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우크라 휴전’ 합의 없이 정상회담 종료

12분 기자회견

 

“합의는 실제로 성사되기 전까지는 합의가 아니다”

“곧 나토와 젤렌스키 대통령에 전화 걸어 공유하겠다”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앵커리지/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에서 2시간 30분 가량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기대했던 우크라이나 전 휴전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쟁점에 합의했다”면서도 “합의는 실제 성사되기 전까지는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2시54분(현지시각·한국 시각 16일 오전 7시54분)께 미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많은 쟁점들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나 협상의 진척 상황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는 실제로 성사되기 전까지는 합의가 아니다”라며 “오늘 많은 진전이 있었고, 곧 나토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쟁점은 몇 가지에 불과하다. 그중 일부는 중요하지 않고, 아마도 한 가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요한 사안도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앵커리지/AFP 연합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발언한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러시아의 안보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또는 나토 가입 철회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선물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발언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양국 정상은 추가 회담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이른 시기에 다시 만나자”고 하자 푸틴 대통령은 “모스코바에서 만나자”고 답했다.

 

앞서 오전 11시30분부터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약 2시간 30분만에 마무리됐다. ‘3대3 회담’으로 진행된 회담은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두 정상은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3대3 회담에 미국 쪽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가 배석했으며, 러시아 쪽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포크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배석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푸틴 만난 트럼프 “휴전은 우크라에 달려”…합의 수용 압박

회담 전엔 “러, 휴전 합의 안 하면 심각한 후과”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열린 미국-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을 바라보고 있다. 앵커리지/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 인상 가능성 등 ‘후과 언급’과 관련해 “오늘 일어난 일(미러 정상회담) 때문에, 나는 지금 그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후과’를 겪을 것이라 경고했던 바 있다. 그러나 미러 정상회담 뒤에는 2차 관세(중국 등 러시아산 제품 대규모 수입국에 부과하는 관세) 등 대러 제재 조치에 대해 유보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정도 후에 그것에 대해 생각해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정상회담 기자회견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
 

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등 합의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합의 수용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러 정상이 논의한 휴전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참여하는 후속 회담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합의를 이룰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보다 우크라이나에게 기존 입장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쪽에 방점을 두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따뜻했다”고 말했다.                       < 손고운 기자 >

 

미 연준 또 정책금리 동결…9월 인하 ‘신호’도 안 줬다

7월 FOMC 다섯 차례 연속 금리 동결 행진
파월 의장, 금리 인하 필요성 크지 않다고 언급
시장,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63.3%→45.7%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있는 동안에도 ‘정책금리 인하’ 요구를 멈추지 않았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때 임명된 2명의 부의장(연준 이사)은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을 결정한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전혀 주지 않았다. 연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시장에선 9월 인하 가능성도 멀어졌다는 전망이 퍼졌다.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받는 2년만기 국채 금리가 오르고, 뉴욕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9∼30일(현지시각) 이틀간 연 회의에서 현행 연 4.25~4.5%인 정책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연 5.5%(상단)까지 올렸던 정책금리를 지난해 12월 4.5%까지 내린 이후, 다섯 차례 회의에서 연속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며 미국 국채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명의 공개시장위원회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을 지지했다. 다만 미셸 보먼·크리스토퍼 월러 위원(부의장)이 0.25% 포인트 인하를 주장했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위원은 불참했다. 정·부의장을 맡은 7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이 통화정책 결정안에 반대한 것은 1993년 12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기에 대해 ‘견조하다’(solid)는 표현 대신 ‘완만해졌다(moderated)’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2%)로 내려오지 않았고, 노동시장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7일 한 강연에서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장기화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의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의 2.4%에서 6월 2.7%로 커졌다.

 

파월 의장은 “선진국은 통화정책 결정에서 정치의 간섭을 멀리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9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약해졌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통화정책 전망을 확률로 표시한 페드워치(fed-watcn)자료를 보면 9월 회의 금리인하 확률이 29일 63.3%에서 45.7%(31일 오전 8시)로 떨어졌다.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지면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3.951%로 0.076%포인트 올랐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38%,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0.12%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만 0.15% 올랐다.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미간 금리차이는 연 2.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하면 한국은행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 정남구 기자 >

 

 

 

삼성페이로 가상자산 산다…미국 '코인베이스'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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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앞으로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삼성페이를 이용해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30일 코인베이스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오는 31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삼성페이를 앱 내 결제 및 입금 수단으로 지원한다.

 

코인베이스는 "삼성의 신뢰할 수 있는 모바일 지갑의 편리함과 코인베이스의 안전하고 직관적인 플랫폼을 결합해 북미의 수백만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더욱 부드러운 암호화폐 진입 경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능은 향후 한 달간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사용자에게 점진적으로 제공되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전체 사용자에게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좌 송금,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코인베이스의 기존 충전 방식에 삼성페이가 새로운 옵션으로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형빈 기자 >  

 

 

태국 · 브라질 등 정부 고위급 나서 미국과 막판 협상

중, 관세유예 추가연장 유력…캐나다 "협상 매우 치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래픽 [로이터 연합]

 

 미국이 무역 상대국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 발효일인 8월 1일을 앞두고 각국이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율관세를 계속 치고받는 최악 시나리오인 무역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노력이지만 협상의 태도는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이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직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각국은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국가에 대해선 15∼20%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합의를 이뤘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한국은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 동안 통상협의를 하면서 협상에 속도를 냈다.

 

다른 나라와 달리 8월 11일까지 관세가 유예된 중국의 경우 최근 스톡홀름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 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시점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승인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협상의 최종 타결까지는 해결해야 할 이견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양국이 관세 유예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힌 상태다.

관세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8월 12일부터 중국에 30%의 관세를 부과한다. 중국도 보복 조치로 미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과의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TT News Agency 제공]

 

대만의 경우 조만간 무역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을 정도로 진전을 이룬 상황이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 타결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대만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대만이 자국의 일부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의 공식 교류에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를 순방하는 과정에서 미국 뉴욕을 경유하겠다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요청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미국의 7번째 교역 대상국으로, 32%의 관세를 부과받은 상태다.

 

36%의 관세율이 적용된 태국도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태국은 국경분쟁으로 무력 충돌한 캄보디아와 서둘러 휴전에 합의할 정도로 미국과의 협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은 "휴전을 계기로 매우 좋은 협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나다도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난관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캐나다에 최선이 되는 조건이 아니라면 우리는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와의 협상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캐나다는 협상이 아닌 단순한 관세 부과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캐나다에 적용을 예고한 관세율은 35%다.

 

세계 최대 커피 수출국인 브라질은 미국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50%라는 고율의 관세율이 적용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세계의 황제가 되기 위해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아니다"라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물밑에선 활발하게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끌고 있다.

 

아우키밍 부통령은 최근 러트닉 장관과 전화로 이견 해소에 나섰고, 이후 러트닉 장관은 커피 등 미국에서 풍부하지 않은 천연자원은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시사했다.   

                                                                                             < 고일환 기자 >


브라질의 반(反)트럼프 시위 [로이터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