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이승만 ‘찬양’ 잡지에 10억 썼다

● COREA 2024. 10. 9. 14:18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3년간 10억2300만원어치 구입
부정선거 빼고 하와이 ‘망명’ 부정

 
 
‘이승만 대통령동상 광화문광장 건립추진위원회’ 변정일 회장이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이승만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서거 제59주기 추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방부가 일선 부대에 정기적으로 배부하는 안보간행물 ‘자유’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거나, 확인조차 되지 않은 가짜뉴스 등이 실려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안보간행물 보급현황’ 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성우안보전략연구원이 발간하는 월간지 ‘자유’를 매월 1만1천부씩 일선 부대에 배부했다. 자유는 국방부가 배포하는 5대 안보간행물 중 하나로, 국방부는 자유 구입에 최근 3년간 10억2300만원을 썼다.

이 월간지의 올해 4, 5월호에는 이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감상평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4월호에서는 4·19 혁명 후 이 전 대통령이 “불의를 보고 방관하지 않는 100만 학도와 국민들이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의 나라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했다. 인용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하야 뒤 이 전 대통령이 장개석(장제스) 대만 총통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 것이라고 하는데, 4·19혁명이 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로 촉발됐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통령의 나라사랑”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5월호에선 “이 전 대통령이 2주간 일정으로 떠난 하와이 휴양이 ‘망명’으로 보도 되어서 “생을 마감한 후에야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장면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의 망명 사실을 부정한 것이다.

이외에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쓰거나, 편파적으로 서술한 부분도 있었다. 9월호에는 “북한은 유에스비(USB) 동영상을 시청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 30명을 처형한 나라”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티브이(TV)조선이 보도했으나 통일부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해 가짜뉴스 논란이 일었던 내용이다. 또 1월호에는 “(9·19 군사합의는) 당시 군사적으로 면밀한 검토과정 없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 성급하게 이뤄졌다”는 편파적 서술이 있다.

부 의원은 “국방부 담당자들이나 정훈·문화자료심의위원회에서 간행물들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방부는 객관성, 전문성 등이 검증된 안보 간행물도 많은데, 이처럼 역사왜곡과 오류로 가득한 간행물을 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고경주 기자 >

‘탈북 경로 개척’ 국정원 요원 2명 네팔서 숨져

● COREA 2024. 10. 9. 14:1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임무 수행 중 산사태로 사망

 
 

 

네팔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국가정보원 요원 2명이 현지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전사 출신 국가정보원 요원 2명은 지난달 말 네팔에서 탈북 경로를 개척하는 업무를 수행하던 중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들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들의 사망 경위 등을 묻는 말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 신민정 기자 >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 미군에 전화통지문 보내

 

 

                  북한 인민군이 남북 연결 철도의 북쪽 구간 레일을 걷어내는 장면.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9일 오전 중통으로 발표한 ‘보도’를 통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 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제반 정세 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처”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45분 미군 측에 전화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인민군이 군사분계선(MDL) 북쪽 구간에 방벽을 쌓는 모습.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15일 최고인민회의 14기10차 회의에서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의 헌법화를 제안하며 “북남교류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 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쪽은 인민군을 동원해 경의선·동해선 도로·철길을 걷어내고 지뢰를 묻는 한편 방어벽을 쌓으며 물리적 차단 조처를 시행해왔다. 인민군 총참모부의 이번 ‘보도’는 지난 1월 이후 인민군이 벌여온 경의·동해선 철길·도로 분리 작업과 군사분계선 일대 ‘방벽’ 쌓기 작업의 공식화로 풀이된다.  < 이제훈 기자 >

존 홉필드(91세) 미국 프린스턴대 물리학과 교수와 공동수상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물리학과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위키미디어 제공]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오늘날 인공지능(AI)이 지닌 계산능력의 핵심인 인공신경망(ANN)을 통한 기계학습(머신러닝)의 초기 모델을 고안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존 홉필드(91세) 미국 프린스턴대 물리학과 교수, 제프리 힌턴(77세)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인공신경망을 통한 기계학습을 가능케 한 기초적인 발견을 한 공로"라고 설명했다.

인공신경망은 인공지능(AI)이 복잡한 계산을 하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이다. 사람의 뇌 신경망이 작용하는 방식을 본따 만들었다.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계학습과 같이 복잡한 작업에 필수적이다. 인공신경망을 사용한 기계학습은 오늘날 사람마저 능가하는 AI 작업능력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AI 계산능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공신경망을 구현하기 위해선 정교한 정보처리 알고리즘이 요구된다. 과학자들은 기존에 가장 정교한 계산 처리 능력을 가진 인간의 뇌 원형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세포(뉴런)는 인공신경망에서 서로 다른 값을 가진 노드(연결점)가 된다. 각 노드의 연결은 신경세포 간 연결인 시냅스에 비유된다. 이러한 연결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서 노드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노드 연결이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찾는 것은 AI 학계의 주된 과제였다.
 

홉필드 교수는 1980년대에 혁신적인 인공신경망 모델 '홉필드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이전까지의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은 계산이나 학습 과정이 일방향으로만 진행됐다. 반면 홉필드 네트워크는 정보가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처리되는 비선형 구조를 가졌다. 정보에 대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불완전하거나 왜곡된 정보도 정답에 가깝게 추측해낼 수 있다.

홉필드 네트워크의 이같은 작동 방식은 물리학에서 원자나 전자와 같은 작은 입자가 특정한 방향을 갖는 '스핀'이라는 특유의 상태에 착안했다. 왜곡되거나 불완전한 정보가 입력되면 노드들이 단계적으로 작동하면서 불완전한 정보와 가장 유사한 정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원자들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찾는 것은 물리학에서 유명한 '스핀 글라스' 문제다. 홉필드 교수는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이 최적의 상태를 갖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스핀 글라스 문제를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한 선구적인 인물로 꼽힌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인공신경망의 노드를 표현한 이미지. 노벨재단 제공
 

힌턴 교수는 홉필드 네트워크를 발전시킨 '볼츠만 머신'를 고안했다. 이 알고리즘은 인공신경망에서 각각의 정보를 받아내는 연결점들을 복잡한 거미줄처럼 구성했다. 연결점들은 드러난 점과 숨겨진 점으로 구분된다. 볼츠만 머신은 숨겨진 노드를 활용해 알고리즘의 계산 효율을 높이고 네트워크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볼츠만 머신의 이름은 오스트리아 출신 물리학자 루트비히 볼츠만에서 따왔다. 볼츠만은 기체 분자가 어떻게 운동하는지에 대한 이론을 확률 분포의 도입으로 해결해 통계물리학의 시초를 만들어냈다. 볼츠만 분포를 나타내는 방식이 볼츠만 머신의 핵심 원리로 활용되면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조정효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머신러닝에서 생성 모형은 어떤 데이터를 들여다봤을때 각 샘플이 나올 확률을 학습한다"며 "현재 널리 쓰이는 언어 모델 챗GPT나 디퓨저 모델처럼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델은 다 생성 모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성 모형의 기반이 되는 아주 고전적인 모델이 바로 볼츠만 머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과학자는 이후 AI 산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힌턴 교수는 직접 기계학습 업체 'DNN리서치'를 설립했다. 이후 2013년 DNN리서치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그는 약 10년 간 구글의 AI 연구를 맡아왔다. 힌턴 교수는 2018년 컴퓨터 공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받기도 했다.

조정효 교수는 "힌턴 교수는 실제 뇌가 학습하는 원리는 뭘까 끊임없이 고민을 했던 것 같다"며 "성과보다도 실제로 우리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가에 계속 궁금해하고 연구를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I 분야에 겨울이 몇번 찾아왔는데도 꾸준히 인공신경망을 연구했던 그룹"이라며 "연구팀에서 계속 브레이크스루가 된 알고리즘이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에겐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451만원)가 수여된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 2명은 상금을 2분의 1씩 나눠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