'에 출연했던 도널드 트럼프. 길을 물어보는 케빈(매컬리 컬킨)에게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뉴욕 부유층을 연기했다. 20세기 폭스 알라미 

 

5. '나홀로 집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영화 및 텔레비전 배우들의 노동조합인 SAG-AFTRA로부터 두 개의 연금을 챙기고 있다. 작년에는 연금 수당이 모두 8만 6532달러나 지급됐다. 그는 '나 홀로 집에 2' 같은 영화에 출연했다. 그의 텔레비전 출연작으로는 진행자로 나선 미국판 '더 어프렌티스'와 카메오로 얼굴을 비친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에어'가 있다. 그는 2012년 영화 배우 노조인 SAG와 TV 배우를 위한 AFTRA가 합병되기 전부터 두 개의 연금을 받고 있었다.

 

그는 2021년 미국 의회 의사당 폭동에서 그의 역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후 노조를 탈퇴했다. 그는 조직에서 제명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의 연금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6. 언론사가 지급한 손해배상 8650만 달러 

 

트럼프가 미디어 회사를 상대로 한 여러 소송으로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8650만 달러나 된다. 가장 큰 배상금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소유주인 메타에서 나왔다. 제출된 서류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의회 의사당 폭동 이후 트럼프의 계좌가 정지된 소송 해결을 위해 대통령에게 2450만 달러를 제공했다.

 

CBS 뉴스 채널 소유주인 파라마운트와 ABC 뉴스를 상대로 한 소송으로 각각 1600만 달러 씩의 배상금이 지급됐다. 다만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을 상대로 한 소송 관련 수익은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2021년 폭동 이후 유튜브 계정이 정지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유튜브로부터 2200만 달러를 챙겼다. 그 돈은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을 관리하는 신탁에 기부될 예정이다. 

 

트위터 공동 창립자 잭 도시는 폭동 이후 플랫폼에서 쫓겨난 트럼프에게 800만 달러를 지급했다. 문서에는 그 돈이 어디에 사용될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 임병선 기자 > 

 
 

양측 종전 MOU 발효 9일만에 무력충돌…미·이란, 상대 향해 "합의 어겼다"

미-이란 모두 합의 깨는 데는 신중할 이유 존재…돌발상황 따른 확전 우려도

 

구매하기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반미 광고판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대한 반미 광고판 근처를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한 지 9일 만인 26일(현지시간) 다시 무력충돌했다.

 

미국과 이란이 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양측이 다시 화력을 주고받음에 따라 종전 합의가 고비를 맞게 된 모습이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어제(25일)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로서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군 항공기들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 시설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미군이 이번 공격의 명분으로 삼은 이란의 25일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에 대한 이란군의 부당한 공격은 명백히 휴전을 위반한 것"이라며 "나아가 이란의 위험한 행동은 이 중요한 국제 무역 통로를 지나는 상업 물동량이 점점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항행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부사령부 전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대해 안전한 통항 조정 및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 사항이 모든 측면에서 준수되고 이행되며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현지에 주둔하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다. 우리는 그 합의를 준수해 왔다"고 밝힌 뒤 "만약 그들(이란)에게 MOU의 이행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다면 그들은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하지만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썼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해 "명백히 어리석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종전 양해각서 서명=백악관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에서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모습(왼쪽)과 이란 대통령궁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를 보여주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이란 대통령궁·EPA=연합]

 

미군 공습에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군의 이날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휴전 위반에 이어 몇 시간 전 약속을 저버리는 미국 정권 역시 늘 그랬듯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런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역내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미국은 다양한 구실을 대며 호르무즈 해협의 비인가 경로를 통과하던 위반 선박의 통항을 이유로 이란 해안을 공격했다"며 자신들에 대한 미군의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26일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이란 남부 항구도시 시리크의 통신탑이 발사체 2발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은 또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에도 발사체 2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발사체의 발사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의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도 27일 엑스에 "미국이 또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했다"며 "실패한 미국 대통령이 협상이나 휴전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어 이슬라마바드 합의서(종전 MOU) 5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통제 절차와 권한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한 뒤 미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위반하려 한다며 향후 위반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4일 합의하고 17일 정식 서명을 거쳐 발효된 종전 합의 MOU는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후 양측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한때 협상이 연기되는 등 위기를 겪었고 이번 공방으로 종전 MOU는 잉크가 마르기 무섭게 시험대에 선 형국이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 연합]

 

미군의 대이란 공격은 우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MOU를 통한 이란과의 종전에 나서면서 염두에 둔 최대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였는데, 이란의 상선 공격으로 해협 통항에 다시 차질이 조성되자 군사공격으로 대이란 강경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다시 미군 기지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은 자신들이 열세의 입장에서 MOU에 합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비핵화 및 제재 해제 등을 놓고 진행할 대미 협상에서 호락호락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전쟁 재개에 따를 정치적 부담이 큰 미국 트럼프 행정부나, MOU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성과로 여기는 이란 모두 확전을 통해 종전 합의를 파기하는 데는 신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상호 신뢰가 부족한 양측이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한 채 강대강의 군사대응을 이어가다 상당한 군인 인명 피해 등 통제가 쉽지 않은 돌발 상황에 직면할 경우 위태로운 양국 간 MOU 체제가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강훈상 ·이유미 ·조준형 기자 > 

 

호주 국민 78% "트럼프 불신"…미 대통령 중 역대 최저

 

'불신 69%' 중국 시진핑보다 낮아... 김정은 - 푸틴 최저

 
 구매하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AP 연합]

 

세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80% 가까운 호주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을 불신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인 지난 3월 연구소가 실시한 연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2천13명 중 78%가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신뢰한다"고 밝힌 21%를 크게 앞섰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여론조사 사상 미국 대통령에 대해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특히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강한 부정적 의견이 60%에 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9%로 신뢰한다는 응답(20%)보다 훨씬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불신 의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이들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 지도자 14명 중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신뢰한다는 답변이 66%에 달해 가장 큰 신뢰를 받았으며,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65%),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62%),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62%)도 신뢰 의견이 많았다.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8%)에 대한 신뢰 의견은 조사 대상 지도자 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국가별로도 미국이 세계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으로 신뢰한다는 의견은 31%로 역대 같은 조사 중 가장 적었던 반면, 불신한다는 응답은 68%에 달했다.

 

미국을 신뢰한다는 답변 비율은 2024년 대비 25%포인트, 작년 대비 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이에 비해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은 28%로 작년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미국과 중국의 신뢰 의견 격차는 2022년 53%포인트에서 이번에 3%로 대폭 좁혀졌다.

 

이 또한 이 연구소 여론조사 사상 강대국 간 신뢰 의견 격차가 가장 크게 좁혀진 사례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중을 포함한 세계 주요 8개국 중 일본을 신뢰한다는 답변이 89%에 달해 가장 많은 신뢰를 받았으며, 독일(83%), 영국(81%)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5월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일본 등 36개국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의 57%는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해 긍정적인 평가(37%)를 앞섰으며,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응답은 47%로 '미국을 신뢰하기 어렵다'(50%)에 못 미쳤다.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