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교회의 리빌딩이 필요하다

● 칼럼 2023. 11. 18. 07:3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교회의 리빌딩이 필요하다"

 

 박원철 목사 <늘 사랑교회 담임목사>

 한목협은 지난 1월에 2012년 한국교회 개신교인의 비율은 22.5 %였는데, 2022년에는 15.0 %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최근 출간된 <한국교회 트렌드 2024>는 지난 10년 동안의 하락 추세율을 동일하게 적용했을 때 10년 뒤인 2032년에는 개신교인 인구가 10.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새롭고 변화된 목회전략을 세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 책은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개신교인,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와 관련된 광범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10명의 전문가들이 한국교회 트렌드를 전망하고 예측한 '한국교회 생존전략 트렌드 분석서’로서 “코로나 이후 전국적으로 교회의 주요 사역 회복도가 60-70% 선이며, 현장예배의 회복이 85% 선에서 멈추고, 30명 이하 소형교회로의 편중화(10년간 82% 증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분석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4>가 분석한 10개의 주제 중에서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약한 고리 3040 세대: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신앙 침체로 접어들 위험이 있는 세대'이다. 지금 한국의 3040 세대는 끼인 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 3040세대들의 현실은 녹록하지가 않다. 그들은 취업과 결혼과 육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그들의 현실은 큰 차이가 난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3040 세대의 현실은 척박하다. 이런 3040세대들을 위해서 교회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교회는 대체적으로 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한국의 인구 중에서 20대 다음으로 3040 세대의 종교인구가 적다고 한다. 3040세대에게서 종교가 필요 없다는 의견도 가장 많이 나온다. 가나안 성도, 플로팅(교회를 찾아 돌아다니는) 크리스천이 가장 많은 세대가 3040이다. 이들은 연령상으로 교회 안에서 허리가 되어야야 하는데 도리어 가장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3040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기존 한국 교회의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문화로는 3040세대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3040세대들의 현실과 신앙관을 잘 이해하면서 어떻게 목회 현실을 맞춰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대격변기를 맞이하였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인수가 급감했다는 것이다. 교인수의 감소는 교회의 존립 위기를 낳는다. 그래서 30명 미만의 소형 교회가 늘어나고, 초소형 교회들은 폐쇄되는 위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교인들도 변했다. 코로나 기간 새로운 유형의 교인들이 나타났다. 플로팅 크리스천과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즉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교회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교인들이다. 교회 공동체성도 예전 같지가 않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신앙 지도를 받을 수 없게 된 교인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걸으며 스스로 자기 신앙을 (특별히 온라인을 통해) 만들어갔다. 교회는 이와 같은 격변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 이전과 같은 구조와 형태로는 교회가 유지조차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대격변기를 맞이한 교회는 이제 리빌딩되어야 한다.