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대륜의 김국일 경영대표(왼쪽 두번째)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동부연방법원 청사 앞에서 쿠팡 피해자 집단소송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쿠팡에 대해 소비자들이 미국 쿠팡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6일 미국 뉴욕 동부연방법원 등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이 아무개씨와 박 아무개씨 등을 대표 원고로 하는 쿠팡 개인 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Inc)와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인 김범석 쿠팡 창업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 등 원고들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쿠팡아이엔씨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으며, 이는 묵시적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쿠팡아이엔씨가 적절한 보안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부당 이득을 올렸고, 기만적 영업 행위를 금지한 뉴욕주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로펌 에스제이케이피(SJKP)의 탈 허쉬버그 변호사는 이날 소장 제출 후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법정을 이용하는 게 쿠팡 측 잘못을 밝히는 데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민사소송의 원고가 법원의 명령을 받아 피고로부터 소송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는 디스커버리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제기된 소송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이나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기된 주주집단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될 전망이다. < 남지현 기자 >
한국, 소프트 파워 세계 11위…1계단 올라 트럼프 미국, 어렵게 1위 지켰지만 추락 '미국 우선주의' 따른 하드 파워 남용 탓
중국 부상…사업환경ㆍ성장 잠재력 1위 "일대일로나 군사적 확장 때문이 아냐" "유럽, 1990년대 명성만으론 못 버텨"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산들이 최근의 헌정 위기와 관련된 거버넌스 인식 하락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전반적인 친숙도와 영향력 상승에 이바지했다는 점이다."
유럽 외교‧안보 전문 매체 <모던디플로머시>는 '소프트 파워는 새로운 하드 파워인가? 브랜드 파이낸스의 2026년 순위를 해독하다'란 6일 자 분석 기사에서 예술ㆍ엔터테인먼트 부문 세계 7위, 영향력 있는 미디어 부문 세계 7위, 음식 부문 10위를 포함한 확산하는 K-문화의 영향력 덕택에 윤석열 정권의 내란과 헌정 위기가 만든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2 연합
'윤석열 내란'이 망친 평판, K-문화가 되살려 "문화가 최근 헌정 위기 관련 인식 하락 상쇄"
영국의 브랜드 평가기관 '브랜드 파이낸스'(BF)는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2026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Global Soft Power Index)를 발표했다. 소프트 파워는 강압이 아닌 매력과 설득을 통해 국가, 기업, 공동체, 대중 등 지구촌 다양한 행위자들의 선호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의 능력이다. BF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5만 명으로부터 유엔 회원국 193개국에 대한 글로벌 인식을 수집한 뒤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를 매년 발표한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59.2점을 얻어 소프트 파워 부문 세계 11위를 기록했으며, 2025년의 1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 상업적 영향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 7위, 성장 잠재력 6위 ▲ 혁신 우위에서 첨단 기술 5위, 우주 탐사 9위 ▲ 문화적 영향력에서 엔터테인먼트 7위, 음식 10위에 각각 올랐다.
BF는 "문화와 유산 부문에서 한국은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광범위한 친숙도와 글로벌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문화 수출이 국가 브랜드의 핵심 동력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데이비드 헤이 BF 회장은 "문화적 영향력은 자기를 지키는 자산이 됐다. 평판 지표가 잠시 하락해도 국가들이 인지도와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면서 "이는 단순히 K-팝이 귀에 쏙 들어온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불안정성을 완충하는 전략적 투자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케데헌의 한 장면.
한국, 193개국 중 소프트 파워 부문 11위 12위서 1계단 올라…"역량을 신뢰로 전환"
이에 모던디플로머시도 "2026년 한국의 성과는 상업적 신뢰성, 혁신 역량, 문화 수출력을 결합해 소프트 파워 지수 최상위권에서 지속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국가 브랜드의 모습을 반영한다. 세계 11위로의 상승은 일관된 강점을 재확인한다. 한국은 무엇을 생산하는 국가인지, 그리고 자국의 산업과 문화가 국제적으로 얼마나 큰 관련성을 갖는지가 널리 인식되고 있다"고 썼다.
알렉스 헤이 BF 아시아태평양 대표도 "한국의 소프트 파워는 현실 세계와의 관련성 위에 구축돼 있다. 즉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수출하며, 글로벌 대중이 실제로 선택해 소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래 성장 잠재력, 혁신, 세계가 사랑하는 브랜드에서의 높은 순위는 한국이 역량을 신뢰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문화가 경제적 신뢰성을 강화할 때,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확장 가능하고 지속적인 영향력이 만들어진다"고 평가했다.
영국 브랜드 파이낸스가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2026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의 상위 10위 나라들이다. 미국, 중국, 일본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1위였다. 2026. 02. 07 [출처. 브랜드 파이낸스] 시민언론 민들레
트럼프 미국, 어렵게 1위 지켰지만 추락 '미국 우선주의' 따른 하드 파워 남용 탓
미국이 74.9점으로 1위를 지켰다. ▲ 중국(73.5) ▲ 일본(70.6) ▲ 영국(69.2) ▲ 독일(67.7) ▲ 프랑스(65.8) ▲ 스위스(63.2) ▲ 캐나다(63.2) ▲ 이탈리아(61.6) ▲ 아랍에미리트(UAE‧59.4) 순으로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겉보기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저변에서 글로벌 영향력의 재편이 진행 중이라는 게 모던디플로머시의 분석이다.
모던디플로머시는 "정책 입안자들이 다음번 관세 협상이나 제재 패키지에 집착하는 동안, 물밑에선 글로벌 영향력의 근본적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BF 데이터는 하드 파워가 자산이 되는 만큼이나 종종 부채가 되고, 매력과 설득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강압으론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복리 수익을 가져다주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2026 글로벌 소프트 파워 지수는 몇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경제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국가 브랜드 인식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특히 미국의 추락, 중국의 부상, 유럽의 신뢰 위기 등이 확인된다.
미국은 종합 1위를 수성했지만, 가장 가파른 하락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국제적 반발 탓에 평판(26위, -11)과 친근함(-32), 관대함(-68), 사업 용이성(-21), 기후 행동 지지(-16), 정치적 안정성(-8), 인권(-10), 윤리 기준(-4)에서 두드러진 하락이 나타났다. 그러나 예술‧엔터테인먼트(1위), 스포츠(3위), 상징적 브랜드(2위), 기술혁신(3위), 우주 탐사(1위) 등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면서 종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플로리다주 팜 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6. 02. 06 [AP=연합]
중국의 부상…사업환경·성장 잠재력 1위 "일대일로나 군사적 확장 때문이 아냐"
모던디플로머시는 "193개 국 중 미국의 가장 가파른 하락은 군사적 약화나 경제적 붕괴 때문이 아니라, 하드 파워 남용으로 평판이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를 때릴 때마다, 제재를 실행할 때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칠 때마다 신뢰, 매력, 선호도 같은 장기적인 영향력을 실제로 견인하는 무형의 자산들을 조금씩 깎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5점 차이의 2위로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중국은 의도적으로 소프트 파워에 투자했고, 비즈니스·무역 부문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섰으며, 사업하기 좋은 환경과 미래 성장 잠재력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더 인상적인 것은, 35개 국가 속성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동인인 '강력하고 안정적인 경제' 인식 부문에서 5계단 상승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부상에 모던디플로머시는 "일대일로나 군사적 확장 때문이 아니라, 소프트 파워에 다년간 공들인 의도적 베팅이 실제로 결실을 보는 것이다"라면서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이 이제 중국을 많은 서구 경제권보다 사업하기 편하고 성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여긴다. 이는 단지 베이징의 선전 결과가 아니라, 신뢰할 만한 현실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인식이다"라고 풀이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8일 영국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헤어지고 있다. 2025. 12. 08 [EPA=연합]
영·프·독, 경제적 강점·혁신 인식 약화 "1990년대 명성만으론 버틸 수 없다"
유럽의 상황도 꽤 심각하다. 영국은 일본에 밀려 역대 최저치인 4위에 머물렀고, 독일과 프랑스 역시 경제적 강점과 혁신에 대한 인식이 약화됐다. 모던디플로머시는 "유럽 국가들은 수십 년간 훌륭한 거버넌스, 실질적 번영, 일관된 가치란 어려운 길을 통해 소프트 파워를 쌓아왔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당신네 정부는 이제 더는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거대한 선의의 저수지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말라버린다. 현재의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데 1990년대의 명성만으론 버틸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헤이 회장은 "경제 거버넌스와 집단적 실행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데이터는 냉혹하다. 서유럽 국가들은 정치적 리더십과 경제적 활력에 대한 인식 하락으로 불균형적인 소프트 파워 훼손을 겪고 있다. 정부들이 훌륭한 거버넌스와 지속적인 번영이라는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록 전체에 대한 인식들도 침체 상태이며, 아주 부정적인 정서가 유럽연합(EU) 기구들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길은 먼저 유럽인들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내부 국민들이 자신들을 대표한다는 기구들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면, 외부로 투사하는 소프트파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진행된 중의원 선거 유세 연설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AFP 연합
일본, 영국 제치고 3위…비즈니스·무역 1위 "하드 파워는 단기 지렛대, 비용 감당 못해"
일본은 영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비즈니스·무역(1위), 지속 가능한 미래(1위), 교육·과학(2위), 거버넌스(2위) 부문에서 강점을 유지했으며, 관광은 친숙도(6위, +1)와 관련 속성인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4위, +9), 방문 매력도(8위, +3), 친근함(7위, +12), 재미(21위, +15) 부문에서 점수를 끌어올렸다.
헤이 회장은 "소프트 파워는 지정학적 혼란기에 경제적 충격 흡수 장치 역할을 한다"며 2026년 지수는 소프트 파워가 강한 국가들이 주변에서 하드 파워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투자 흐름, 무역 관계, 인재 유입을 유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하드 파워는 "단기적 지렛대"가 될 수 있지만, 그 비용이 감당 못할 만큼 커지고 있다며 "제재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관세는 국내 산업에 피해를 주며, 군사 개입은 국고를 탕진한다. 반면, 매력에 투자하는 국가들은 수십 년에 걸쳐 복리 효과를 누린다"고 강조했다. < 이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오는 8일 실시되는 일본 중의원 선거를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는 강력하고 현명한 지도자이며 자기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점을 이미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19일 다카이치 총리를 백악관에서 맞이하기를 기대한다”며 “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나와 대표단 전원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일본은 국가안보뿐 아니라 양국 모두에 큰 도움이 되는 무역 합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다카이치 총리와 그의 연합(연립여당)은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와 그가 이끄는 연합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적었다.
이번 선거에서 일본 주요 언론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가 다카이치 총리가 내건 과반 목표를 크게 웃도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파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는 평화헌법 개헌과 방위비 증액 등을 통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발언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대통령이 일본 선거 직전에 지지 정당을 명확히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외국 선거 기간 중 특정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고 지적했다. < 최경윤 기자 >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5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쿠팡 문제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로비에 의해 제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최근 미 하원이 조사에 나서며 논란이 된 ‘쿠팡 이슈’는 “로비에 의해 제기된 사안으로 외교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정 기업이 미국에서 로비 활동을 벌이며 빚어진 일로 봐야 한다”며 “쿠팡 이슈가 한-미 외교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되, 개별 기업의 법적·절차적 문제는 분리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하원은 쿠팡 문제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게 지난 6년간 한국 대통령실·정부·국회와의 통신 기록 일체를 제출하고, 의회에 나와 증언할 것을 명령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은 5일(현지시각) 로저스 대표에게 소환장(subpoena)을 발부하고, 오는 23일 하원 법사위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명령했다.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의회모독죄로 기소될 수 있다. 법사위가 출석을 요구한 건 공개 청문회가 아니라 증언 녹취(디포지션·deposition) 절차다. 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이 비공개로 진행하는 조사로 긴 시간 동안 상세한 사실관계를 캐묻는다. 선서 하에 증언하고, 위증이나 허위진술시 형사처벌 받는다.
애초 이번 의회 조사가 성사된 배경에 쿠팡의 로비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서한을 발송한 조던 위원장의 정책·전략 담당 수석을 지낸 타일러 그림은 현재 쿠팡 쪽 로비스트로 등록돼 있다. 그가 소속된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워싱턴에서 영향력이 급부상한 로비 회사로, 대표 제프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의 직통 채널을 보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 하원 법사위는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쿠팡’과 연결짓기도 했다. 당시 하원 법사위 공화당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것은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들을 부당하게 겨냥할 때 발생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료 제출 및 증언 등 미 하원 법사위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개인정보 유출 3370만 건’이라는 수치에 맞서, 실제로 유출된 정보는 약 3000개 계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쿠팡은 이날 고객 16만5000여명의 계정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은 피해 규모를 쿠팡의 주장보다 훨씬 크게 보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성명이나 이메일 등이 포함된 자료가 유출된 건수가 계정 기준 3000만 건 이상”이라며 “쿠팡이 주장하는 3000건보다 훨씬 많은 자료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 김원철 기자 >
미 하원, ‘쿠팡 사태’ 공식 조사 착수…로저스 대표에게 소환장
“한국 정부와 6년치 통신기록 원본 제출하라” “한국 정부, 차별적 규제에 미 시민 위협”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쿠팡 문제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게 지난 6년간 한국 대통령실·정부·국회와의 통신 기록 일체를 제출하고, 의회에 나와 증언할 것을 명령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은 5일(현지시각) 로저스 대표에게 소환장(subpoena)을 발부하고, 오는 23일 하원 법사위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명령했다. 소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의회모독죄로 기소될 수 있다. 법사위가 출석을 요구한 건 공개 청문회가 아니라 증언 녹취(디포지션·deposition) 절차다. 위원회 소속 변호사들이 비공개로 진행하는 조사로 긴 시간 동안 상세한 사실관계를 캐묻는다. 선서 하에 증언하고, 위증이나 허위진술시 형사처벌 받는다.
소환장에는 2020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쿠팡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국가정보원 등 한국 정부 기관 간에 오간 모든 문서와 커뮤니케이션을 ‘편집되지 않은 원본 형태’로 제출하라는 요구도 담겼다. 한국 정부의 쿠팡에 대한 수사 행태, 과정 등이 적법했는지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는 뜻이다. 한국 정부의 조사, 제재, 형사 절차가 쿠팡과 임원에게 미칠 법적, 사업적 영향에 대한 문서도 요구했다.
법사위는 조사 착수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KFTC)를 포함한 한국 정부 기관들이 미국 기술 기업을 표적 삼아 차별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까지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법사위는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 규제 입법도 문제 삼았다. 위원회는 서한에서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을 언급하며, 한국의 규제 구상이 “미국 기업에 과도한 의무와 벌금을 부과하는 반면, 자국 기업과 중국 경쟁사는 사실상 면제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공정위는 다른 규제 당국과 비교해도 미국 기업을 상대로 한 집행의 규모와 강도가 두드러진다”며 쿠팡을 대표적 사례로 지목했다.
법사위는 한국 수사기관이 로저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위증 및 증거 인멸 혐의를 적용한 점을 ‘미국 시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으로 규정했다. 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쿠팡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며, “약 3000명의 고객에 대한 제한적이고 비민감한 정보가 일시적으로 보관됐다가 이미 회수된 사건에 불과함에도, 한국 정부가 11개 기관에 걸쳐 400명의 조사관을 투입해 150회의 대면 회의와 200회의 인터뷰를 실시하고 1100건이 넘는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에 대해 강력한 제재와 고액의 벌금을 부과할 것을 촉구했고, 공정위는 영업 정지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며 “쿠팡이 국가정보원과 협력해 신속히 데이터를 회수하고, 이미 이용자 보상에 합의한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는 징벌적 조치를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개인정보 유출 3370만 건’이라는 수치에 맞서, 실제로 유출된 정보는 약 3000개 계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쿠팡은 이날 고객 16만5000여명의 계정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은 피해 규모를 쿠팡의 주장보다 훨씬 크게 보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성명이나 이메일 등이 포함된 자료가 유출된 건수가 계정 기준 3000만 건 이상”이라며 “쿠팡이 주장하는 3000건보다 훨씬 많은 자료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이번 의회 조사가 성사된 배경에 쿠팡의 로비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서한을 발송한 조던 위원장의 정책·전략 담당 수석을 지낸 타일러 그림은 현재 쿠팡 쪽 로비스트로 등록돼 있다. 그가 소속된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워싱턴에서 영향력이 급부상한 로비 회사로, 대표 제프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의 직통 채널을 보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 하원 법사위는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쿠팡’과 연결짓기도 했다. 당시 하원 법사위 공화당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게시물을 공유하며 “이것은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들을 부당하게 겨냥할 때 발생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료 제출 및 증언 등 미 하원 법사위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 김원철 기자 >
‘탈팡’ 뒤 네이버로 유입 늘었다…연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이달 말 AI 쇼핑 에이전트 선보일 계획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2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6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9~12월)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3조1951억원,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6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2.1% 성장한 12조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연 매출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2018년 처음으로 연 매출 5조원을 돌파한 이후 커머스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2024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12월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 쇼핑을 ‘쿠팡 대체제’로 선택한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후) 네이버의 커머스 거래액과 멤버십 신규 가입 추이에서 유의미한 이용자 유입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며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배송 분야에 대한 투자 역시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비서)’를 다음 주부터 사내 테스트를 거쳐 이달 말 일반 이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또 최근 당·정·청이 추진 중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정책이 네이버 커머스 사업에 긍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 규제 변화의 영향에 대해 현 시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면서도 “이미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을 주요 파트너로 삼고 있는 만큼, 제3자 물류(3PL)나 광고 수익 모델을 보유한 회사 입장에서는 이커머스 생태계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는 씨제이(CJ)대한통운 등 11개 물류사와 협업해 배송망을 구축하는 한편,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달’ 서비스를 통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입점 업체의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새로운 3개년(회계연도 2025~2027년)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네이버는 향후 3년간(2026~2028년 배당 기준) 직전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25~35%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또는 현금 배당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