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마차도 “결국 우리가 승리” 수상 소감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AP연합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베네수엘라의 평화로운 민주주의 전환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차도는 노벨위원회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아직 목표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이 상은 우리 국민이 마땅히 받을 만한 가장 큰 인정”이라며 “나는 단지 한 사람일 뿐이고 사실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차도를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위원회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그리고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한 공로로 수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차도에 대해 “깊어지는 어둠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불꽃을 지킨 여성”이라며 “민주주의의 도구가 곧 평화의 도구임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차도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3연임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앞장섰다.                                            < 박은경 기자 >

 

노벨 평화상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마두로 독재정권 속 ‘민주주의 수호’ 위해 투쟁

반정부 시위 주도 체포 우려···자국 내 은신 중

 

202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AFP연합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의 영예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지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차도를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차도는 사상 106번째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영광을 안게 됐다.

 

위원회 측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그리고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한 공로로 수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차도가 “깊어지는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이 계속 타오르도록 한 여성”이라며 “민주주의의 도구가 곧 평화의 도구임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지난 1년간 마차도는 은신 생활을 해왔다”며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나라에 머물기로 한 그의 선택은 수백만명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위주의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 때, 자유를 지키며 용감히 저항하는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차도는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3연임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 당국의 체포 우려에 마차도는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은신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7월28일 대선 이후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지만, 비공식 출구조사와 결과가 크게 다르고 부정선거 의심 정황도 포착돼 야권의 불복 선언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열린 총선에서 수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투표 보이콧’을 한 가운데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혼란은 심화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은 전쟁·인권·외교 등 분야에서 세계 평화와 인류의 화해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 되는 상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인 ‘니혼히단쿄’가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열린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다른 5개 부문(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상) 시상식과 달리 평화상 시상식은 오슬로에서 열린다.

 

요르겐 와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AP연합

 

■ 2010년 이후 노벨 평화상 수상자

2024년 니혼 히단쿄(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2023년 나르게스 모하마디(이란)

2022년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벨라루스), 메모리알, 시민자유센터(CCL)

2021년 마리아 레사(필리핀), 드미트리 무라토프(러시아)

2020년 세계식량계획(WFP)

2019년 아비 아머드 알리(에티오피아)

2018년 드니 무퀘게(콩고민주공화국), 나디아 무라드(이라크)

2017년 핵무기폐지국제운동(ICAN)

2016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콜롬비아)

2015년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카일라시 사티야르티(인도)

2013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2012년 유럽연합(EU)

2011년 엘런 존슨 설리프(라이베리아), 리마 보위(라이베리아), 타와쿨 카르만(예멘)

2010년 류샤오보(중국)

 

‘트럼프발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아’···5명의 노벨평화상 심사위원은 누구?

  

                 오슬로 노벨연구소 건물 내부 벽면에 걸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표지판.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오슬로 노르웨이 노벨연구소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지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평화상은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결정한다.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평화상은 노르웨이 위원회, 물리학·화학·경제학상은 스웨덴 왕립과학원, 생리의학상은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노벨위원회, 문학상은 스웨덴 아카데미가 각각 심사한다.

 

5명으로 구성된 노벨위원회 위원은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하지만, 현직 의원은 포함될 수 없다. 임기는 6년이며 재선할 수 있다. 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뽑고, 노르웨이 노벨연구소 소장이 서기를 맡는다.

 

현재 위원장은 예르겐 트네 프뤼드네스(41)로 2021년 임명된 이후 역대 최연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그는 표현의 자유 단체 ‘노르웨이 펜(PEN Norway)’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국제 비정부기구인 국경없는의사회(MSF)와 노르웨이 헬싱키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정치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하지만 노동당에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민주주의 억압 행위’를 비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

부위원장인 아슬레 토예(51)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학자로 노벨연구소 연구이사 출신이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에 참석해 “죽여주는 파티였다”고 표현한 적이 있으며 서구 자유주의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보다 “미묘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알자지라가 전했다.

 

또 다른 위원은 안네 엥에르(75)는 교육계에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했다. 노르웨이 중앙당 소속으로 1997~1999년 문화부 장관과 부총리를 지냈다. 과거 낙태 반대 운동을 주도한 보수적 인물이다.

 

크리스틴 클레메트(68)는 보수당 소속 정치인이자 경제학자로 2001~2005년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2021년 5월 한 칼럼에서 “트럼프는 미국 민주주의를 해체하고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썼다.

 

그리 라르센(49)은 외무부 차관과 여성 인권 단체 ‘케어 노르웨이(CARE Norway)’ 대표를 지낸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원조 삭감과 여성 관련 발언을 비판해왔다.

 

위원회는 매년 1월 말까지 전 세계 정부 관계자, 국제사법재판소(ICJ), 대학교수 등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고, 지난 3월 후보군을 압축했다. 올해 후보자는 개인 244명, 단체 94개 등 총 338명으로 알려졌다. 개별 위원의 투표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최근 B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토론하고 논쟁하며 때로는 격렬하지만, 결국 합의 중심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을 심사·발표하는 노르웨이 위원회는 과거 정치적 압력에도 굴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2010년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게 평화상을 수여하자 중국은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을 중단하는 등 통상 제재로 대응했고 양국은 수년간 외교 갈등을 겪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노르웨이 재무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세 문제를 논의하며 평화상 수상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수상 불발에 뿔난 백악관 “노벨 위원회, 평화보다 정치 중시”

 

트럼프, 올해 ‘평화상 수상’ 공개 추진

“다른 사람이 받으면 미국에 큰 모욕”

“나만이 8개 전쟁 멈춰” 등 언급해와

베네수엘라 ‘마차도’ 선정에 비판 목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불발되자 노벨 위원회가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청 미국 백악관 공보국장은 10일(현지시간) 엑스에 “노벨 위원회는 스스로 평화보다 정치를 더 우위에 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협정을 체결해 전쟁을 끝내고 목숨을 구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인도주의자의 마음을 지닌 인물이며, 순전한 의지의 힘으로 산을 움직일 수 있는 그와 같은 인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첫해인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공개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전날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 없지만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다른 사람이 노벨 평화상을 받으면 미국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지킨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 최경윤 기자 >

  

노벨평화상 불발 트럼프 “그래도 수백만 생명 구해 행복”

 

올해 수상자 마차도가 전화 왔다고 밝혀

“그녀가 당신은 받을 가치 있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가격 협상을 발표한 후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UPI·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 데 대해 “난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가 정말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그들(노벨위원회)이 (나를 선택)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은) 2024년 일에 대해 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2024년에 선거에 출마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지난해 활동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했으므로, 올해 대통령으로 취임한 자신이 받지 못한 것을 이해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올해 취임 후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포함해 8개의 전쟁을 평화 합의 중재로 끝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날 자신에게 전화해 “난 당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상을 받는다. 당신은 정말로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난 ‘그러면 상을 나에게 달라’라고 하지는 않았다. 난 그녀가 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녀는 매우 친절했다”고 했다.

                                                                                                < 김윤나영 기자 >

 

푸틴 러 대통령, 시진핑 중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거론

 

 
 
1997년 구달이 3년생 암컷 침팬지 바하티와 함께 즐겁게 놀고 있다. 나니유키(케냐)/ AP 연합
 

최근 별세한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싫어하는,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을 언급했다.

 

영국 가디언은 6일 지난 1일 세상을 떠난 구달이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과 일, 생각에 대해 말했다. 약 55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은 구달 사후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구달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 그가 발견할 행성으로 보내고 싶다”며 “머스크와 함께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도 함께 태울 것”이라고 했다. 구달은 우주선에 함께 태우고 싶은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거론했다.

 

 

인터뷰에서 구달은 수컷 침팬지 행동에 빗대 갈등과 충돌이 계속되는 글로벌 정세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했다. 구달은 2022년 미국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다른 침팬지와 우위를 다투는 수컷 침팬지 같은 행동을 보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올해 인터뷰에서도 구달은 “침팬지 수컷 우두머리는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쪽과 ‘머리를 끄는’ 부류로 나뉜다”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수컷 우두머리는 강하고 싸움을 하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고 두뇌를 쓰는 쪽은 훨씬 오래 간다”고 설명했다.

 

구달은 수컷 침팬지가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흥분해 털을 곤두세우며 분노와 두려움을 느낀 표정을 지으면 그 감정을 다른 수컷도 느끼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을 설명하며 “(공격성은) 전염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침팬지들의 집단행동 중 일부는 공격적으로 변하고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간다”며 “모두 공격적으로 변하고 싶어 하고 여기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억압과 기후 위기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구달은 “오늘날 지구가 어두워도 희망은 있다”고 격려하며 “희망을 잃지 말라. 희망을 잃으면 무관심해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 최예린 기자 >

다카이치의 당선 도운 아소 처남이 간사장...사실상 아소파가 당 장악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집권 자민당 총재의 모습. 도쿄/AP연합
 

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7일 함께 당을 이끌어 갈 부총재로 아소 다로 전 총리를 임명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가 이날 부총재 임명을 포함해 당의 주요 간부 인사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 간사장에는 아소 전 총리의 처남이기도 한 스즈키 슌이치 전 총무회장이 임명됐다. 간사장은 당 운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요직이다. 아소 전 총리는 당 내 파벌인 ‘아소파’ 의원들에게 다카이치를 지지할 것을 지시하며 사실상 다카이치의 당선을 도운 바 있다. 다카이치 출마 때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린 20명 의원 중에서도 아소파가 다수였다.

 

총무회장에는 아리무라 하루코 의원이, 정무조사회장에는 고바야시 타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임명됐다. 아리무라 총무회장도 아소파 소속이어서, 당 ‘5역’(부총재, 간사장, 총무회장, 정무조사회장, 선거대책위원장) 중 3개 자리를 아소파가 맡은 셈이다.

 

지난 4일 집권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는 오는 15일 총리 지명을 거쳐 정식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정유경 기자 > 

푸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보낸다면 러시아와 미국 관계 망칠 것”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7월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건네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어느 정도 결정은 했다”면서도 전쟁을 확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것인지 묻자 “어느 정도 결정은 했다”며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이 그 미사일로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보낼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 이 전쟁을 확전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5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해선 안된다며 미국을 향해 ‘확전’ 경고를 거듭 날렸다. 이날 러시아국영방송 파벨 자루빈 기자가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낸다면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를 망칠 것이다. 적어도 양국 관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추세를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토마호크는 강력한 무기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러시아와 미국 관계에 질적으로 새로운 차원의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러간 직접 대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 유럽 쪽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갖게 될 경우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직접 사정권에 들어가게 돼, 전쟁을 끝내는 데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압박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추가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러시아에겐 강력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토마호크 미사일이 나토 동맹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전되었을 때 미국이 미사일 사용을 통제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6일 보도했다.                              < 정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