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ICE에 대한 비난 목소리로 뒤덮인 그래미…

켈라니 "'ICE 엿먹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레드카펫에서 예의 지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캐나다, 베네수엘라까지 미국의 주로 편입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담을 편하게 하는 비공개 자리에서 한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계속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고려했을 때 농담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전날인 1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에 열린 미국 워싱턴 D.C의 사교 모임 '알팔파 클럽'의 연례 만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린란드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 사들일 것"이라며 "그린란드를 51번째 주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고 싶다. 그린란드는 52번째 주가 될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53번째 주가 될 수 있겠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알팔파 클럽'은 미국의 CEO와 정치인을 비롯해 워싱턴 D.C의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사교 모임으로, 매년 1월 마지막주 토요일 한 차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찬을 하는데 모임 참석자들이 서로 뼈 있는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이 일종의 관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토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안에 대해 농담식의 발언을 했는데, 그는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고소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발언이 보도된 이후 진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건 코미디 쇼"라면서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반응을 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워시 지명자에 대해 "TV에서 나온 인터뷰나 발언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는 그가 금리를 인하하길 바란다"라고 말해 완전히 농담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신문은 해당 클럽이 1913년 남부 연합군 장군 로버트 E. 리의 1월 19일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네 명의 친구가 모이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클럽은 1974년이 되어서야 흑인 회원을, 1994년에야 여성 회원을 받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
 

한편 이날 열린 미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해 항의하는 아티스트들의 행동이 이어졌다. <허프포스트>는 이날 행사에 저스틴 비버와 헤일리 비버 커플, 그래미상 9회 수상 경력의 빌리 아일리시 등이 'ICE OUT'(ICE 퇴출) 이라는 글씨가 인쇄된 뱃지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 역시 제이슨 이스벨, 마고 프라이스, 켈라니 패리시, 리아논 기든스 등 저명한 아티스트들이 해당 뱃지를 달고 레드카펫을 밟았다고 전했다.

 

이 중 '베스트 R&B 퍼포먼스' 상을 받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켈라니는 미국의 연예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와 인터뷰에서 "'ICE 엿먹어라'(f*** ICE)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레드카펫에서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모두, 이렇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메시지를 내지 않을 수 없다. 이걸 하지 않는 것은 너무 무감각하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코미디언이자 진행자인 트레버 노아는 가수 로제와 브루노마스가 함께 오프닝 공연으로 <아파트>를 부른 이후 "아파트가 한국에서 술 게임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뉴스를 볼 때마다 술을 마신다"라며 트럼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빌리 아이리시가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자 모든 아티스트가 받고 싶어하는 상이라면서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간절하다"라며 "그럴법 하다. 엡스타인의 섬이 사라졌으니, 빌 클린턴과 어울릴 새로운 섬이 필요하겠지"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를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 간의 관계를 비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2일 미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엡스타인 저택에서 확보한 9만 5000장이 넘는 사진들 중 일부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엡스타인의 개인 섬에서 촬영된 사진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빌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의 저명 인사들이 엡스타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포함돼 있었다.

 

노아의 비아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에서 "그래미 어워드는 최악이다. 사회자 트레버 노아?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시청률 최저였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지미 키멜만큼이나 형편없다"며 평소 본인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는 지미 키멜에 빗대어 노아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아는 도널드 트럼프와 빌 클린턴이 엡스타인 섬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틀렸다!!! 빌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없지만, 나는 엡스타인 섬에 간 적도 없고, 근처에 가본 적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노아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도 빨리"라며 "이 형편없고 한심하며 재능도 없는 멍청한 MC를 상대로 큰 돈을 걸고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내 변호사들을 보내게 될 것 같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 이재호 기자 >

 

젊은 러시아 여성들 모집해 성매매·만남 알선…'콤프로마트'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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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워싱턴DC AP=연합) 2019년 7월 6일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의 구속이 집행될 당시의 법무부 보고서. 2026.2.2.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이 러시아 당국에 포섭된 고정간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 신문은 엡스타인이 2010년에 앤드루 당시 영국 왕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가 미모의 젊은 러시아 여성들과 재산과 권력이 있는 남성들의 성관계를 주선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엡스타인 사건 수사와 관련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문서 300만건, 사진 18만건, 영상 2천건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된 문서가 1천56건, 모스크바를 언급한 문서가 9천여건 있었다.

 

문서 내용을 보면 엡스타인이 푸틴을 직접 만났던 것으로 보이며 아동 성매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2008년 후에도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 엡스타인은 부하직원에게 러시아 비자를 받도록 도와주겠다며 "나한테 푸틴 친구가 있는데 얘기할까?"라고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이 러시아 출신 성매매여성을 모집한 점을 들어, 유력 인사가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콤프로마트' 작전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그는 2010년에 세르게이 벨랴코프 당시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스크바 출신인 한 러시아 여성이 뉴욕 사업가들의 약점을 잡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랴코프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설립한 'FSB 아카데미' 출신이다.

 

엡스타인은 해당 러시아 여성에게 이메일을 보내 만약 러시아에 투자하는 미국 사업가를 상대로 협박을 시도하면 FSB가 이 여성을 "인민의 적"으로 낙인찍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엡스타인과 그의 부하직원들이 러시아 여성들을 모집해 모스크바에서 파리나 뉴욕으로 보낸 정황을 시사하는 비행기 예매 기록 이메일도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서에 포함됐다.

 

2013년 엡스타인이 자신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러시아 여성과의 성관계로 성매개감염병(STD)에 걸려서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구하려고 했으며 이를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에게 숨기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와 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측 공보담당자는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정보기관 관련 한 취재원은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에 앤드루 전 왕자,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세계 최대의 허니 트랩"에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허니 트랩'은 로맨스나 섹스를 미끼로 공작 대상자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을 가리킨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유대인인 영국 미디어 사업가 로버트 맥스웰(1923-1991)을 거쳐 옛 소련 정보당국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맥스웰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위해 오래 간첩 활동을 했으며, 모사드에 사업자금을 요구하면서 만약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해 온 간첩 활동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가 1991년에 요트에서 추락해 숨진 것도 사고사가 아니라 모사드의 공작에 따른 것이라는 설도 있다.

맥스웰의 딸인 길레인-맥스웰은 한동안 엡스타인의 연인이었으며 그 후에도 성매매 공범 노릇을 했다.                                                                      < 임화섭 기자 >

 

'엡스타인 후폭풍'…'멜라니아' 다큐감독·노르웨이 왕세자비도

 래트너 감독 여성 동석 사진, 메테마리트 왕세자비 이메일 등 공개

브렛 래트너와 엡스타인이 여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 모음 [미 법무부 문건 캡처]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건,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유명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감독 브렛 래트너가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한다.

 

파일에 포함된 한 사진에서 래트너는 소파에 앉아 한 젊은 여성의 허리에 팔을 감고 있으며, 그 옆에는 엡스타인과 또 다른 여성이 함께 앉아 있다. 사진 속 여성들의 얼굴은 가려졌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사진 섬네일 모음집에는 이 사진을 비롯해 래트너와 엡스타인이 웃는 얼굴로 여성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대거 포함됐다.

 

BBC는 래트너 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브렛 래트너 감독  [로이터=연합]
 

래트너는 영화 '러시아워',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을 만들었으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영화계에서 쫓겨난 바 있다.

 

2017년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와 올리비아 문을 포함한 6명의 여성이 래트너의 성범죄를 폭로하면서 퇴출당했다가 이번에 '멜라니아' 연출로 복귀했다.

 

노르웨이의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도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 메테마리트의 이름은 최소 1천번 이상 등장한다. 노르웨이 일간지 VG는 2011∼2014년 사이에 오간 두 사람의 메시지를 보도했다.

 

한 이메일에서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에게 "엄마가 15살 아들의 배경화면으로 서핑보드를 든 벗은 여성 두 명을 제안하는 게 부적절할까"라고 물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엡스타인에게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2012년에는 엡스타인이 "신붓감을 찾으러" 프랑스 파리에 왔다고 하자, 메테마리트는 "파리가 불륜하기에 좋다"며 "스칸디나비아 여성이 신붓감으로 더 낫다"고 답했다.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   [AFP=연합]
 

노르웨이 왕실에 따르면 메테마리트는 엡스타인이 왕세자비와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느껴 2014년 연락을 끊었다.

 

엡스타인과의 교류와 관련해 메테마리트는 AFP에 보낸 성명에서 "판단력이 부족했으며 엡스타인과 접촉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엡스타인의 배경을 더 면밀히 확인하지 못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빨리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 태어난 메테마리트의 아들 마리우스 보르그 회이뷔(29)는 성폭행 혐의 재판도 앞두고 있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전 왕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등 여러 유명인이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사실이 확인돼 파장을 일으켰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고,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김아람 기자 >

 

'엡스타인 연루 논란' 영국 상원의원, 노동당 자진 탈당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아"

금전거래에 여성 옆에서 속옷차림 사진도 공개…"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논란이 된 피터 맨델슨 영국 상원의원  [로이터 연합]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논란이 된 영국 상원의원이 집권 여당 노동당에 탈당 입장을 전달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피터 맨델슨 상원의원은 이날 '엡스타인 문제로 더 이상 노동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탈당 서한을 보냈다.

맨델슨 의원은 이전부터 엡스타인과의 친분 탓에 논란에 휩싸인 정치인이다.

 

지난해 주미 영국대사직에서 해임됐지만, 최근 미국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에서 금전거래 기록이 발견돼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문건에는 엡스타인이 지난 2003년 당시 영국 산업장관이었던 맨델슨에게 7만5천 달러(약 1억 원)를 송금한 기록이 담겼다.

 

또한 2009년에는 맨델슨이 엡스타인에게 1만 파운드(약 1천990만 원)를 받은 정황도 추가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 포함됐다.

 

이후 엡스타인은 은행 보너스에 대한 영국의 세금 제도 변경을 요청했고, 맨델슨은 "재무부가 버티고 있지만, 내가 직접 챙기고 있다"고 답장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또한 맨델슨이 속옷 차림으로 한 여성 옆에 서 있는 장면이 찍힌 사진도 공개됐다.

 

맨델슨은 "여성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맨델슨 측은 추가로 공개된 엡스타인 문서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도 엡스타인 문건에 허위 이미지나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야당 보수당은 맨델슨을 미국대사로 임명하는 과정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고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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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속에 포함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  [AP 연합]
 
 

LA올림픽조직위원장, 엡스타인 연인에 보낸 메일 사과…"깊이 후회"

20년 전 길레인 맥스웰에게 성적인 내용의 이메일 발송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  [AFP=연합]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장 케이시 와서먼(51)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과거 주고받은 이메일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와서먼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길레인 맥스웰의 끔찍한 범죄가 드러나기 훨씬 전인 20여년 전에 그녀와 주고받은 서신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서신은 미국 법무부가 엡스타인 수사 관련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와서먼 위원장은 2003년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항상 당신을 생각한다"면서 "당신이 몸에 딱 붙는 가죽옷을 입은 모습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적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와 인신매매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엡스타인은 2019년 재판을 앞두고 수감 중에 숨졌다.

와서먼은 성명에서 "엡스타인과는 개인적, 사업적 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2002년 클린턴 재단 소속 대표단의 일원으로 인도적 사업차 여행을 하면서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됐다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미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 중에 와서먼의 불법 행위가 드러난 문서는 없었다고 전했다.

와서먼은 미국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에이전시인 와서먼 그룹을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를 계기로 현재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과거 엡스타인과 교류한 유력 인사들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연방 정부의 처리 과정을 조사 중인 미 의회 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 신재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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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전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  [게티이미지/AFP=연합]

12년반 만에 재현된 금값 폭락…"중국이 팔았다"

● WORLD 2026. 2. 2. 13:3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지난달 30일 9.0% 급락

2013년 4월 9.1% 이후 최대 하락률

은값은 '더 극적인 변동성'

 

 

지난달 30일 기록한 국제 금값 폭락은 12년 반 만에 최대 하락률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 현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894.23달러로, 전장 대비 9.0% 급락했다. 2013년 4월 15일(-9.1%)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당시 하락률은 1980년 2월 이후 33년 만의 최대 수준이었다.

 

금값은 2002년(280달러)부터 2011년 9월(1,920.30달러) 사상 최고치를 찍을 때까지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정점을 찍은 지 1년 6개월 만에 9.1% 폭락세로 1,348달러까지 주저앉았다.

 

2013년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 선호 현상이 강화됐고, 중국이 국제 기축통화를 놓고 달러화와 통화 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금값을 천정부지로 밀어 올렸다.

 

그러나 그해 4월 15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8%)를 크게 밑도는 7.7%로 발표되자 금값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중국 등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이 주춤하면서 이들 국가 중앙은행의 금 매수 가능성이 부정적으로 점쳐진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재정 위기에 빠진 남유럽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금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금값을 끌어내리던 와중이었다.

 

아울러 이미 금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3년 4월 1,348달러까지 떨어진 금값은 2013년 말(1,201달러), 2014년 말(1,184달러), 2015년 말(1,061달러)까지 저점을 계속 낮췄다.

이후 2016년부터 우상향하며 2023년 2,000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2024년(상승률 27%)과 2025년(64%)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폭락 직전까지 25% 급등했다. 장중 5,595달러까지 치솟았다.

 

[연합]

 

2024년 이후 금 랠리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잇따른 지정학적 긴장 등에 힘입었다.

 

지난해에는 투자자들이 이른바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트레이드'에 대거 뛰어들면서 금 랠리를 가속했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잇단 지정학적 긴장 등이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약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러화 가치는 무려 8% 하락했다. 2017년 이후 최악이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금값 랠리는 한층 더 광란에 가까운 속도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개인부터 원자재 시장에 발을 들인 대형 주식형 펀드에 이르기까지 중국 투기 자금의 대규모 매수 물결이 이런 광란의 속도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덜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되는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중국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폭락을 촉발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츠의 원자재 책임자를 지낸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이제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연합]
 

변동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곳은 은 시장이었다. 은 시장은 약 980억달러에 불과하다. 7천870억달러 규모의 금 시장보다 매우 작아 변동성이 그만큼 크다.

 

은 현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27.7% 급락했다.

이날 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거래 대금이 400억달러를 넘었다. 전 세계에서 많이 거래된 ETF 중 하나였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하루 거래대금이 20억달러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지난해 은값은 15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올해에도 급등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30일 폭락에도 1월 기준으로 여전히 17% 오른 수준이다.

국제 금융시장은 1979~1980년 은 파동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주 석유 재벌 헌트 일가가 은 가격이 온스당 10달러를 밑도는 바닥권에 있던 1979년 여름 여러 증권사들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은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은값이 이듬해 1월까지 온스당 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두 달 뒤인 3월에 은 가격이 온스당 10.80달러까지 폭락했다.                                                < 황정우 기자 >

텍사스주 상원 제9선거구 보궐 결선투표
트럼프, 히스패닉 확장 전략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
 

미국 상징적 텃밭이던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14%포인트 차로 승리하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불과 1년 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포인트 차로 압승했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에 직접 개입했음에도 참패를 막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자체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조기 레임덕’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치러진 텍사스주 상원 제9선거구(SD-9)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테일러 레메트 후보가 57%를 얻어 공화당 리 웜스갠스 후보(43%)를 14%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이 수십 년간 장악해온 ‘루비 레드(ruby red·핵심 텃밭)’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이곳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17%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불과 1년 사이에 민심이 최소 31%포인트 이동한 셈이다. 시엔엔(CNN)은 “최근 수년간 미국 전역에서 치러진 보궐선거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대반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패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히 뼈아픈 이유는 그가 직접 선거판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전날과 당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차례 글을 올려 웜스갠스 후보를 “마가(MAGA) 운동의 강력한 전사”라고 치켜세우며 “완전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벗, 댄 패트릭 부지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지도부까지 총출동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텍사스 교외 지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호소에 호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공개 개입이 중도층·무당층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레메트 후보가 정당보다 생활 문제를 강조한 비전형적 민주당 후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노조 지도자 출신으로, 공교육·직업교육·생활비 부담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고, 중도·무당층과 일부 공화당 성향 유권자까지 흡수했다.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상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발언하는 테일러 레메트 주상원의원 당선인(민주당). 포트워스/AP 연합
 

이번 결과는 최근 민주당이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켄터키·아이오와 보궐선거 등에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말 플로리다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 역시 같은 흐름이다. 그동안 공화당은 일부 패배에 대해 ‘험지에서의 패배’라는 방어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로 이겼던 지역에서 31%포인트에 달하는 민심 스윙이 발생한 이번 사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화당이 지난 대선에서 성과를 자평해온 ‘히스패닉 확장 전략’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이슨 비얄바 텍사스 히스패닉 정책재단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공화당이 최근 텍사스 라틴계 유권자들 사이에서 거뒀던 성과가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이는 텍사스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히스패닉 인구 비중이 높은 선거구에서 민주당으로의 표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과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17%포인트 차로 이겼던 지역에서조차 공화당이 패배했다면, 미국 전역에 안전한 공화당 의석은 없다”며 이번 선거를 중간선거의 분수령으로 규정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댄 패트릭 텍사스 부지사는 “이번 결과는 공화당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 기자들과 만나 텍사스 선거 패배와 관련해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텍사스 지역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연방 하원 의석 지형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같은 날 열린 텍사스주 18선거구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당선됐다. 해당 지역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메네피는 같은 당 어맨다 에드워즈 후보와의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 소속이던 실베스터 터너 전 하원의원이 지난해 3월 별세한 이후 약 1년 가까이 공석이었다. 메네피는 터너 전 의원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 의원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선거로 연방 하원 의석수는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 공석 3석이 되며, 양당 간 격차는 5석에서 4석으로 축소됐다. 공화당은 이제 소속 의원 2명만 이탈해도 법안 처리가 불가능한 ‘초박빙’ 상황에 직면했다. 메네피 당선인은 당선 일성으로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을 언급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 김원철 기자 >

 

ICE에 체포된 5살 ‘토끼 모자’ 아이 석방…트럼프 겨눈 판사의 매서운 결정문

 

 

 
지난달 20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밸리뷰 초등학교 유아반(프리스쿨: 유치원에 해당)에 다니는 5살 난 리암 코네호 라모스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손에 가방이 붙들린 채 서 있다. 이 사진은 학교 관계자가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어린아이를 체포했다는 논란이 일자 트리샤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2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 법 집행관들이 아이를 돌보고, 맥도널드도 사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들려줬다”고 항변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 단속 과정에서 구금됐던 5살 어린이 리암 코네호 라모스와 그의 아버지 아드리안 코네호 아리아스가 억류 12일 만인 1일(현지시각) 석방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자택으로 돌아왔다. 당시 연방 요원들이 다른 가족 체포를 위해 아이를 ‘미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에이비시(ABC) 뉴스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출신 망명 신청자인 코네호 라모스(5)와 그의 아버지 코네호 아리아스는 이날 텍사스주 딜리의 이민 구금 시설에서 석방되어 항공편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석방과 귀환 과정에는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둔 호아킨 카스트로(민주) 연방 하원의원이 동행했다. 카스트로 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파란색 토끼 모자를 쓰고 스파이더맨 백팩을 멘 코네호 라모스의 사진을 공유하며 “자신의 모자와 배낭을 가지고 집에 왔다”고 알렸다. 

 

텍사스주 출신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 연방 하원의원이 공개한 이 사진에는 31일(현지시각)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딜리 이민 구금시설에서 석방된 아드리안 코네호 아리아스와 그의 다섯 살 아들 리암 코네호 라모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AP 연합
 

코네호 라모스와 그의 아버지는 지난 20일 미니애폴리스 교외 자택 진입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체포돼 텍사스로 이송됐다. 당시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연행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 단속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번 석방은 프레드 비어리 텍사스 연방 서부지법 판사의 긴급 명령에 따른 것이다. 비어리 판사는 정부가 행정영장만으로 부자를 구금한 것은 헌법상 ‘불합리한 수색과 체포’에 해당한다며, 오는 3일까지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비어리 판사는 결정문에서 “이번 사건은 하루 단위 추방 실적을 맞추기 위한 부실하고 무능하게 집행된 정부 정책에서 비롯됐으며, 그 과정에서 아이를 트라우마에 빠뜨리는 것조차 개의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권력에 대한 왜곡된 집착과 잔혹함이 인간적 품위를 완전히 상실했다. 법치주의는 지옥에나 가라는 식”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을 비판했다.

 

부자가 풀려났지만, 체포 당시 상황을 두고는 단속국과 가족들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단속국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아버지가 단속 요원들을 보자 아이를 버리고 도주했다”며 “요원들은 아이를 보호했을 뿐 타겟으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족과 리암이 다니는 학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버지 아리아스는 “나는 내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며 절대 버리지 않는다”며 “집 앞 진입로에서 차를 세우자마자 요원들이 들이닥쳤다”고 설명했다.

 

당시 단속국이 아이를 ‘미끼’로 썼다고 가족들은 주장한다. 어머니 에리카 라모스는 엔비시(NBC) 뉴스에 “체포 당시 집 안에 있었으며, 창문을 통해 상황을 지켜봤다”며 “아들이 ‘엄마, 문 열어’라고 말하며 문을 두드렸지만, 밖으로 나가면 체포돼 집 안에 있던 다른 자녀가 홀로 남을 것이 두려워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리카 라모스는 요원들이 아들을 현관 앞으로 데려와 문을 열도록 유도한 것이 “자신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시도처럼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족은 2024년 에콰도르에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합법적인 망명 신청 절차를 밟고 있어 추방 명령 상태가 아니었다. 아버지 코네호 아리아스는 에이비시(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텍사스 구금시설 내 환경이 열악했으며, 아들이 아팠을 때 약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가족의 망명 심문은 이달 예정돼 있다.           < 김원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